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딱과 상의결과 직업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겠네요. (익명성 문제)


그럼 인터뷰 내용을 들어볼까요?? 


인터뷰에 응해주신분을 밀레시안 (줄여서 밀), 인터뷰한 털랑구를 (줄여서 털) 이라고 쓰겠습니다.





털 : 만나서 반갑습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밀 : 마비노기를 시작한지 2달차된 작게 도소매를 하는 하루 밥벌어 먹고사는 장사꾼입니다.


털 : 반가워요~ 본인이 생각하기에 민감하다고 생각되는 개인정보는 대답 안해주셔도 됩니다. 

만약 대답을 안할거라면 패스라고 답변해주세요.


밀 : 네네


털 : 실례지만 나이대가 어떻게 되시는지? 


밀 : 30줄입니다~~


털 : 오~ 저도 30줄입니다~ 


밀 : 게임 연식이 있다보니 대부분 나이가 20후반에서 30초중반이던데 ㅋㅋ


털 : 네네 맞아요, 예전에 설문조사 했을때도 그 나이대가 많더라구요. 저도 기억 나네요~

그럼 다음 질문, 도소매를 하신다고 하셨는데 학교 졸업 후 도소매를 바로 하신건가요?


밀 : 정확히는 군대에서 전문하사를 약 2년간 하고 전역후에 부모님이 하시던 가게를 제가 물려받는 식으로 시작한거죠.


털 : 부모님의 가게를 물려받으셨군요!

부모님과 현재 같이 장사를 하시고 계신걸까요? 아니면 부모님께서는 은퇴하셨는지?


밀: 부모님과 같이 일하고있고 소매 관련일은 부모님이 하시고 물건관리 도매 관련은 제가 아버지한테 배운후 전담하고 있습니다.


털 : 제가 단어 뜻을 잘 몰라서 그런데 소매랑 도매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 가능할까요?


밀 : 도매는 말하자면 제가 항구에서 물건을 때와서 음식점이나 마트같은 곳에 납품하는걸 도매라 하고,

소매는 소비자한테 직접 판매하는걸 소매라고 해요.

가게 안으로 찾아오는 소비자한테 소매를 하고 주문받은 가게들은 제가 직접 도매가로 배달하는 그런 시스템.


털 : 아~ 그렇군요! 이 일을 하신지는 몇년이나 되셨나요??


밀 : 일은 전역후부터 바로 해서 이제 8년차네요.


털 : 와 엄청 오래되셨네요!


밀 : 전역하고 바로 시작해서 거의 20~23살쯤부터 시작했으니까요.


털 : 보통은 군대 전역하면 대학교 졸업하고 취직준비한다고 해서 몇년 까먹는데 사회생활을 굉장히 빠르게 시작하셨군요.


밀 : 사실 처음엔 군인이 맞아서 군인을 계속하려고 전문하사할때 단기하사 준비하면서 대학교 자퇴를 해버렸어서 ㅎㅎ


털: 아하,,


밀 : 그런데 단기 떨어지고 부모님이 그냥 군인 준비 더하지말고 나와서 가게나 하라고해서 그냥 이참에 일좀 도와드리자 하다가,

그냥 그대로 쭉 하게됐음.


털 : 도소매 직업의 장점에 대해 말해주세요!


밀 : 장점이라고하면 일단 자기가 발품을 파는만큼 돈이 됩니다.

직장생활이나 월급받는 사람들은 자기가 일을 얼마나 열심히해도 관련 직급에 따라서 월급이 딱 나눠지거나 그런경우가 더 많잖아요? 그래서 


털 : 네네 그렇죠


밀 : 월급 받은만큼만 해라~ 이런 소리가 있을정도고


털 : 맞아요 ㅋㅋㅋ


밀 : 아무래도 장사다보니까 내가 부지런한만큼, 발품 많이 파는 만큼 곧 벌이가 되서 내가 얼마나 열심히 하냐에 따라 벌이가

차이가 많이 나죠. 


털 : 요컨대 본인이 움직인만큼 돈이 벌리는거군요.


밀 : 무조건 많이 움직인게 돈이 되는건 아니여도 기본적으로 내가 부지런하면 남들보다 많이 벌수 있는건 맞아용


털 : 그렇다면 이번에는 도소매의 단점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밀 : 역설적이게도 내가 발품을 판 만큼 돈이 된다는게 단점이 되요. 

