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저편의 소중한 우주는 하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단 한 번,

시간의 저편의 수면에 그 모습을 보였습니다.


손바닥으로부터 흘러 넘쳐버린 저편의 소중한 우주를,

언젠가 잊혀지지 않기 위해.

확실히 존재했다고, 나타내듯이.


수면의 모습이

설령 지금과 달라져버렸다고 하더라도,

저편의 소중한 우주가 존재했던 것을, 잊지 않기 위해서


...지금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는

여기와는 다른 수면에 비춰진 마법소녀의 이야기


Kuroe’s magia story  for animation

큐베

「나와 계약해서 마법소녀가 되어줘」

쿠로에

하느님께선 마법소녀를 믿으실 수 있으신가요?

오늘 사람의 말을 하는 고양이가

저에게 마법소녀가 되어달라고 했습니다


마법소녀가 된다면

단 하나 소원을 이뤄주는 대신에

마녀와 싸워줬으면 한대요

쿠로에

..........


쿠로에

부모님이나 남매들에게도 얘기했지만 전혀 통하질 않아서

제가 동화작가가 되고 싶은 거라고

오해 받아버렸습니다


고등학교도, 문과를 잘 가르치는 곳을

찾아야겠다면서...


정말로 동화를 써야 하게 되면

어쩌죠...

쿠로에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좋은 얘기였네요


쿠로에

하느님께는 죄송하지만

하느님께선 그 뭐랄까

존재가 흐릿하다고 할까 전체적으로 애매하니까


마법소녀 같은 비현실적인 문제를 상담한다면

하느님 같은 분께 하는 편이 좋다 생각해

이렇게 상담 드립니다


쿠로에

...........


쿠로에

하느님께서도 그 고양이처럼

사람의 말을 할 줄 아신다면 좋았을 텐데요...


쿠로에

어제는 잠을 잘 못 잤지만

평소대로의 시간에 일어나

평소대로 학교에 갔다

쿠로에

...........


여학생A

쿠로에 양은 집에서도 매일 기도해?

쿠로에

? 매일은 아닌데...


다들 학교에서도 매일 기도하잖아?


여학생A

에~~안 해~


선생님이 있으면 하긴 하지만 그건 다들 적당히 할 뿐이고~


쿠로에

그래?


여학생A

확실히, 우리 학교는 그런 쪽 계열이지만


쿠로에 양은, 그런 쪽의 직업을 가지고 싶어서 들어온 거야?


쿠로에

그런 거는 아니지만...


여학생A

쿠로에 양이랑 딱 맞고, 좋다고 생각하는데~


뭐랄까 신성하다 할까, 청순한?


쿠로에 양다워~


쿠로에

그런가?


여학생A

우리한테는 절대 무리지~


쿠로에 양 같이 순수하지 않다고 할까?


쿠로에

그렇구나


쿠로에

나는 분명 세상에 대해 잘 모른다


그러니까 가끔씩

세상의 필터를 통해서 보이는

자신의 모습이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다른 사람들에겐

내가 어떤 인간으로 보이는 걸까


선생님

......너와 나는 격이 다르다고.


예를 들어 나는 푸른 하늘을 어디까지고 날아갈 수 있지.


더는 어둡고 흐린 날이나


밤이 아니면, 나오지도 않고.......

(※쿠로에 도플의 모티브인 쏙독새의 별 내용)

남학생

쿠로에 양의 감상문 뭔가 좋네


나, 문장을 봐도 감상 같은 거 전혀 떠오르질 않고


써있지 않은 내용 같은 것도 잘 모르니까


여학생B

야 너 지금 누굴 꼬시는 거야?


우리의 쿠로에 양을 더럽히지마!


남학생

그냥 칭찬한 거야


여학생B

쿠로에 양도 징그러우면 징그럽다고 주먹으로 표현하라구?


선생님

거기!


그룹 학습은 잡담하는 시간이 아니잖아?


