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있어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줘야한다 생각했고 거기에 사례는 바라지 않는, 굳이 사례를 해야겠다면 이 겜을 더 즐겨주길 바라는 정도로만. 그냥 그런게 있었어, 지금도 그런 가치관이고. 언제부터라곤 못 짚겠지만 그냥 사람 돕는게 좋더라.


지나가는 뉴비, 복귀 들박하는건 주기가 짧진 않지만 가끔 보면 하는 정도로 햇수가 좀 있었는데

그땐 길드에 들어온 복귀유저 였다

합쳐서 셋 정도였나.. 아이러니하게도 다 xx염색체였다.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가야할건 이 겜에 xx나 xy는 존재하지않아

다 그냥 밀레시안일 뿐이다. 새내기 밀레시안이냐 고여버린 밀레시안이냐의 차이만 있다.


그 중 둘은 겜 자체가 처음인 생뉴비였고 하나가 복귀였다

일단 우리겜은 옛날겜이라 당연하지만 놓치는 부분이 있다. 일단 접속했을때 내 캐릭터가 이뻐야 한다는 거지. 그래야 할맛도 나고 플레이 의욕도 생긴다. 그래서 커마할 수 있게 언젠가 싸질렀던 서버비의 파편인 뷰티쿠폰과 그나마 싼 모션 의장들을 보여주고 입히고 베풀면서 내 욕구를 채워갔어.

물론 그 사람들은 받으면서 부담스러워 했지만 난 누누히 말해왔다 그냥 우리겜을 즐겨만 달라.

굵고 짧게 할 필요없다. 생활도 해보고 사냥도 해보면서 찍먹만 하고 조금씩만 즐기다보면 길드원들이 알아서

개통할 거 해주고 지원해줄 거니까 급하게 생각하지말고 얇고 길게 간다는 생각만 하시면서 즐겨보길 바란다

그래서 두 뉴비는 잘 적응하고 없는 시간 쪼개서 들어온 직장인들이 즐길거만 즐기고 노가리 치면서 마비생을 했다

길드가 좀 오래되서 학생부터 직장인이 된 케이스가 많았었다 공감대도 어느정도 있었고


그 중 하나였던 복귀가 있었어

내가 도움주기 좀 힘들었던 남캐유저에 하필 -귀-였지만 접은지 오래됐었는지 이것저것 모르는게 많은

그냥 해보기만한 복귀 같은 뉴비나 다름없었음

업종이 사람을 대하는 서비스직이라 그런지 낮에는 사람에 치이고 밤에서야 사람냄새를 겨우 맡는 그런 사람이었다

물론 나도 서비스직종이라 마찬가지였지만 어째선지 측은지심이 들었고 더 신경을 써주게 되더라

원래라면 먹튀문제로 세공장비는 빌려주지 않고 옆에서 풍년가나 쳐주면서 여기가셔서 캐면 된다 저기서 캐면 된다

하는 야금수련을

걍 성공률 풀로 박힌 이웨카 야금체를 주면서 옆에서 채집속도 올려드릴테니 나 따라오면서 빛나는 부분만 캐시자

그러다보면 끝날거다, 야금체는 걍 1랭 찍고 나서 돌려주시면 된다

란 식으로 다른 사람보다 더 베풀었다.

돌려받지 못하면? 그 사람 그릇은 거기까지 라고 생각하고 손절치면 된단 생각이었기에 가치나 돈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았어.


사람에 치이다보니 사람에 더 기대는 그런게 있었던 유저였다

원래 길드전용 톡방이 있었던 노예친화적인 길드였던지라 단체톡이 있었고 언제부턴가는 개인톡으로 톡이 날아오게 됐다

대부분은 직장에서 있었던 일 방금 겪은 손님에 대한 일이 대다수였어 겜에 대한 일은 주고받지 않았던 거 같다

사람이 병 들어있구나, 라 생각했다

우리가 겜하는 이유가 뭘까. 즐기려고, 스트레스 풀려고 하는 이유가 주된 이유라고 생각했던 나는

나는 의사가 아니지만 사람에게 상처를 입었다면 다른 사람이 치유정도는 할 수 있다 여겼다.

나 또한 서비스업이었기에 받는 스트레스가 있었지만 그건 우리겜에서 뉴비/복귀에게서,

그랜마나 깨주고 홍드나 넣어주며 커마 이렇게 하면 겜할 맛 난다, 이거 입어보셔라, 와 딱이다 가지셔라,

당신이 나한테 해줄 수 있는게 있다면 우리겜을 조금 더 길게 즐겨주시는 것 뿐이다.

이걸로 힐링이 되고 있었기에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모양이야.


그게 일년 남짓, 조금 더 길게 지속됐다

만나도 보고 고백인지 취중인지 좋아한단 소리도 들어봤다

하지만 난 그쪽에는 전혀 생각도 고민도 없었기에 말만이라도 고맙다, 난 부족한 인간이라 대신 노력해보겠다

란 말만 한 채 관계는 늘 하는 말을 들어주고 조언만 하고 응원만 하는 식으로만 지냈고

그러면서 우리겜에서는 점점 그 유저에게 소홀해져갔다. 겜은 잘 안하고 옆에 있기만 하고 직장이야기만 하니까.

