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깬건가...?"


꿈에서 깬 나는 기분이 그리 좋진 않았다.

주위에 있는건 빈 병들이 전부였다.


"근데 뭔가 이상하네. 외부의 충격이 없다면 꿈에서 깨어나진..."


띵동~


"누구지? 3년동안 집에만 있었고 아무것도 안해서 집에 찾아올 사람은 없는데?"


살아있는 사람을 본다는 기대감과 의심이 가득한 채로 나는 현관문을 열었다.


"아..안녕.? 되게 오랜만이다..."

"너는..."


이다은. 중학교 시절 짝사랑했던 여자. 짝사랑했던것 치곤 가깝게 지냈지만 중3 졸업식 이후론 본적이 없었다. 그런데 내 집은 왜온거지?


"일단 들어와. 안에서 얘기하자."

"응. 그래."


이다은을 집에 들이고 내 집을 보니 사람 사는 꼴이 아니었다.

고작 가구는 침대 하나에 널부러져있는 수십개의 병.


"좀...많이 더럽네."

"아니야 괜찮아! 어짜피 밖으로 나갈거니까."

"밖에?"


조금 당황..아니 많이 당황스러웠다. 갑자기 와서 갑자기 데리고 나간다고?


"그럼 옷입고 나와! 기다리고 있을게!"

"어...어? 으..응"


당황한 나머지 나도 모르게 대답을 해버렸다. 그리고 기다리고 있는다니... 아쉽게도 난 첫사랑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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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다은을 따라 나오긴 했지만...이제 뭐하지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이다은이 말했다.


"일단 산책하면서 바뀌거나 생긴것들을 설명해줄게. 3년동안 바뀐게 좀 많아."

"그래?"

"첫번째는 저기 보이는 '소원 거래소'인데. 저건 알고있지?"

"당연하지"


'소원 거래소'. 말 그대로 자신의 소원을 자신의 수명과 거래하는 곳이다. 하지만 특이한 점이 있는데, 바로 사람의 수명마다 이룰 수 있는 소원의 종류가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사람A는 자신의 수명을 거래해 무작위 재능을 부여받을 수 있다. 하지만 사람A의 수명으로 다른 소원과 거래할 수 없다. 이게 바로 수명의 종류다. 나같은 경우는 수명으로 '원하는 사람을 꿈에서 만날 수 있는 능력'이다. 그래서 3년 정도 남기고 모든 수명을 돌아가신 부모님 만나는데 사용했지만.


"그리고 수명을 거래할 수 있는 '수명 거래소'가 생겼어."

"수명 거래소?"

"응. 수명 거래소는 자신이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는데 자신의 수명이 소원을 이룰수 없는 종류일 때 여기서 거래하는거야.

음...예시를 들자면 만약 너의 수명 능력이 질병을 치료하는거지만 넌 젊어지는게 소원일 때 여기서 젊어지는게 수명 능력인 사람과 거래하는거야. 물론 수명 거래소 외의 장소에서 거래하는건 불법이야."

"아...그렇구나...그럼 설명 끝났지?"

"응! 당장 설명할건 끝났고. 나머지는 자잘한거여서 굳이 설명 안해도 되."

"자...이제 집에..."

"아니 아직 안들어가."

"뭐?"


집에 갈 수 있다는 안도감에 젖어있던 나는 깜짝 놀랐다. 설명할거 없다면서?


"그...밥먹고! 그리고...카페도 가고...또..."

"아니아니 잠깐 그거 당사자 의견은?"

"그딴거 묵살하고. 그럼...밥부터 먹자! 근처에 맛집이 하나 있어!"


이거 듣다보니 데이트같은데...라고 생각하던 나는 귀가 빨게지는 것을 느꼈다. 첫사랑이긴 한데 아직까지 좋아하는 감정을 느끼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다.


"그런데 왜 나랑 같이 갈려하는거야?"


생각만 하던말이 실수로 입밖으로 나와버렸다. 나는 순간 수치심에 휩싸여 얼굴이 빨게졌다. 하지만 이다은도 얼굴이 빨게진채로 중얼거렸다.


"아니...그냥 뭐...오랜만에 보기도 하고 첫사랑이긴 해도 아직까지 좋아하니까..."

"뭐? 방금 뭐라고했어?"

"아니야!! 우..우리 밥먹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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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ㅇㅎㅇ 처음 글써보네ㅎㅎ

아무래도 첫 작품이다보니 개연성 없고 디테일도 많이 빠질거야. 그래도 좋게 봐주면 좋겠어! 오타 지적 환영하고 궁금한거 있으면 물어봐도 되는데 현생이 바빠서 자주 확인하진 못할것 같아. 그리고 다음화는...몰?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