사실 우리의 연애사를 말하자면 정말 긴 이야기이고 또 남의 집안 사정을 디테일 하게 적는 것은 본인도 원하지 않을 거라 생각해서 일단 시작에 앞서 간단히 소개하자면 내 와이프가 될 사람은 결손가정에 가정폭력 피해자이자 우울증 환자야 진짜 뭐 왠만한 드라마 저리가라 상상 그 이상의 콩가루 집안이고 유일하게 정상인 가족이 어머님인대 어머님은 암 말기 환자에 오늘내일 하시는 위험한 상황이고 현제는 생사불문이야

 

여튼 이런 상황속에서 지속적으로 학대 받아가며 선을 넘고있다 있다 보니까 연애 몇 달하다 내가 못 견디고 그냥 직장 근처 조그마한 방 구해서 나오라고 그냥 같이 살자 했어 지금도 계속 동거 중이고 나오기 전 내가 와이프 쪽 어머니랑 충분한 상의도 했고 동의도 얻었고 원래 같았으면 계속 찾아뵙고 지원도 해주고 했을탠대 그쪽에서 상의도 없이 걍 병원에서 빼버리고 선 넘어서 와이프와 긴 상의하에 손절함 그냥

 

ㅋㅋㅋ 글고 우리집도 뭐 갑자기 아들이 덜컥 나 여친 생겼으니 동거할래 하니 반대가 초반에는 엄청 심했음 그래도 내가 꾸준히 열심히 하고 진심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설득하니까 결국은 허락을 해 주더라고 그래도 나도 우리집도 너무 갑작스러웠지만 난 아직도 이 결정에 후회는 없음

 

그래도 어떻게 잘 극복해서 동거 이제 막 1년차 다 되어가고 이번 어른이날에 프로포즈도 거금 들여서 남부럽지 않게 했다 주변에서는 왜 이렇게 초장에 오바 하냐고 버릇 나빠진다 뭐 별 이야기 많이 들었지만 20년넘게 가족에게 사랑 받지 못하고 부족한 삶을 살아 왔기에 더 성대하고 의미깊게 해주고 싶었다

 

물론 힘들고 많은 시련이 있겠지만 이제부터 같이 극복해 가려고 한다 게이들아 게이들도 가족이나 서로간의 마찰이 분명 있을거고 서로 의견이 갈리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거야 그래도 항상 진심으로 대하고 변하지 않은 마음만 보여주면 결국은 설득도 되고 이해도 해주더라 그게 가족이기도 하고 마음의 상처가 있는 친구들이랑 결혼을 생각 할 때는 항상 조심하고 또 만만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말도 많이 들었지만 난 아직도 내 결정에 후회는 없다 힘드냐고? 아 물론 존나게 힘들지 하지만 이 힘듦도 극복할 만큼 가치가 있다고 본다 난 여친도 처음보다 많이 건강해지고 밝아져서 너무 보기 좋아졌더라 나중에 결혼하면 또 글 쓸게 긴글 읽느라 고생했다 순붕이들도 좋은 짝 만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