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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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며(옛날 마비노기)
 님들이 이 글을 보고 있다는 건, 다행히도 내가 중간에 찍싸지않고 겨우겨우 키보드를 두들겼다는 뜻일거임. 정말 다행히도 이 망해버린 게임에 뻘글이라도 쌀 정도로 일말의 의욕이라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니, 언젠가는 마비노기에 복귀할수도 있는 게 아닐까?

 각설하고, 이 뻘글은 내가 가지고 있는 가이드북 갯수에 따라서 3부 정도로 나누려고 함. 원래라면 이리아 나오고 난 후에 엘프와 자이언트를 집중조명한 가이드 북도 갖고는 있었는데, 이사하면서 잃어버렸는지 보이지 않아서 아까움.

 필자는 마비노기를 2005년에 접했던 것으로 기억함. 그 이전에도 한번은 해 봤을지 모르겠지만, 제대로 마비노기라는 게임을 인식한 건 EBS1(강의)채널에서 G3 다크나이트의 광고를 송출하던 걸 보고 나서였음.    

 2분의 영상이 TV에서 다 나오진 않았고, 당연히 15'로 편집한 내용이었지만 그럼에도 저 CM 한번에 마비노기에 관심이 가게 되었으니 나름대로 잘 만든 영상이라고 생각함. 그때 저 영상에서 밀레시안으로 출연하는 친구가 들고 있는 양손검은 오랫동안 내 로망템으로 남아 있었기도 했지. 물론 저 시기 마비노기는 돈벌기 존나 힘든 게임이었음. 투핸디드소드를 사려면 2만 골드, 클레이모어를 사려면 3만 골드는 모아야 했는데 필자는 존나 뺑이쳐서 네리스가 팔던 6천 골드짜리 바스타드 소드 하나 사고 만족했었어.

 이때는 그 유명한 2시간 제한, 나과장이 건재하던 때였고 귀잡이나 덩어리들은 존재하지도 않던 시기였으며, 재능은 커녕 모든 스킬들이 1랭크가 언락되지도 않았던 시기이기도 했음. 마법은 3볼트, 힐링, 썬더, 파볼로 끝이었고 궁술은 스킬이 레인지, 매그넘, 서포트, 애리 4개로 끝이어서 전투탭에 기생해 있었음. 이게 계속 이어져서 궁술 스킬은 독립하지 못하고 계속 셋방살이나 하고 있는 걸지도. 도시와 마을은 4개로 많은 수준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오히려 그 때문에 키워드 시스템이나 깊이 있는 캐릭터성을 확립할 수 있었을 거야.

 마비노기는 지금은 부분유료화 게임이지만 첫 출시 당시에는 유료 게임이었음. 넥슨 클래식으로 대표되는 게임들 모두 시작은 유료 정액제로 시작했었는데(그 와중에 단풍잎이야기 제외) 각 게임마다 유입용 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었음. 지금이야 게임은 누구나 즐기는 뭐 그런 인식이지만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컴퓨터 게임은 애들이나 하는 거, 폐인들이나 하는 거라는 인식이 강했어서, 리니지 같은걸 제외하고는 경제력이 있는 어른들은 잘 하려고 들지 않았어. 그렇기 때문에 유입용 완화 정책으로써 마비노기는 익히 알고 있는 2시간 무료, 바람의 나라같은 경우는 19렙까지 무료(맞는지는 몰라) 등등의 방식을 취하고 있었음.

 그런데 마비노기는 이런 유입용 정책에서도 본인들은 유료 게임이라는 자부심을 가졌는지, 2시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정말 한정된 내용들 뿐이었음. 은행은 절반만 이용할 수 있었고, 메인스트림은 아예 접근이 불가능했으며 가방도 못 썼었음. 처음에 주어지는 그 코딱지만한 인벤토리만 이용할 수 있었던 거야. 진짜 그냥 맛보기만 하라는 식이었지. 그래서 그때 당시 매달 유료 정액제로 게임 하기엔 돈이 없던 나같은 학생들은 주말에 피씨방에 가서 메인을 밀었었음. 그거만 밀면 스킬 사용은 자유였으니까. 특히 이때는 메인스트림 스킵 기능을 지원하는 NPC가 존재했어.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던컨 집에 들어가보면 있는 이상한 고양이라는 놈이 메인스트림 스킵 기능을 지원하고 있었지. 이후 부분유료화를 하면서 이용 자체는 무료가 되었을때, 이 반쪽짜리 2시간 서비스 내용을 중심으로 무료화를 해버려서 결국 기본적으로 제공할 기능이 거의 대부분 빠진 되다만 게임이 된 건 다들 알고 있는 내용일 거야.


