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럽코만화 자주 보고, 그래서 순챈에도 자주들리는데 자존감 낮거나 내가 연인에게 있어서 너무 부족한 사람은 아닐까 싶어서우물쭈물대거나 혼자 힘들어하는 주인공들이 가끔씩 발암캐 취급받던데, 나는그런거 보면 오히려 예전 내가 생각나서 공감될때가 있음ㅋㅋ

나도 연애하다 자격지심 때문에 속으로 끙끙앓던 부류 중 하나라서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한테 그런 감정을 가진다는게 나 자신에게 정말 화가 나는 일인걸 알고 있는데도, 나도 모르게 마음 한 구석에선 나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었어

나는 돈 관련이었는데. 여자친구 집은 좀 유복한 편이고 나는 어릴때부터 아빠 할머니 나 누나 넷이서 좋지 않은 형편으로 지내왔음

여자친구 집 처음 가봤을때 엄청난 박탈감을 느꼈었고

그 이후로도 그런 감정을 가지는 내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서 박탈감 -> 자기혐오 무한 사이클 때문에 연애 그만두고 싶었던 적도 되게 많았음

그치만 사람 자존감은 밑빠진 독이 아니더라 계속 애정을 받으면 언젠가 채워지기 마련이더라고

내가 혼자 힘들어할때 여자친구가 집에 와서 요리도 해주고 피곤할땐 마사지도 해주고 나한테 너무 잘해줬고 그런 걸 받다보니까 나도 뭔가 해주고싶은거임. 근데 그걸 시작하는 것의 첫단추는 일단 이상한 생각들을 다 버리는 거라고 생각이 들더라

자기 자신한테 부끄러운 감정들을 이겨내려고 열심히 노력했고 기분 안좋을때는 여자친구랑 같이 배드민턴도 치러 다니고 해야 할 일들에만 쫓겨사는게 아니라 과감히 시간 내서 나한테 맞는 취미들을 찾아서 시작한 이후부터는 정말 그런 기분이 거의 들지않았던거같음


시간이 꽤 지난 이제는 내가 이렇게 이상적인 사람을 내 손으로 얻어냈구나 라고 생각하고 지냄

요근래 힘든일들이 많이 겹쳤었는데 옛날 생각 나기도 하고.. 여자친구가 최근에도 많이 도와주니까 나는 정말 복에 겨운 사람이다 싶어서 글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