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뭘 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글을 썼는데 대부분 헤일스톰 트리를 추천해줘서.

일단 블로니 3장까지 밀고 공략글의 헤일스톰 관련 글을 찾아서 이것저것 해봤다.

다행히 내가 접을 시점에 뭘 어떻게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원죄의 지팡이(정령)이랑 헤일스톰이 있어서.

그냥 이대로 진행해보기로 함.

나는 전투력 측정을 '그림자가 드리운 도시' 그림자 미션으로 하는데.

무빙 캐스팅 덕분에 번거롭게 위치 조절할 필요 없이 5차지하고 빵 쏘니까 만족스러운 데미지가 나와서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룬다 상급 던전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애가 상급 통행증을 팔던데.

예전엔 높은 등급의 통행증 얻으려면 하급/중급 순으로 통행증 얻고

통행증을 유저들한테 사려고 하면 파는 사람이랑 파티 맺고 들어간 다음에 나가는

번거로운 일을 했던 거 생각하면 그나마 참 나은 것 같음.

물론 내가 한창 할 때는 그냥 라비 일반 던전만 줄창 돌았기 때문에 별로 상관없는 이야기였음.

추억담 업데이트 되었을 때도 대충 라비 하급 던전 돌고. '와 나 짱 강해짐' 정도였으니 별 반 차이 없다.



그렇게 해서 룬다 던전으로 가기로 함.

그런데 왜 이 스샷이냐면. 내가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는데.

'룬다 던전 문게가 안보이는데 어딨었지?'-> '거기 세이렌 나오는데 아니던가?'-> '세이렌 관련이면 케오섬에 있는 걔지?

그래서 그 근처에 있나보다 하고 케오섬 갔다가 아닌 거 보고

결국 지식의 보고 나무위키 켜서 제대로 된 위치 확인한 다음 돌아가기 전에 찍은 스샷이다.

몇 년 전과 변함없는 내 능지 수준을 재차 확인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아무튼 도착. 던전 개편해서 짧아졌다고 하길래 나는 대충 키아 던전 급으로 짧아졌나 생각하고 있었음.

1층 뿐이긴 한데 방이 많이 보여서 아쉬웠다. 난 진짜로 그 정도로 짧아지길 바라고 있었거든.

일단 처음으로 마주한 검은거미와 미믹에게 헤일스톰 위력을 확인해보니 무난하게 이겨서

자신감이 팍 올랐다.



서포트 퍼핏 같은 거 없이 그냥 구슬방 치려니

오지게 운 없는 내 운빨을 다시 깨달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막다른 길 보물상자에서 떨어지는 골드나 템들이 이전보다 훨씬 좋아서 만족스러웠음.

뭐 지금 인플레 기준에서는 여전히 푼돈이나 다름 없겠지만.

그래도 심심찮게 찾아가서 눌러주기엔 좋아보이더라.



진행하다가 마나 리커버리도 쿨이고 마나도 적길래 쿨 돌 때까지 대기.

이 때까지도 몰랐는데 메디테이션을 안 키고 돌고 있었다.

이 사실은 대충 보스방 직전에서 깨달았음.

마나 포션이 있긴 하지만 마시면 포션 중독 걸리는게 싫어서 잘 안마심.



얘는 이제 보스방 직전에는 반드시 리젠 되게 한건가? 싶긴한데.

뭐 여전히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 것 같더라.

포션 존나 비싸기만 하고.



그렇게해서 들어간 보스방.

개별적으로 선공 인식되는걸 오면서 확인했으니 한 마리씩 유인해서 잡았다.

헤일스톰 범위 공격이라서 좋아했는데 여러 명 히트시키면 모두 인식되어버려서

몇 번 죽을 고비를 넘긴 탓에 조심해서 다니기로 했다.



에이 슈발.



그래도 보스몹에 딜이 안박히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마나도 거의 다 떨어질 시점이라 부활해서 전신에 축포 바르고

마나도 회복하고 쿨도 돌릴겸 해서 죽다 살아난게 딱히 아쉽지는 않았다.

넌 뒤졌다.



그렇게해서 처음으로 룬다 상급을 클리어하게 되었다.


넥슨 게임 답게 대충 몇 년 잊고 지나다가 오랜만에 다시 키면

예전에는 생각도 못한 상위 컨텐츠 손쉽게 깨는 재미가 있더라.

뭐 돈 크게 벌 수 있는 대박거리 챙기거나 다른 고인물 컨텐츠는 접근도 못하더라도.

나는 이게 또 재밌는 것 같음. 존나 프리서버 같아.


딱히 아는게 없으니까 이 다음에 돌만한 던전으로 구상해둔게 없긴 한데.

대충 정보 검색해봐서 이 다음 난이도로 적합한 거 있으면 그거 돌아봐야 할 듯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