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편지를 읽고 계시다면 밀레시안 님께서는 에린에 남으시는걸 포기하시고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셨다는거겠지요.


밀레시안님이 바라는대로 에린에서 겪었던 모든 기억들은 지워지고 고향 세계의 기억만 남게 될거에요































당신이 처음 저와 만났던 그 날도





처음 마을을 밟게 됐던 그 순간도




귀걸이를 찾기 위해 하루종일 눈사람을 뒤적이던 그때의 기억도요


후후..



아마 처음 제 친구를 보고 울며 기겁했던 기억도 잊어버리시겠지요


하지만..



기억을 잃는다셔도

그때 품고 계셨던 마음 까지 잃지는 않으실거에요



두려움을 이겨내고 낙원으로 향했던 그 순간을



그 낙원이 어쩐지 밀레시안님이 알고 계시던 어느 마을을 닮았다는


놀라웠던 감정을



그 끝에서 마주한 모든 진실들과

강력했던 적에 대한 공포, 그리고 각오 까지




그러나 모든 순간이 힘들고 아프기만 했던것은 아닐거에요


때로는 영웅이 되어 사람들에게 환호를 받기도 했을것이고



너무나 강해져버려 신이 될뻔한 헤프닝도


그 때문에 여신님의 눈총을 받기도 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레시안님은 에린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셨지요



모든 순간들을

하루 하루의 나날들을

그 때 느끼셨던 감정들을


다 알진 못하지만 이것만큼은 알 수 있어요



헌신을 다 하셨던 밀레시안님의 마음을요




에린을 위해 노력해주셔서



에린을 구해주셔서 감사 합니다





원래 세상에선 행복한 일만 있으시길 바랄게요




영혼의 인도자


나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