 가이드북에 관해서

 음에 올린 글에도 썼듯이, 그 시절에 출시된 게임들의 공통점은 돈 냄새를 맡은 시공사에서 우후죽순으로 가이드북을 찍어냈다는 점임. 인터넷으로 게임을 할 정도는 되었으나 아직 넷상에는 데이터나 자료의 누적이 적었기에 지금처럼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을 수 있거나 병신티비같은 것이 없었고, 그 빈틈을 파고 들어서 출시된 게 이 가이드북들. 예전 게임라인이나 패미통, 게이머즈 등의 게임잡지에서 공략부분만 따로 떼어내서 책으로 만든거나 마찬가지라고 보면 될거야.

 필자가 알기론 그 당시 제일 인기있던 메이플스토리는 진짜 수도 없이 가이드북이 튀어나왔던 걸로 기억함. 게다가 그 가이드북들이 모두 연속성을 갖지 못하고 다 따로 놀았기 때문에 여러 가이드북을 다 사서 봐보면 절반, 혹은 절반 이상을 게임 설치법+게임 기본 시스템+스킬 설명 등 공통적인 내용으로 때워버리고 주제 내용 조금 깔짝이는 수준으로 끝나는 날로 먹는 내용이 태반이었지. 메이플스토리 뿐 아니라 모든 가이드북들이 그랬었다고 보면 되지만, 어쨌든 절판 전까지 20 몇권에 달하는 가이드북이 나왔던 메이플스토리 가이드북이 제일 문제가 심했어.

 마비노기 레시피북은 엄밀히 말하자면 첫번째 가이드북은 아니야. 2004년에 나왔던 가이드북이 있었음.

마기그래프는 출시 16년전부터 떡밥을 뿌렸던 재능이었던 거임(마비노기의 줄임말로 썼던 듯)

그 시절 나오의 캐치프레이즈. "오늘도 좋은 하루!"                                           반쪽짜리 서비스갖고 평생 무료라고 생색내는 수준


그 시절 저세상 의장                                                                                  게임내 용어 리스트. 그당시 가이드북엔 다 있었음 

저기 개근하는 주황색 머리 캐릭터가 캔디. 

이후 레시피북까지 전체적인 얼개를 잡게 된 사람이다.

그땐 아직 없었던 G2, 정령 무기, 펫


 그리고 이 가이드북 이후에 출시된게 마비노기 레시피북이야. 마비노기 레시피북은 가이드북을 표방하고는 있지만 실제로는 게임 기초에 대한 내용은 최소한도로 줄이고 각 분야의 고인물들이 각 파트를 맡아서 내용을 집필한, 말하자면 조금 더 심화과정을 탑재한 책이었어. 나쁘게 말하자면 고인물들 비틱질을 책으로 써 내놨다는 느낌이고, 좋게 말하면 자칫 직업이 없는(울온에서 파쿠리한) 시스템에 당황해할 유저들을 고인물들 몇이서 내용 써서 인도를 해 준다는 느낌이었던 거. 그래서 실제로 마비노기 메인스트림에 관한 설명은 하나도 없이, 이미 이 책을 읽고 있는 유저들은 메인스트림을 클리어 한 것으로 취급하고 타르라크나 루에리, 마리 등등 다 알고있는 것을 전제로 팁이나 공략 등을 설명했어.

그땐 머꼴의 상징이나 다름없던 나오.                                                                          레시피북의 목차. 클라이언트 버전 211 및 플레이오네 2.0등, 보기만해도 틀딱냄새나는 내용들이 가득. 

 이 다음에 출시된 것들은 필자가 갖고 있는 책이 아니지만 전투편, 경제와 생활편으로 나눠서 아예 파트별로 가이드를 하는 책들이 나온걸로 알고 있어. 레시피북을 조금 더 나눠서 크게 만들어 놓은 내용들이겠지. 여기까지가 가이드북치고는 특이한 구성을 가졌던 마비노기 초창기의 가이드북들이었고, 이 이후부터는 아쉽게도 여타 가이드북이랑 거의 동일하게 내용이 구성되어 출시되게 돼.

