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평소에 할머니에게 많이 애정표현 하시는 분 아님. 애초에 칭찬을 들어본 적도 별로 없고.


그러다 할아버지가 치료 때문에 목소리가 안 나온 적이 있었음. 한 번은 가족끼리 다 같이 차 타고 어디 가다가 고등학교에 대한 얘기가 나온 적 있는 데 할머니는 어느 고등학교 다녔냐고 내가 물어봄


그때 할머니가 어디어디 나왔다. 하셔서 그렇구나 하고 있었는 데 갑자기 할아버지가 나를 툭툭 치곤 종이랑 펜 달라고 하셔서 드림


그리고 뭘 쓰시더니 나한테 주시는 거임. 그래서 읽어보니


'할머니가 다닌 여고는 공부 잘 하는 여자들만 갈 수 있는 고등학교였음' 이런 내용인 거 ㅋㅋㅋㅋ


그것 때문에 가족들 다 빵 터지는 데 할아버지 혼자 무심히 앞만 보시고 ㅋㅋ



이 정도면 우리 할아버지도 순붕이 ㅇ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