즉 내가 돈을 많이 벌고 싶으면 그만큼 많이 움직이고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쉬고 싶을때 쉬기도 힘들고, 아무래도 유통만 하는게

아니라 직접 항구가서 물건도 입찰보고 조갯배에서 물건도 때오고 해야하기 때문에, 제가 원하는 타이밍에 쉴수있는게 아니라

뱃사람들 일정을 보고 그 일정에 맞춰서 쉬어야 하는것도 있죠.


털 : 뱃사람들의 일정을 보고 쉰다라..


밀 : 그리고 무엇보다 몸이 아주 고됩니다. 저희 아버지도 30년 넘게 일하면서 허리에 협착증이 너무 심하게 와서, 요즘 제대로

앉아있기도 힘들어하셔서 수술 받으려고 하십니다.


털 : 아이고 저런..


밀 : 저도 8년동안 일하면서 허리가 많이 망가지긴 했죠. 그대로 아버지 때문에 미리 관리해서 막 심한상태는 아니고.


털 : 무거운 물건을 많이 나르시나봐요? 


밀 : 예. 조개배 한번 나가서 물건 싣고 오면 적을땐 200~300에서 많을땐 1~2t 단위로 배에서 차로, 차에서 다른 차로 계속 옮겨야

하니깐요.


털 : 와... 그정도면 지게차나 이런걸로 옮기겠네요?


밀 : 아니요, 직접 몸으로 써서 옮깁니다. 아무래도 배에서 물건을 옮기는거고 생물이다 보니까 지게차 같은걸로 옮기는건 저희한테

물건 받은 대형마트나, 수산물 저장소 쪽에서 쓰지 저희는 배에서 바로 물건을 옮겨주는 쪽이라 그냥 직접 사람이랑 사람이 

차에서 차로 옮겨요. 


털 : 으악;;;


밀 : 배에서 작업을 해서 한망에 20kg 씩 조개를 담고 그런 망을 한 50개씩 옮기는 거죠. 


털 : 허리가 안망가지는게 이상하겠네요;;


밀 : 실제로 일하는 시간은 1~2시간이지만 시간대비 아주 고강도 노동이라 몸관리가 중요하죠 ㅎㅎ


털 : 택배 물류알바 같은 고강도 노동이군요.


밀 : 그것만하고 끝나면 다행인데 이제 가게에 가져갈 물건은 따로 가져가서 물질하고 죽은거 골라내고 해감하고 작업할게 

많으니 ㅎㅎ


털 : 2차적으로 해야할 작업들이 있군요.


밀 : 아무래도 생물장사다 보니까 사람상대는 부모님이 해준다고해도 가게안에서 물건들이 안죽게 물안에 노폐물 빨아주고, 물 계속 갈아주고, 수족관 청소 꾸준히 해주고. 


털 : 어패류랑 어류겠군요.


밀 : 어류는 안하고 어패류하고 문어 두가지만 취급합니다.


털 : 문어! 오징어는 안하시나요? 제가 오징어를 좋아해서 ㅋㅋㅋ;;


밀 : 네 오징어는 이제 횟집들이 주로 하고. 오징어는 그리고 물에서 오래 못살아서 저희 가게에서 취급하기가 힘들어요.

물건 관리를 해도 죽어나가는데 오징어들은. 잡아오면 1~2주 못넘기는게 태반이라.. 

그래서 횟집에서 취급하거나 아니면 아예 말려서 팔거나 미리 회쳐놓은거 냉동해서 파는곳이 많죠.


털 : 유통기한이 짧군요. 처음 알았네요! 

요새는 제철인 어패류가 있을까요?


밀 : 지금은 명주조개랑 칼조개가 철이네요. 제가 동해바다 쪽이라 서해랑 남해쪽은 어패류 취급을 안해서 거기까진 모르겠고,

동해는 지금 명주랑 칼이 철이에요.


털 : 명주조개와 칼조개..

이 일을 8년동안 하셨는데 만약 다른분께서 이 일을 시작한다고 하신다면 추천할 의향이 있을까요?


밀 : 아니요 ㅋㅋ

솔직히 일의 강도에 비해 그렇게 많이 버는편은 아니라서 장사치곤 ㅋㅋ

워낙 일이 힘들기도해서 경쟁자가 없을 뿐이지. 솔직히 돈을 더 많이 벌고 싶으면 바닷일을 할려면 횟집을 하라고 하고 싶네요.

저는 부모님이 여태까지 해오던 가닥이 있어서 그대로 물려 받아서 하는거라 30년 넘게 노하우도 배우고 거래처도 물려받고해서

편하게 한거지 절대로 쉽지 않을거에요.

