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짝녀였던줄 알았지만 알고보니 다른 애 였던 여자애가 썸부터 타자곤 했지만 달라지는건 없었음


사귀는것도 아니고 썸 타는게 뭐 별거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출근 시간 맞으면 대학교 데려다 주고


데려다 줄 때 아침 안 먹은거 같으면 간식거리나 좀 사다 먹이고


걍 평소 일과 였음. 그냥 저번 보다 더 자주 데려다 줄 뿐이었지


지금 생각해보면 저게 썸이야 종노릇이야 ㅅㅂ




아 달라진게 있다면 애가 내 자취방에 찾아오게 됐다는거였음


평소 기본적으로 정리는 하고 사는데다. 군대 습관 못 버려서 섬유유연제 팍팍 쓰다 보니 집안에 다우니 향 폴폴 났는데


애가 내 방 보다 냄새가 좋네요...? 이랬던게 아직 기억남.



방에 찾아 왔다곤 했지만 그렇고 그런짓은 맹세코 없었음.


일단 연애도 아니고 썸이었는데다

심지어 말이 썸이지 내가 느끼기론 걍 삼촌-조카 같은 느낌이었으니까.


자취방에 찾아온 이유도 내가 맨날 요리하기 귀찮아서 레토르토, 인스턴트만 먹는다니까 지가 밥 해준다고 온거 였기도 했고.



그래서 재롱잔치나 좀 보자 하고 밥하는거 봤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기사 요리라곤 중고등 생활 가정 시간에 잠깐 해본게 다였을 애가 요리를 잘 할리가 있나


김치 찌개 하는데 김치찜이 되버린건 둘째 치고 너무 짜서 차마 먹을수가 없었음.


애꿏은 김치만 날리고 애가 울상 되서 난 그냥 폭소 하고 고기나 먹으러 가자 했음.



고깃집 왔는데 애가 김치찌개 건으로 기가 죽었는지 눈치 보면서 삼겹살이나 시킬려고 하더라.


피식 웃으면서 소고기 시켜줌


애가 잘 먹더라


비냉도 시켜줬는데 야무지게 잘 먹는거 보니까 그냥 뿌듯함.



다 먹고 나니까 애가 나중에서야


어, 이게 아닌데?


이 반응인것도 귀여웠고. 그냥 막둥이 하나 더 생긴 느낌이었음 ㅋㅋㅋㅋㅋㅋ



밥도 배불리 먹이고.


여자들은 후식배 따로 있다는거 떠올려서 근처 카페에 들렀다가 디저트도 조짐.


난 진짜 배불러서 에이드 한잔 빨고(커피 써서 싫어함)

애는 작은 몸에 뭐가 그렇게 들어가는지 조각 케이크 하나에 헤이즐넛? 커피 까지 먹는데 속이 안 거북할까 걱정도 되더라



그리고 얌전히 차에 태워서 집에 보내주는데


애가 갑자기 귀에 얼굴을 가져다 대면서


오빠 오늘 데이트 재밌었어요


이럼


호칭이 아저씨에서 오빠가 된것도 웃겼는데 밥먹인게 데이트였어?? 라고 폭소 하니까 삐진듯이 가버리곤


자기네 집 현관문 앞에서 손 붕붕 흔들더니


"인젝션 통합!! 라이트닝 스매시 모션 후딜 감소! 아이스 윈드밀 단축키 추가 입력시 후속타 즉발! 리프어택 범위 증가!! 어드밴스드 디펜스 개선!! 4월 8일 테스트 서버 엘나세바 개선 많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