새끼새도 둥지를 떠날 때가 있듯이 이젠 내 품에서 떠나야할 뉴비며 복귀라고 느껴졌기에 그랬다

누가 간섭하고 참견하기 시작하면 신경쓰이잖아. 괜히 더 잘해야할거같고.

그래서 돕기만 하고 그 이상은 손 벌리지 않았음. 하다가 막히면 연락오겠지 하고 친추만 해놓는다.

그런데, 그 방임 주의가 독이 될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우리겜에서 뉴비 복귀만 손아귀에 있던게 아니라, 이미 능지가 상승해서 에린을 탈출한 지인도 포함하고 있던 나는

예전 길드원이자 지인에게 마수를 뻗쳐서 지금 복귀하면 이런 고래가! 코기가! 님 손에 들어간다구요!!

라면서 영업을 하고 있었고

두분이 어망에 잡혀서 복귀 해버렸다

그 와중에 고래를 인질로 당해 복귀하신 분이 옆에서 대뜸 물어보셨다

저 복귀유저하고는 어떤 관계길래 평생 인겜에서 결혼도 안하던 분이 결혼 타이틀을 달고 있냐고

그 질문에 난 대뜸


아 그냥 아는 지인이다


라고 서스럼없이 말했다.

그게 불꽃이 될거라고 생각하지 못한 채.



이 복귀유저가 화가 많이 났다.

말을 걸어도 대답하지 않고 평소에 그렇게 날아오던 직장일도 말하지 않는다.

복귀로서의 문제보다 사람이 병이 났다고 생각했던 나로선 신경이 너무 쓰였기에 여태 본 사람들처럼 어르고 달래보려 했는데

그 와중에 내게 들려선 안될게 들려왔다

일단 어망에 잡혀오신 복귀유저 두분도 염색체는 xx였다

그러니 내가 그 고래에 입이 꿰여오신 분과 바람이 났다란 어이가 없는 말이었다

시팔...... 이게 뭔 소리지? 바람?

대충 5~7년째 알고 지내는 친한 동생이었다. 이성적인 관계는 없었다. 이미 임자도 있는 앤데 뭔 소린가 싶었다

해명해도 들어쳐먹을 생각이 없어보였다

거기서부터 나도 뒤틀리기 시작했다


아 이래서 일 이야기는 남한테 하지말라는 거구나

연락이라고는 아침출근부터 시작해서 퇴근까지 자기 일 이야기 힘든 이야기만 해놓고 퇴근후엔 입 싹 닦고

톡도 없으면서 겜안분인데 오해를 한 것도 모자라서 들을 생각도 없네?

난 그저 사람으로서 병나지 말고 즐겁게 살자는 취지로 잘 살자는 생각에 그 반복에 반복하는 걸 들어줬는데?

이걸 내가 왜 해명을 해야하지? 저걸 풀려고 왜 노력해야 하지?


그쪽에서 처음부터 그랬듯이 나도 똑같이 했다

복귀에게 했던 모든 걸 끊고 언급도 언급을 받아도 대꾸도 하지 않았다

이 기류에 길드원들이 걱정을 하기 시작했고 걔중에는 따로 메신저를 주면서 사이를 중재하려 했다

대충 관심이 고픈 사람이니 한번만 져주셔라.... 뭐 그런 내용이었던 거 같다

납득할 수 없었다

그래도 사람이니, 나도 사람이니, 알겠다고 말만 하고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그 와중에 그 인간에게서 톡이 왔다


자기가 들리는 소문에 내가 자기를 의도적으로 피한다고 들었댄다

그냥 지인인 나를 당신이 왜 피하냐


이 말에 가슴 속에서 뭐가 툭 끊어지더라

내가 뭐가 찔려서 당신을 피하냐, 그럴 일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거다

그러냐


이게 마지막이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할 뉴들박, 복들박에 한가지 규칙을 세우게 됐다


너무 마음을 주지 말자.

도와주고도 선의를 베풀고도 먹을 욕이라면은 내가 그 선을 그어놓자는 심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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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생각해도 어이가 없는데

뉴들박 하는 챈럼이라면 꼭 주의하자

이 겜에 여자 남자는 없어 다 밀레시안이다

내 사람이 아니면 더 품으려 들지마라


우리겜이 유일한 장점으로 여타 다른 게임에서 다양하게 볼 병신들이 우리겜은 여기서 다 볼 수 있다.

거기다 더 웃긴건 게임에서 본 사람은 병신이라 와 나랑 같은 병신이네 우리 친구하까?

하다가 실제로 만나보면 정상인임


이걸 토론으로 가야할지 일반으로 해야할지 분간이 안가서 일반으로 일단 올려놓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