제가 8년일하면서 쉬워보인다고 뛰어들었다가 6개월도 안하고 접은 주변 아저씨들 하도 많이봐서 ㅋㅋㅋ


털 : 헉 ㄷㄷㄷㄷ


밀 : 저희 하는거보고 아 저정도면 우리도 하지 몸만 쓰면 되잖아~ 라고 들어와서 다 나가떨어졌어요 ㅋㅋ

일하는거에 비해 돈은 안되지 이미 이쪽 거래처는 기존 상인이 잡고 있어서 거래처 뚫기 힘들지.. 

기반이 없으면 절대 못할 일이에요.


털 : 한마디로 고인물 전용 직업인거군요.


밀 : 아니면 진짜 열심히 도매쪽으로 발품파는 일하면 돈은 되는데. 하루에 4~5t 씩 조개 매일 나르면 돈벌다가 몸 망가지고

몸 수리비에 더 나가니까.


털 : 병원비가 훨씬 나가겠군요 ㄷㄷ


밀 : 가게안에서는 그런일 하는걸 모르니까 주변 상인들이 보고 쉬워보이는줄 알고 몇가지 물어보고 따라하다가 이 일은 아니다

하고 다 다른걸로 바꾸더라구요. 6개월도 못가서


털 : 그렇게 힘들고 고된일인데 8년이나 하셨다니 대단하군요!


밀 : 저도 최근엔 몸에 힘이 부쳐서 일을 좀 줄였습니다 ㅋㅋ;


털 : 하루에 몇백키로씩 나르려면 몸이 남아나질 않겠네요;


밀 : 달에 1루 1년에 12일만 쉬었는데


털 : 헉;;;


밀 : 요번년부턴 1주에 하루 무조건 쉬고 가게 상황보고 저는 그냥 쉬고 부모님이 소매만 하는 식으로 2일도 쉬고 그래요.

소매는 뭐 힘쓰는 일은 없어서.


털 : 돈도 중요하지만 몸이 더 중요하죠!

전 손목 박살나서 손목 수술 받은 적이 있어서 ㅋㅋㅋ;


밀 : 어우 손목도 한번 망가지마녀 끝까지 가는곳일텐데 


털 : 골치아프죠 여러모로 ㅎㅎ

그럼 다음 질문입니다~ 혹시 결혼은 하셨을까요??


밀 : 아니요. 결혼 생각도 딱히 없어서 아마 이대로 그냥 살지 않을까 싶네요. 


털 : 부모님께서 뭐라 하진 않으시나요?


밀 : 아무래도 일이 일이다보니까 주변에 지탱해줘야 할 사람이 있어야 한다, 결혼해야 한다 말 많으셨는데, 8년동안 요지부동하니까

그냥 부모님도 니 알아해라 하고 포기하셨어요 ㅋㅋ


털 : 그렇군요 ㅋㅋ

뱃사람들의 일정에 따라 쉰다고 아까 하셨는데 오늘은 빨간날이라 다들 쉬는걸까요?


밀 : 아 아니요. 빨간날이랑 관계없이 바다 날씨랑 관련 있습니다. 

배는 조개작업은 배가 나갈수 있어도 파도가 좀만 치면 조개를 잡는 기계를 내릴 수가 없기 때문에, 그날 파도가 어떤지

강풍 주의보가 내려왔는지 이런거에 따라서 달라요.

날이 좋을땐 한달내내 배가 나갈때도 있는데 날이 안좋으면 두달 넘도록 배가 못나갈 때도 있어요.


털 : 일기예보에 굉장히 민감하겠군요.


밀 : 그렇죠. 바다사람들끼리 공유하는 일기예보가 따로 있어서, 바다날씨 일기예보라고 일반뉴스에서 나오는 일기예보보다 

훨씬 적중률 높은걸 뱃사람들끼리 공유하는 식.


털 : 신기하군요.. 그럼 다음 질문입니다~

최근에 관심사가 있으신가요?? 있다면 어떤것인지 알려주세요~


밀 : 취미가 오로지 게임이라 지금 제일 관심사는 엘나 패치 방향이랑 던파 곧 나올 신규레이드 정도네요.


털 : 던파도 하시는군요~

저도 몇년전에 재밌게 즐겼죠 ㅎㅎ


밀 : 던파 키울거 다 키워서 다음 컨텐츠까지 할게 없어서 할게임 찾다가 시작한게 마비노기라 ㅎㅎ


털 : 부게임 정도군요 ㅎㅎ

그럼 마지막으로 마비노기에 바라는 점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밀 : 아직 2달차 뉴비라서 뭐 크게 바라는건 없고,

민경훈 제발 사람답게만 운영해!!!!!!!!!!!!!!!!!!!!!!


털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상으로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