인터넷에서 찾은 전투편의 한 내용. 뭐 다른건 다 그렇다 치겠는데 이건 좀 오버가 아닌가 ㅋㅋㅋㅋㅋㅋㅋ

 전투편은 그때까지는 그렇게 많지 않았던 울라 던전의 공략들이 담겨 있었고, 평가는 위의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던 걸로.

 경제와 생활편은 솔직히 교역도 없던 시기에 제대로 된 돈을 벌 수있는 뭔가 특출난 경제활동이란게 있었는지도 잘 모르겠고, 아마 생활 스킬 노가다용의 좀 그나마 간편하게 할 만한 내용들을 쓰지 않았을까 싶어.


 그리고 출시된 것이 이리아와 귀잽, 덩어리야. 사실 이리아가 패치된 건 경제와 생활 편이 나온 시기였기 때문에 경제와 생활 편에서도 곁다리 식으로 대충 탐험퀘스트들을 좀 소개해 준 내용은 있었지만 너무 대충이어서 이후 귀잽, 덩어리, 그리고 이리아의 새로운 컨텐츠들을 설명하는 가이드북이 출시되게 돼. 그게 마비노기 가이드북 엘프/자이언트인데, 전에 내가 가지고 있기는 했어도 내용은 거의 기억 나지 않아. 근데 솔직히 예측이 안가는건 아니지. 아마 엘프, 자이언트와 인간의 차이점, 스탯이 얼마나 오르고, 뭐 어떤 무기는 못쓰고, 대충 그런 내용이었을 거야. 그리고 그럼에도 메인스트림 설명은 거의 없었던 거 하나는 기억이 나네. 뭐 다들 알다시피 G4, 5, 6은 쟤들 출시로 퉁쳤던 시기니까.

엘프/자이언트라면서 표지엔 엘프만 있는 모순.


 그 이후 C3으로 넘어가면서, 마비노기는 부분 유료화를 단행하며 인벤토리 플러스도 무료로 풀리게 되었어. 이때 유입이 제일 많았을까? 최소한 나는 이때 다시 제대로 하기 시작했었어. 게임에서 여자를 사귄다는, 지금 생각하면 제정신인가 싶은 짓도 이때 해보면서 꽤 재밌게 즐겼던거 같긴 해. 그리고 당연히 가이드북도 시류에 맞춰서 새로 발행되었어. 마비노기 가이드북 종합편 이라는 이름을 달고 말이지. C3 G12 영웅의 귀환까지 나온 후 나온 마비노기 공식 가이드북 종합편이랑 무슨 관계냐고? 별 관계 없어. 왜냐하면, 시공사에서 발행한 가이드북은 마비노기 가이드북 종합편이 마지막이었거든. 그 이후부터 발행한 가이드북에 공식이라는 이름이 붙는 이유는 넥슨이 직접 발행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야.

마비노기 가이드북 종합편(시공사)                                                                           마비노기 공식 가이드북 종합편(넥슨)                                        


 C4, 갑자기 햄릿이라는 좆병신같은 내용을 내더니 루 라바다를 병신을 만들고 끝난 G16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가이드북 발행은 없어. 교역이 처음 등장하고, 스카하 해변도 없던 시절의 이야기를 볼 수 있어. 이때의 가이드북 이름은 마비노기 공식 가이드북 통합편이야. 발행일자는 2012년. 이 이후부터는 스마트폰 앱 북 형식으로 가이드북을 내놓더니 그것도 결국 없어진 걸로 알고 있고, 사실 데이터들이 계속해서 쌓이고 쌓여 왔기 때문에 굳이 가이드북을 볼 필요가 없어져서 자연스레 모든 게임의 가이드북은 절판됐지.

챕터 4 좆좆좆좆좆.                                                                                                                       마비노기 가이드북의 마지막 편.


 중간부터 시공사에서 넥슨으로 바뀌는 건 비단 마비노기뿐이 아니라 메이플스토리도 그렇고 어느 순간부터 출판의 주체가 변경된 게임들이 많았어. 사실 시공사가 시류를 읽고서 넥슨이 뒤늦게 이거저거 해보려고 손 뻗을때 얼씨구나 하고 꿀 거의 다 빨아먹은 사장길에 접어든 게임가이드북 사업을 던지고 런 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물론 그런 건 각자 생각의 자유야.

 다음편부터는 상세하게 가이드북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두서없는 글 읽느라 고생들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