여학생B

으엑, 너 때문에 혼났잖아

남학생

쿠로에 양이 추천하는 책 좀 알려줘


쿠로에

응...


쿠로에

그날, 나는 감상을 칭찬 받았다


어긋났다거나, 별났다가 아니라

좋다고 말해줬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남에게 책을 추천했다

큐베

소원에 대해서 생각해줬니?


이 주변의 지역은 지금 마법소녀가 없으니까


나로선 빨리 해주는 편이 좋은데


저번에도 설명한 것처럼 너는 계약을 대가로


마법소녀로서 마녀와 싸울 운명을


받아들이게 되는 거니까 말이야


제대로 생각하고


결정해야 할 일이라 생각해


쿠로에

하느님 저는 스스로 뭔가를

결정해야만 하는 순간

굉장히 불안함을 느낍니다


대체 어떻게, 어떤 마음으로 골라야 할지

저는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하느님껜 죄송하지만

기도는 아무것도 결정할 필요가 없으니 좋아요


-장면 전환


딱딱해진 눈 콩, 얼어붙은 눈 쿵

여우는 콩콩 새끼 여우, 여우의 경단은 토끼 똥

(※ 미야자와 겐지의 눈길 걷기)

남학생

어째서 여우는 시로랑 칸코가 수수경단을 먹은 것만으로도


이렇게 기뻐해준 걸까?


여우의 수수경단은 토끼 똥이라고 말한 거는


칸코니까


여우 입장에서는 거봐! 똥 아니잖아! 라고


화내야 하지 않을까?


쿠로에

여우는 자신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믿어줬으면 한다고 작가가 생각하고 있기 때문 아닐까?


남학생

헤에!


수수경단을 먹였을 뿐인데?


어째서?


쿠로에

그렇게 써있으니까?


남학생

그래? 써있었어?


그럼 이걸 쓴 사람은 같은 상황이 되거든


수수경단을 먹고 춤출까?


쿠로에

모르겠어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거 아닐까


남학생

쿠로에 양은 제대로 생각하고 있어서 굉장하네


나 따윈 언제나 적당히 살아가고 있으니까


쿠로에

그렇지 않아


내가 하는 얘기는 가족들한테도 어긋났다는 소리 듣는걸...


남학생

어긋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쿠로에 양이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점은 좋다고 보는데

선생님

그러고 보니, 쿠로에 양은 벌써 지망학교가 정해졌지?


쿠로에


아직 정하지 않는 편이 좋았을 까요?


선생님

다양한 대책을 세울 수 있고, 나중에 바꿔도 되니까


일단 골라두는 것도 좋지 않겠니?


추천희망이었지?


쿠로에

나는, 내년 봄에는 중학교 3학년이 되서

그리고 그 다음해에는 수험을 치르고, 고등학생이 된다


같은 반 애들은 수험을 치르는 고등학교 따위

아직 잘 모르겠다고 하지만


나는 부모님의 권유를 받은 고등학교에

추천 입학을 하고 싶다고 적었다


나는 딱히 가고 싶은 고등학교 따윈 없었고

이 중학교도, 부모님의 권유로 들어온 거니까...


선생님

지망이유 말인데...


부모님의 권유라는 거는 좋은 점이야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너무 소극적으로 보일 거야


쿠로에 양 자신이 선택한 이유도 같이 써보면 어떨까?


쿠로에

없는 경우에는 어떡하면 되죠?


선생님

그럼, 실제로 원서를 쓰는 거는 아직 멀었으니까


이것저것 조사해보면서 차분히 생각해보자꾸나


쿠로에

가고 싶어질 이유라는 거, 예를 들어 뭐가 있을까요?


선생님

어머...글쎄


상대가 선택하기 쉬운 이유를 골라주는 것도


나쁘진 않아


쿠로에

제가 아닌 누군가가 기뻐할 저의 이유...


(어렵네...)

