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나는 지난 겨울 프리시즌 중간에 시작해서 개강하면서 잠시 접고, 지난 프리시즌부터 붙잡고 하는 중

  초딩때 친구들이랑 마비노기를 했었기 때문에 마비 인터페이스에는 아주 익숙했지만 내용물이 뭐가 뭔지는 아예 몰랐음. 그럼에도 내가 뭘 안다고 착각한 상태의, 흔한 알피지 못하는 누비였음.

  몇달 지난 이야기를 기억에 의존해서 씀.


2. 전개

  메인을 밀면서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먼저 마비를 하던 친구가 스태프를 종결급으로 갈아타면서 지가 쓰던 스태프를 던져줬음(마공하자/노인챈/노세공 켈드루). 그때 나는 싸제로 된 특개 스태프를 처음 만져봤음. 그리고 그걸로 파볼을 쏘면서 처음으로 n만 데미지가 박혀서 깜짝 놀람.


  그때 딜뽕맛을 처음 본 뒤로 나는 스태프 원툴 마법사가 되어버린 것임. 그렇게 정령 달고, 휩쓸기 찍고, 자기 전에도 "나는 누구? 나는 마법사 이히힣히" 하면서 잘 지경에 이를 정도로 마법 뽕에 차버렸음. 동시에 내 스태프에 대한 정이 엄청 쌓이게 됐음.



3. 시련

  이젠 알상하도 시간만 충분히 준다면 몇바퀴고 돌 수 있겠다며 던전 자신감을 쌓아가던 나는 갑작스런 시련을 맞게 됨.

 바로 룬상하 2층 ㄷㄷ 처음엔 만족감만 느껴졌던 딜도 해적 선장 스켈레톤, 아르고스를 두드리니 내가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던 거임.

그래서 게임 하면서 더 강해질 방법이 없나 알아보다가 세공이란 걸 알게 됨.


4. 세공

  내가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세공을 알아보면서 후회하는 2개 있음. 첫째는 내 스태프가 하자품이었는데 굳이 끌고가려한 것. 둘째는 세공을 왜 꼭 직접 하고싶어했냐는 것.


  이 두가지 후회의 이유는 전개부분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는데, 그건 그 스태프를 이미 오래 써버리면서 정이 들어버린 것. 아마 당시에도 무하자 켈드루가 마공 몇인지(34맞나영??) 머리속 어딘가에 들어있었겠지만 나는 이미 그 스태프를 내 스태프로 데려가기로 결정했던 것임

(원툴 누비의 뒤틀린 애착ㅎ).


  그렇게 강해지고싶었을 뿐인 누비의 마음이 원툴 스태프에 대한 애착과 융합하면서 스스로 세공지옥으로 굴러가게 된 것.


사실 세공은 수세공을 몇번 해봤어서 대충 어떻게 굴러가는 건지 알고 있었음. 하지만 정세공을 골드주고 n0개씩 사서 해보는 건 처음이었고, 게다가 정확히 어떤 옵션이 떠야 성공인지 모르던 상태였음. 그래서 나는 세공을 돌릴 준비를 마친 상태로 내 마비노기 인생의 길라잡이 블챈을 켜고 물어봐가면서 세공을 돌리기 시작한거임(<--존나 패착 ㅋㅋㅋ)



그렇게 세공작을 시작했고, 육성으로 으아악 소리를 몇번 내면서 "캐스팅 속도 xx", "썬더 최대 대미지 xx" 이런 게 뜰때마다 질문탭에 "이거 좋은건가요?", "이건 어떤가요?"를 난사하기 시작한거임 ㅋㅋㅋㅋㅋ


  그땐 이미 전재산 털어서 산 세공이 한자릿수로 남아서 아주 쪼들리는 마음이었음. 마지막으로 떴던 옵션이 누비에게 꽤 그럴싸해보이는 옵션이었어서 '그냥 이거 타협해서 쓰면 되는거 아닌가ㅠㅠ' 하고 절망한 상태.

  이미 거불인 정세공은 써야겠고, 그렇지만 수차례 실패로 자신감은 아주 바닥이 된 상태였음.


  바로 그때 용기를 준 게 바로 착한 블붕이들이었음. 블붕이들이 "스태프는 마공만 취급해요~"라는 매정하면서도 간결한 진실을 알려줬음.


"아! 마공뿐이구나!"


  나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이거 망하면 좃되지만 어차피 지금도 똥이다!!' 하는 마음으로 다시 세공 버튼을 몇번 눌렀고 결국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음.


5. 죽음

  여기까지만 했으면 용기를 얻어 좌절을 이겨낸 감동세공스토리지만 나는 그때 비틱이 뭔지도 몰랐음. 단지 네이버 덕후 "네덕"의 야민정음버전이고, 그냥 찐따 같은 뜻인가~ 했음.


  그리고 공지 숙지는 '욕이나 야짤 올리지 말란 거 아닌가? 보통의 일반인이라면 위반할 게 있나 ㅋㅋ' 하는 마음이었음(-->공지를 봐야 한다는 교훈).


  블붕이들의 조언으로 만족스런 결과를 얻었던 나는 진짜 고마운 마음으로 "용기를 주셔서 감사하다"는 취지로 글을 썼고 세공옵 스샷을 첨부했던거임ㅠㅠ


나는 그렇게 죽었음.




6. 마치며

  그때를 기억하는 블붕이들이 있다면 언짢은 기분을 들게 한 것 정말 미안함. 그리고 바보 같은 질문들에 답해줬던 블붕이들에겐 정말 고마움.


  나쁜짓을 한 것과는 별개로, 아마 그때 내 비틱을 봤던 블붕이 대부분은 사실 나보다 훨씬 강했을 것이라 설명하면 좀 노여움이 덜해지지 않을까 생각했음. 그래서 내 패널티를 면해달라는 의도가 아닌, 여러분의 기분을 상하게 한 과정에 대한 소명이라도 하고싶었음...


이 이야기를 쓰면서 드디어 미안한 마음을 전하게 됐네


나도 비틱을 보면 언짢은 입장으로서 비틱척결 필수라고 생각함. 비틱질은 누비고 뭐고 지잘못이고, 비난대상이 되어 마땅함.

다 쓰고 보니 글이 넘 재미 없어 보여서 걱정이네. 공지를 잘 읽자는 공익적 메시지를 전하면서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