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금 돌아온 제3회 털랑구와 함께하는 직업 인터뷰 시간입니다~~


인터뷰는 익명이 보장되며 인터뷰에 응해주신분께는 소정의 사례를 드리고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은 게임에서 친추나 쪽지를 주세요~~~


그럼 인터뷰 내용을 들어볼까요???



털 :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밀 : 안녕하세요~ 마비 복귀한지 1년차되고 설계 업무에서 일하고 있는 유저입니다~


털 : 오~ 복귀자시군요! 예전에도 마비를 하셨나요?


밀 : 네네, 고등학생 때 마비를 처음 접했었어요. 친구들이랑 피시방 같이가서 했었네요.


털 : 친구들끼리 같이하면 재밌죠 ㅋㅋㅋ 설계 업무라고 하셨는데 정확히 어떤 업무를 하시는지 상세하게 설명해주시겠어요?


밀 : 네넹, 저는 상하수도에 들어가는 밸브를 제작하는 중소기업에서 연구소 소속으로 설계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밸브라고 하면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스밸브라던가 그런게 생각나실텐데 상하수도용 밸브는 굉장히 큽니다.

직경이 작은건 몇십센치부터 큰건 1M~3M 까지도 나가서 무게도 몇백Kg가 나가기 때문에 대형 밸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중에서 밸브를 제작하기전 제일 처음으로 설계도를 그리는 업무를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털 : 상하수도 밸브군요. 그럼 경력은 얼마나 되셨을까요?


밀 : 아직 6개월밖에 안됐습니다. 응애에요 ㅋㅋ


털 : ㅋㅋㅋ 신입이시군요! 한창 열심히 하실때네요!


밀 : 네 그렇죠 ㅋㅋㅋ 아직 배울게 많네요.


털 : 학생때부터 설계관련 학과에서 공부하신 걸까요?


밀 : 음.. 기계과 였는데 설계랑 관련이 있긴해요. 기계제도라고 해서 컴퓨터를 쓰는게 아닌 실제로 자를 대고 도면을 그리는 실습도

했었던 기억이 있네요. 밸브도 기계니까 생각해보니 설계관련과가 맞긴 하네요.


털 :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해당 과목에서 학점을 어떻게 받았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밀 : 음... 사실 좋은 학점은 받지 못했어요. 아마 C+를 받았던 걸로 기억해요 ㅋㅋㅋ


털 : 그렇군요 ㅎㅎㅎ; 그럼 다음 질문입니다!

아침에 출근하면 어떤 일을 제일 먼저 하시나요?


밀 : 일단 출근하면 메신저 키고... 회사 그룹웨어에 들어가서 메일을 확인해요.

고객사로부터 메일 온거 확인해서 답장하고.. 메신저 켜두면 타부서에서 이거저거 요청하는게 있거든요.

그런거 먼저 확인해서 답장하는게 아침에 주로 합니다.


털 : 제일 먼저 하시는데 이유가 있을까요?


밀 : 고객사 메일의 경우 답장을 빨리 안보내면 전화가 오는데, 전화로 좋은 소리가 오진 않더라구요. 

가볍게는 재촉하는 전화부터 좀 심하면 메일 확인 안하냐 회사와서 뭐하냐는 등 심한 소리를 듣기도 해요.

그래서 고객사 메일을 최우선으로 확인하고 답장하는 편입니다.

메신저에서 타부서에서 요청들어온것도 비슷한 이유입니다. 간단한것이어도 빨리 답장을 안하면 제 자리로 찾아오거나 

핸드폰으로 전화가 오기도 해요. 미리 답장하면 금방 해결할수있는데 내버려두면 자리로 오거나 전화가 오기때문에...

그 호미로 막을걸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처럼 일이 좀 커지는 경향이 있죠.


털 : 그렇군요.. 그렇다면 설계직의 장점에 대해 말해주세요!


밀 : 장점이라,,, 일단 장점은 설계직이라 자리에 앉아서 일하는거라 힘쓸일은 없어요.

마우스만 딸깍딸깍하면 되니깐요. 그리고 CAD 나 카티아 등의 설계 프로그램에 대한 지식을 배울수 있어서 설계에 대한 지식을 넓힐수 있어요. 또한 공학적인 지식이 필수적으로 들어갑니다. 벨브가 어느정도의 압력까지 버티는가, 이 압력을 버티려면 어느정도의 두
께로 밸브를 설계해야하나.. 이런것들을 공부해야 설계직으로서 살아 남을 수 있어요.