큐베

소워은 생각해줬니?


재촉하는 건 아니지만 이쪽도 조금 사정이 있거든


가능하면 빨리 대답해주면 좋겠어

쿠로에

하느님 뭐든지 소원이 하나 이뤄진다면


무엇을 빌어야 할까요?

그런 것은 생각해본 적도 없었습니다


제가 정말로 바라고 있는 것을

이뤄달라고 해야 할까요?


하지만 정말로 바라는 것이

대체 어떤 걸까?


그게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본 내가 원할 것 같은 소원을

이루는 편이


나 이외의 사람들도 기뻐해줄까?

쿠로에

있잖아, 만약


뭐든지 하나 소원이 이뤄진다면


무슨 소원을 빌고 싶다거나, 생각해본 적 있어?


여학생A

에? 소원이라~~

여학생B

최애랑 결혼!


여학생A

나는 5억엔 아니면


엄청난 미인이 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여학생B

아니! 돈보단 무엇보다 최애랑 보내는 생활이지!


그가 없는 인생 따위 인생이 아냐!


쿠로에

그렇구나


여학생A

쿠로에 양은 누구의 말도 마지막까지 들어주니까


정말 기특하네~


하지만 이런 얘기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안 된다~?

쿠로에

그래?


여학생B

아 왜!?


여학생A

왜냐면 쿠로에 양은


좀 더 고결한 소원 같은 거를 듣고 싶었던 거 아냐~?


쿠로에

그렇지는...


여학생B

봐! 그렇지 않다잖아!


여학생A

아직 끝까지 말 안 했잖아


쿠로에

그래도, 그렇게 말하려고 했어


여학생B

그치!? 쿠로에 양!


소원도, 목적도, 결국은 좋아하는 것이랑 이어진다고!


쿠로에

그래?


여학생A

결론이 극단적이야


여학생B

좋아하는 것을 위해 결심한다, 좋아하는 것을 위해 행동한다


인생의 기본이 그런 거니까 결혼해버리면 최! 강!


쿠로에

그렇구나


여학생A

결혼은 아직 좀 빠르잖아


여학생B

결혼, 그건 새로운 세계! 새로운 생활!


그렇게 어떻게 흘러가, 새로운 것을 접하는 것이


인생 아니겠냐구!


쿠로에

나는 그녀가 부럽게 느껴졌다

나도 푹 빠진 것이 있다면


가고 싶은 학교나 가지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일도


금방 떠올릴 수 있게 될까?


타코야키가 구워지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


아무것도 아닌 크림색의 액채가

빙글빙글 도는 사이에

타코야키로 변해간다


나도 머리를 빙글빙글 돌리며 생각하는 사이

언젠가 타코야키처럼


뚜렷한 개인이 될 수 있을까?


빙글빙글 빙글빙글


새로운 곳으로 가는 곳이 거북해도,

언젠가 스스로 자신의 길을 정할 수 있는 날이 올까?


나도 누군가랑 사귀거나 하면

뭔가 변하게 될까?

큐베

여어, 소원은 정해졌니?


쿠로에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중요한 것을

누군가가가 반대할지도 모르는 것을

스스로 결정했다


스스로 선택한 그 운명을 손에 넣은 순간은

모든 것이 빛나 보여서


앞으로 싸울 두려운 마녀도

전혀 두렵지 않았다

쿠로에 (음성첨부)

이런 것도 이뤄지는 구나...마법소녀는 굉장해...!

달콤한 싹이 튼다

첫 인상은 「좋은 사람 같아 보인다」고 생각했을 뿐

그런데, 어느새 그의 뒤를 쫓거나

그의 옆에 있는 것이 나였으면 좋겠다 생각하게 됐다

무리라고 알고 있지만, 이게 사랑이라면 이뤄보고 싶네...




사전에 모르고 보더라도 최소 3분안에

아 이누카레가 썼구나

하고 알 수 있는 문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