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테섭 개선안이 별도 수정없이 들어왔을 때 기준으로 작성함

1. 잡몹방에서의 문제

 이번 테섭 패치에서 큰 변경점은 아래 세 가지라고 생각함. i) 카리 장판 중첩의 매커니즘 변경 ii)잡몹 팅 삭제 iii) 딜캡 삭제 이 중 잡몹방 부분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부분은 i)에서 기인함. 

 무엇이 문제를 야기하느냐 하면 물딜 개선이라는 미명 하에 진행된 패치가 오히려 물딜과 마딜의 격차를 벌리는 문제를 가져옴. 원인은 다들 예상하다시피 프라가라흐 이 새끼다. 

 기존에도 생각보다 카리가 없는 8번방, 최종결전 등 고에르그 상태의 몹에게는 원래도 물딜이 꽤 잘 들어갔다. 작성자 기준 몹을 모아둔 곳에 렘 라스매 크리 연공시 방 정리가 되는 수준이었음. 근데 문제는 한 방에 정리하지 못 했을 때의 몬스터 다운과 카리가 있는 방에선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 뿐이다. 

 그럼 이번 테섭 패치로 카리 먼저 정리하고 나머지 몹을 물딜로 잡을 수 있게 됐는데 뭐가 문제냐? 결국 클리어 타임과 효율의 문제다. 실린더 혹은 닼메팟 등 마딜팟은 전투 중 프라가라흐 활용을 통해 카리의 정리와 그 외 몹 정리를 동시에 진행 가능하다. 더군다나 이번 패치를 통해 카리의 정리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에 방 클리어 속도는 더욱 상승했다. 하지만 물딜은 상대적으로 긴 쿨타임의 아르카나 스킬을 활용하여(스매/매그넘으로 잡는 건 기껏 모아둔 몹 퍼트리는 정병짓이니 배제해야 하기 때문에 아르카나 스킬 사용에 국한해야 한다) 카리를 우선적으로 제거한 후 일반 잡몹을 상대해야 한다. 즉, 마딜은 카리끼리의 장판 미중첩과 기존에 활용하던 프라가라흐를 이용해 이전보다 더 빠르게 진행하지만, 물딜팟은 과거 프라가라흐를 활용한 크롬바스 공략이 대중화되기 이전 원시시대의 방식인 카리를 먼저 골라 잡아낸 후 몹을 잡는다 라는 시대퇴행적인 방식의 전투가 강제되기 때문에 압도적인 클리어 타임의 격차가 발생한다.

2. 보스전에서의 문제

 이루샤, 글라스 기브넨 등의 보스전의 경우 앞서 언급한 iii) 딜캡 삭제와 연관이 있다.

 아마 많은 물딜충들이 생각했던 부분은 딜캡이 삭제되면 방 클리어 속도는 조금 느려도 보스 버스트 딜은 닼메보다(실린더로 보스딜하는 사람은 없을테니 제외한다) 강하지 않을까? 일 거라고 생각한다. 나만 그렇게 생각했으먼 어쩔 수 없고.

 근데 현실은 아니었다. 닼메 역시 딜캡에 큰 제약을 받고 있었다.

 테섭 목인 기준 피9 스매서샷강 워로드의 이루사 기준 테섭에 없는 렘샷 라스매 크리는 60만 언저리의 대미지가, 렘이 없는 라스매 크리는 35~40만 가량 들어간다.

 닼메의 경우 두 가지를 체크하였는데 본섭에서 복사된 A50 켈드루와 테섭에서 제작한 인퀴지터+블리안이다.

 인퀴+블리안의 경우 런지 크리 60만, 라체 크리 4만이 함께 들어간다. 전이 카탈이 없어서 노 에르그 딜이다.

 켈드루의 경우 런지 크리 30만, 라체크리 3만 정도였다.

 동급의 무기와 강화 세팅 시 주력기 자체의 대미지는 일견 비슷해 보이나, 문제는 렘을 모든 라스매에 넣을 수 없다. 여태까지의 경험상 버스트 시 렘은 평균적으로 2번 정도 사용 가능하다. 즉, 딜캡이 없어져도 물딜은 마딜에 비해 보스전 이점을 가지지 못 한다.

 더군다나 라체의 딜은 지속시간 동안 총 18회가 들어가는 것을 고려했을 때, 렘이 적용 안 된 나브 엘나의 버스트 딜과 켈드루의 버스트 딜은 큰 차이를 보이질 않는다.

3. 왜 크롬 바스 몬스터의 마방보 상승인가?

 나는 이 토론글을 통해 닼메가 사기라고 호도할 생각이 일절 없다. 글렴같은 크롬보다 상위 던전에서는 이 격차가 크게 줄어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설치형 디버프가 많은 닼메의 경우 지속적으로 크게 이동하는 진칼리를 상대하는데 애로사항이 있으며 애매한 중거리 스킬들에 이동기도 없기 때문이다. 다운이 되지 않는 몬스터들을 상대로 인식을 끄는 광역스킬을 사용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또한 다가오는 4월 엘나 개선이 예고되어 있으나, 현재 닼메가 크롬에서 보이는 성능에 맞춰 엘나를 버프한다고 가정할 때, 이번엔 엘나가 밸런스를 붕괴시킬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름 엔드 컨텐츠 중 하나의 보스가 렘 라스매 크리 연공 한 방에 반피가 까여버리거나 하는 경우는 딱히 보고 싶지가 않다.

 그렇다고 현재 딜캡이 사라진 상황에서 버스트 한정으로 워로드 = 켈드루 라는 상황을 납득하기 어렵다. 잡몹방 클리어 속도 차이 역시 매우 크게 벌어진다.

 하지만 닼메가 너프가 필요한가? 라고 한다면 고점을 찍은 닼메는 그만한 투자를 하였으며, 저점을 깎아낼 때는 뉴비들의 상위 컨텐츠 진입로에 너무 큰 장벽이 될 수 있기에 너프는 불요하다 생각한다.

따라서 기존 아르카나 자체의 성능을 깎아내지 않으며, 지나친 클리어 타임의 단축을 견제하는 방안으로 크롬 바스에서 어둠의 에르그 수치에 따른 몬스터의 마방보 상승폭을 증가시키는 방향이 어떨까 생각한다.

사족으로 왜 알스 비교는 없냐고 한다면, 같은 계정 내 부캐가 알스인데 테섭 복사는 본캐 하나만 해줘서 실험해 볼 수가 없다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