털 : 생각보다 머리를 많이 써야하는 직업이군요! 그렇다면 단점은 어떤게 있을까요?


밀 : 일단 연구소니까.. 말그대로 연구를 하겠죠? 그래서 그런지 퇴근시간이 굉장히 늦습니다.

저희 회사는 밸브를 생산 제조하는 회사라서 당직제를 운영하는데 연구소 퇴근이 늦어서 당직하시는분이 오셔서

오늘은 언제 퇴근하냐고 항상 물을 정도입니다. 

그럴때 제 사수인 이사님이 걍 열쇠를 달라고 하시고 먼저 퇴근하라고 하십니다.

퇴근은 보통 빠르면 오후10시 늦으면 12시에 퇴근합니다. 퇴근후에 자기 삶이 없다고 보시면 되죠...

그래서 요새 현타를 많이 느낍니다.

제가 과연 맞는 직업을 선택한 것인가 하고....


털 : 헉.. 퇴근이 엄청 늦으시군요;;; 그렇다면 요새 일하시면서 보람이 있던 일이 있을까요??


밀 : 보람이라..... 보람 대신 후회가 좀 많이 있네요.

설계직이라고 들어왔는데 도면을 보는 시간보다는 고객사에 납품해야하는 서류들을 출력하고 정리하는 시간이 대부분이네요.


털 : 서류 출력요?? 서류는 거진 다 컴퓨터로 처리하지 않나요?


밀 : 컴퓨터로만 처리해서 전자문서로만 하면 정말 편하겠네요.

저희 회사에서 거래하는 고객사는 공기업입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는데 제출해야하는 서류는 100% 모두 출력해서 실제 화일철에 끼워서 정리해야 합니다.

그래서 출력한걸 사수인 이사님께서 직접 보고 검토하시는데 오타나 띄워쓰기같은게 잘못되면 다시 출력해야 합니다.

그렇게 몇번씩 출력해서 검토를 받고나면 해당 서류를 출력합니다.

출력한 서류를 펀치기로 펀치를 뚫은뒤 화일철에 끼워서 마무리 합니다.


털 : 어... 생각했던거랑 좀 다르네요. 메일로 파일을 보내면 끝나는거 아닌가요?


밀 : 아쉽지만 그렇게 일처리가 되지 않습니다. 메일로 보내는건 당연하고 실제로 출력하여 화일철에 정리해서 택배로 보냅니다.

솔직히 파일로 보면 되는데 굳이 왜 화일철로 보관하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아이템 하나당 출력하면 100장이 넘게 나옵니다. 근데 오타라도 나면 해당 페이지 찾아서 다시 수정하고 출력하고..

그걸 찾아서 끼워넣고 펀치하고 화일철에 정리하고.. 하다보면 좀 현타가 많이 오긴 합니다.


털 : 설계직보다는 음.. 사무직이라고 하는게 맞겠네요.


밀 : 네. 실제로 캐드키고 도면 만지는것보단 한글로 서류 열어서 오타찾고 출력하고 화일철로 정리하는게 대부분입니다.

제가 설계직으로 온건지 사무직으로 온건지 헷갈릴정도네요.


털 : 어.. 그렇군요. 자 그럼 질문을 바꿔서! 

최근에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밀 : 관심사라..... 음 퇴사려나..? 여길 그만두고 좀 비전이 있는 직무를 알아보고 싶어요.

설계라고 해놓고 서류만 잔뜩 뽑고 정리만 하는건 설계라고 할수없다고 생각해요.

취직이 급해서 취직하긴 했지만 하루 하루가 후회되는게 일상이네요.


털 : 그렇군요;;; 그렇다면 최근 마비노기에 대한 관심사는 무엇이 있을까요?


밀 : 이제 20주년이라고 판타지 파티 한다고 하던데 좀 괜찮은 보상을 줄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겨울 프시때 고래 줬던것 처럼요 ㅎㅎㅎ


털 : 고래는 참 맛있었죠 ㅋㅋㅋ

그럼 마지막으로 마비노기에 하실 말씀은??


밀 : 언리얼까지 안망하고 롱~~~~런했으면 좋겠습니다~~~

마비노기야 항상 건강해야해!!!!


털 : 네~~~ 인터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