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현실세계에서는 가공 과정을 거치면 거칠수록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비싸진다. 

(밀가루 -> 과자 or 빵 등등으로 가공 시 가격이 미쳐 날뜀)

(일반 생선 -> 그냥 마트에서 파는 광어나 연어보다 횟집에서 가공해서 파는 회가 훨씬 비쌈)

그런데 에린의 세계에서는 정 반대로 가공 과정을 거치면 거칠수록 가격이 점점 바닥을 향해간다.

왜 그런걸까???



거미줄 -> 가는 실뭉치 -> 실크 종류

                              -> 질긴 실

                              

대충 이렇게 나온다.


아래의 가격을 봐보자!


거미줄 1개에 680골

가는 실뭉치 1개에 1450골 : 680 * 5 = 3400골

일반 실크 1개에 5700골 : 1450 * 4 = 5800골

고급 실크 1개에 5000골 : 1450 * 5 = 7250골

최고급 실크 1개에 7000골 : 1450 * 6 = 8700골

질긴실 1개에 4000골 : 1450 * 5 = 7350골 


딱봐도 거미줄만 모아서 파는게 이득이라는걸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완제품인 실크나 질긴실 등을 경매장 또는 거뿔을 통해 직접 거래하여 산다.


왜 이렇게 구매하고 가격은 가공을 거칠수록 낮아지는 걸까?



첫째로 구매하는 이유는 완제품을 만드는데 손이 많이 가기 때문이다.


실크부터는 방직장갑을 사서 만들어야해서 꽤 귀찮다. 연속제작을 해도 일반적으로 파는 방직장갑은 내구도가 5에 수리도 안돼서 금방 내구도가 바닥난다.

전문가용 방직장갑을 만들면 되지만 이것 역시 손이 많이 간다.



둘째로 가격이 낮아지는 이유는 많은 공급이 있기 때문에 가격 경쟁으로 인해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다.


주말같이 사람이 많이 접속하는 시간대에는 실크류 가격이 하한가로 떡락하여 가격이 처참하게 내려간다.

대신 평일 새벽에는 가격이 올라가는 상한세를 보인다.

시간에 따라 접속하는 인원이 다르기 때문에 경매장의 공급과 수요가 변동하여 가격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없는 시간대보다 있는 시간대가 많으므로 서로간에 빨리 팔기위해 가격을 낮추다보니 가격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세번째로는 최초 재료템이 아무리 제일 비싸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인 가격이 너무 낮다.


거미줄 1뭉=10개는 6800골이고 질긴실은 1뭉에 40000골이다.

거미줄 가격으로 따지면 질긴실이 손해겠지만 거미줄로 질긴실만큼의 가격을 얻으려면 약 5뭉하고도 조금 더 팔아야 한다.

이렇게 팔려면 경매장이나 또는 대량으로 구매하는 거래자를 만나서 직접 거래해야한다. 

전자의 경우 경매장에서 물건 올리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후자의 경우 대량으로 구매하는 거래자를 찾기가 매우 힘들다.

대신 대량으로 구매하는 거래자를 만나게 되면 보통 경매장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한다. (대량으로 사주는 것에 대한 서비스개념 또는 경매장 수수료 값만큼 싸게 줌)


따라서 사람들은 가장 마지막으로 가공되는 아이템을 구매하여 자신의 시간을 절약한다.

또한 마지막 가공 아이템들은 이러한 판매 경쟁을 통해서 가격이 자연스레 낮아지게 되는 것이다.

가끔 공급보다 수요가 더 높아져서 가격이 오르기도 하지만 (특정 요일이나 특정 시간에) 대부분은 가격이 낮은편이다.



현실과 정 반대의 경제 생활을 보여주는 마비노기.

아마 경매장 서버 통합을 하고나면 전체적인 가격대는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매자는 웃고 판매자는 울게 될텐데 블붕이들은 과연 어느쪽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