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공간으로 던져져

미지의 색깔을 몸에 칠하며

미지의 인물이 되지 않기 위해

싱글벙글 웃어대며 돌아다니던

내게 그녀가 나타났다


고라니 같은 시끄러운 목소리에

촐싹촐싹 거리는 가벼운 행동


꽤나 공부를 잘해 잘난 척 섞인 

목소리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화장 안한 순면한 얼굴에 가끔씩

어색해보이는 화장을 하고 오던

그녀가 난 좋았다


그녀가 나를 바라볼 때

그녀가 내게 다가올 때

그녀가 나를 안아줄 때

나는 행복했다

그때 나는 어땠을까


그녀는 다가오자마자 멀어져갔다

나는 이도저도 못한 채 그저

웃어보였다


내가 그녀에게 다가갈 때마다 

그녀는 내게 멀어만 가

그래도 나는 그저 웃음지었다


내게 아무 말없던 그녀

조용히 내게 편지를 건넸다


사랑하는 이에게 나의 존재가

창피하고 병신 같다며 부정당하는

심한 모욕을 당할 때도

그저 나는 웃고 있었다


웃고 있으면 다시 웃어줄까

평소처럼 웃었던 것 뿐인데

정신을 차려보니 그녀빼고

모두가 나를 보고 웃고 있었다


웃음이 싫어진 나는

울고 싶었지만 나는

웃을 수밖에 없었고

괴로움에 잠깐 동굴에

들어갈 때까지도

나는 웃고있었다


또 다시 미지의 공간으로 던져진 나

익숙한 이들로부터의 웃음을 뒤로 한채

미지의 공간 안쪽으로 마구마구

뒤도 안보일때까지 

아무것도 안보일때까지

미친듯이 달렸다


미지의 두려움의 나를 잠식해

더이상 웃지 못하게 될 때까지

나는 달렸다


두려움에 마구 떨며 

허둥지둥 달려가던 나 

그곳의 인간들은 나를 포근히 

안아줬고 나는 그 공간을

나의 색으로 칠했다


바닥에 칠해진 자그만한 나의 색깔 하나

그제서야 나는 울 수 있었다

그제서야 나는 분노할 수 있있다


화내기 위해 뒤돌아본 그 장소 

그렇지만 모든 것의 시작된 처음의 공간에는

오직 누군가의 울음과 상처만이 남아 있었어


나는 다시 달리기로 했다

나는 나를 위해 달리기로 했다

내 꿈을 위해 달리기로 했다

언젠가 내 옆에서 웃음지으며

같이 달려줄 미래의 그녀를 위해

나는 달리기로 했다.


맑은 푸른 하늘 아래

헉헉거리며 달리는 소년 

만약 본다면 웃음지어주세요

평소처럼 씩 웃어보이며

보답해드릴테니까요





맨날 눈팅만 하다가 순챈하는 친구가 글쓰면 개추 박아준대서 써봄 ㅋㅋㅋ 경험담이야 모두들 좋은 사랑 할 수 있도록 오늘도 노력하자!!! 다들 사랑해 순붕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