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당신의 이름이라도 알려주실수 있나요?


......


.....주무시나요? 저기요?


...그냥 기사라고 불러주시오.


아, 네....기사님, 원래 그렇게 과묵하신가요?


........


음, 그렇군요.


........


...저, 기사님. 절 왜 구해주셨나요?


.......?


그...제 귀를 보면 아시겠지만. 전 엘프에요. 주제도 모르고 인간과 감히 전쟁을 한.


.........


그런 제가 골목에서 얻어맞고 있는건...당연한건데. 왜 구해주신 건가요?


.....소.


네?


엘프의 수명은 최대 300년이라 알고 있소.


아...네. 맞아요.


....그리고 전쟁은 500년 전에 벌어졌지.


그렇...죠?


그러니, 그 전쟁이 당신의 종족이 시작한 전쟁이라도. 결국 당신이 잘못한건 아니지 않겠소?


...하지만 전-


당신이 하지 않은 잘못 때문에 겁박을 받는건 옳지 않소.


...감사합니다.


.........


......훌쩍.


.........


크흠, 기사님. 혹시 종자...가 필요하진 않으신가요?


..........


저 잘해요. 설거지도 잘 하고...요리도 잘 하고...밤일은...아마도 잘 할거 같아요.


........?


그러니...기사님. 염치 없지만 저를 종자로 삼아주실수 있나요?


음....마음대로 하시게.


감사합니다, 기사님. 최선을 다할게요.


....이거 어쩐지, 내 친구가 겪었던 일이랑 비슷한 느낌이군.


네? 그 친구분이 혹시 누구신가요...?


있소. 지나칠정도로 밝고 명랑한 얼간이.


하하...나중에 한번 뵙고 싶네요.









<서로 사랑하기까지 앞으로 11개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