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노부부께서 매장을 향해 천천히 걸어오신다


할머니께서 할아버지의 오른팔에 팔짱을 끼고 나란히 걸어오신다.


안녕하십니까 인사드리면,

할아버지는 가볍게 목례 후 안내는 됐다는듯 손을 흔드신다


나도 한번더 가볍게 허리를 숙이고 한발 떨어져 노부부를 바라본다.


당신 젊을적 당신 이거 입었다며 폴로티도 보시고

모자도 한번씩 씌워 주시고 씨익 웃으시고


매장을 한바퀴 둘러보시고,

잘봤어요~ 할머니께서 인사주시면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십쇼! 인사드린다.


다시 서로 팔짱을 끼시고 멀어지신다.


천천히 멀어지신다.


보기 좋으셔요. 건강하시길.



2.


꼬맹이손님.


와! 마인크래프트 아시는구나!


무려 4남매 가족...

순식간에 매장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차오른다.


음... 조금 과하게...


이럴땐 관심을 돌리면 된다!


슬쩍 가방 전시대에서


크리퍼 크로스백을 가져온다.


꼬마는

꺄르륵 웃으며 엄마!! 아빠!! 찾고

젊은 부모님역시 빵터지셨다.


애들도 한번씩 매보고 꼬마손님은 엄청 신났다.


노련한 부모님들은 역시 뭐가 다르시다.


오늘 하루 말 잘들으면, 집 돌아갈때 사줄게!


순식간에 바른아이가 됐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저녁시간..

안오시려나 보다 하며 매장 청소를 하고있을때



안녕하세요!!

오, 꼬마손님이다.

우리 어머니의 새뱃돈을 페이백 공약은 공수표였는데

이집은 진짜였다.


DP품아닌 새상품 준비해오는사이

데스크에서 꼬마손님이 말을건다


-저 마인크래프트있어요!

핸드폰에있어요!


호응해줘야지

-아~ 삼촌은 컴퓨터에있어요


눈이 반짝인다.

-저는요 용도 잡았구요 @#%@&#


음.. 많이 신났네

삼촌은 다이아캐다가 용암에 빠졌다니까 

꼬마손님은 엄청 웃고 신나했고, 

아버지 되시는분이 오히려 부끄러워 하셨다.


잘가요 안녕~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커플썰이 없으면 아쉬우니까?


3.


이전 다른 매장에서 일하던 시절


마감이 가까운시간


커플이 들어온다.


갓 고등학교 졸업했으려나

앳되다. 남자도 여자도


풋풋하구나...


쇼핑을 오래했는지 둘다 피곤해보인다.

나도... 퇴근해야하는데... 피곤하다...


손에 든 다른 메이커는 없고

남자손님은 폰을 가로로 들고있으니 게임중이네


여자손님은..에헤이.. 사이즈 볼 줄 모르시네..


사이즈 색상 딱딱 맞춰서 보여드리고

입어보실거 준비하고


핏 맞는지 확인해드리고...


아마 마지막으로 들아오신 매장일거고.

맘에 들어보이신다.


오. 딱 맞으시네요 이제 계절감 생각하시면

이 색보단 이쪽 추천드려요


사이즈 괜찮으실까요? 새상품으로 카운터에 준비해두겠습니다!


알찼다.


여자분이 원래옷으로 갈아입으러 들어가신 사이

남자손님이 나에게 다가온다.


-저기요


"네 고객님!"


-임자있는 여자에게 그러는거아니에요 ㅡㅡ


아뿔싸....


"고객님 죄송합니다. 제가 그럴 의도를 가지고 행동하지 않았으나, 고객님께 그렇게 보였다면 제 접객 태도를 조금 더 조심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사과드리겠습니다"



음, 대답 안해주는구나


그래

질투가 많은 성격이구나... 아직 뜨거울 때구나....



결제하고 나가는 와중에도 날 못마땅하게 노려보다가

여자친구분 손을 꼭잡고 나간다.


이쁜 사랑하세요 허허허...





다음날 오픈준비 마친 후 이모님들과 커피타임


썰을 풀어드리니


등짝 팍팍 때리시며 깔깔 웃으신다


- 아 XX씨 아직 먹히나봐 !! 젊은애가 견제도 하네!!!


"허허... 그러게요"




두분 .. 아직도 뜨겁게 사랑하고 계시길...


+

물리치료받으면서

모바일로써서 오타랑 문장 오류 많음

미안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