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로에

큐베와 계약해 소원을 이룬 나는

마법소녀가 되어, 마녀와 싸우게 됐다


-결계 소멸

큐베

잘 했어


조금 위태로웠지만 무사히 마녀를 쓰러트렸네


쿠로에

있지 큐베, 마녀는 이런 괴물 밖에 없어?


나, 이제 마법소녀니까 죽어버리는 일은 없겠지?


큐베

방금 전투에서 네가 목숨을 잃는 일은


충분히 있을 수 있었어

큐베

그 마녀는 몇 주전부터 확인되었는데


이 주변에는 마법소녀가 없었으니까


대응할 수 없어서 곤란해하고 있던 참이었어


그 사이 희생자로부터 에너지를 빼앗아


힘을 키웠던 모양이지만


네가 어떻게든 쓰러트려줘서 정말 다행이야


오늘 쓰러트리지 못했다면 며칠 사이에 또


희생자가 늘어났을 테니까


쿠로에

...그 마녀에게 습격당한 사람은 어떻게 됐어?


큐베

대부분은 목숨을 잃었겠지

쿠로에

!?

쿠로에

왜 좀 더 빨리 말해주지 않았어...?


큐베

소원이랑 관련됐으니


너에겐 시간을 들여서 선택할 권리가 있어


마법소녀 계약은 강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쿠로에

하지만, 내가 금방 계약하지 않았기에


그 사이에 죽어버린 사람도 있지 않아?


큐베

있을지도 모르지

쿠로에

내가 만약에, 계약하는 것을 거절했다면...?


큐베

그때는 피해상황을 설명하고서


다시금 부탁했을지도 모르지

쿠로에

나는 돌이킬 수 없는 짓을

저질렀는지도 모른다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목숨이 위험에 처한 것에 대해서인가

망설이는 사이에 살해당한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대해서인가


알 수 없었다


내가 마법소녀가 됐을 때의 소원은

그를 연인으로 삼는 것

남학생

좋은 아침, 쿠로에


쿠로에

연인사이가 어떤 관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가 매일 말을 걸어주는 것만으로

나는 기뻤고


뭔가가 된 기분이 들었다


남학생

왜 그래? 잠을 못 잤어?


우리 부활동도 대회 앞두고 있으니까 괜히 더 기합이 들어가서 말이야


신체조부는 어때?


그래도, 쿠로에가 운동을 하다니 조금 의외...


아, 물론, 좋은 의미로야...


다음에 응원하러...아, 쿠로에는 출전 안 해?


그렇구나, 작년엔 나갔구나


좀 더 빨리 쿠로에랑 얘기했으면 좋았을 텐데


쿠로에

그의 목소리를 통해서 나에 대해 들을 때마다

흐릿했던 나의 윤곽이

조금씩 초점이 맞는 거 같아서


무서운 마녀에 대해서도

마녀에게 습격 당한 사람들조차도

이 순간만은 잊을 수 있는 기분이 들었다

남학생

내일 부활동 쉬는 날이거든...


쿠로에가 알려준 책이 영화로 나왔는데


내일부터 상영하는 거 같아, 같이 보러 가지 않을래?


쿠로에

!

쿠로에


쿠로에

그날 나는 그와 둘이서 전철에 타서

조금 떨어진 영화관에 갔다


솔직히, 영화 내용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그와 함께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남학생

영화, 보러오길 잘 했네


쿠로에

영화 속의 주인공은 많은 사람들을 구했다


그건 이야기 속의 사건이지만

나도 지금은 마법을 쓸 수 있다


마녀에게 습격 받은 사람들도

내 마법으로, 구하면 된다


-마력 반응

쿠로에

!!


남학생

왜 그래?


쿠로에

나, 그 돌아가야겠어...


오늘 영화 정말 즐거웠어

쿠로에

미, 미안 큐베 조금 늦었어


마녀는?


큐베

저 결계 속에 있어


방금 어린애가 한 명 휘말린 모양이더라


쿠로에

서, 서둘러 구해야 해!

쿠로에

그 애는...어디 있지?


누구 없어요!?


있다면 대답...

쿠로에

우...


큐베

이미 늦은 모양이구나


-결계 소멸

큐베

희생자가 나와버린 것은 유감이지만


네 덕분에 마녀는 무사히 퇴치됐어


쿠로에

..........

쿠로에

하느님

저는 한 순간이라도

지금 있는 문제로부터 눈을 돌리고 싶었습니다


그 때문에 누군가가 죽어버렸습니다


제가 그와 영화를 보러가지 않았다면

그 애는 죽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용서해주셨으면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형편 좋은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그저 저는

기도하는 것 밖엔 떠오르지 않습니다...


마음이 침울해지니 소울 젬도 흐리게 보인다


마법을 쓰기 위해 필요한 이 보석은

마치 나의 마음을 투영하는 것 같았다

-마녀 소멸


쿠로에

쓰러트려도 쓰러트려도 마녀는 나타난다

쿠로에

나는 그때마다 죽을뻔 했고

쿠로에

내가 죽을 뻔하는 그 동안

쿠로에

다른 누군가가 죽어갔다

큐베

「또 그 질문이니?」


「이 지역에 마법소녀 소질이 있는 인간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어」


「게다가 전에도 얘기했지만

새로운 마법소녀의 수가 늘어나더라도」


「마녀로부터 얻을 수 있는 그리프 시드의 수는

여태까지처럼 하나씩뿐이야」


「즉 경쟁이

일어난다는 거지」


「왜냐고?」


「그리프 시드를 얻을 수 없다면

소울 젬을 정화할 수 없게 되며

마력을 정상적으로 컨트롤 하기

어려워져」


「그런 상태에서 마녀와 싸워봤자 승산은 없어」


「즉, 하나라도 많은

그리프 시드를 얻을 수 있는 마법소녀가

더욱 오래 살아남는 거야」


-뭔가를 말하는 쿠로에


큐베

「그 요청은 무리야」


「너는 소원을 대가로

마녀와 싸울 운명을 받아들였으니까」


「게다가 너는 저 자신을

비하할 필요 따위 없어」


「설령 강력한 마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해도

네가 마녀를 쓰러트려서 구원 받은 인간은

확실히 존재하잖아」


「네가 싸우는 것을 포기해버린다면

대체 누가

그 사람들을 구한다는 거니?」


쿠로에

정신을 차렸을 때 난 벌써 3학년이 되어있었다

남학생

어라? 쿠로에도 부활동이었어?


쿠로에

...응


남학생

요즘 들어서 기운이 없네


무슨 일 있어?


부활동도 거의 안 나간다고


들었는데...


쿠로에

다들 부활동이 그렇게 좋은 걸까


남학생

좋으니까 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지 않을까?


쿠로에

좋아하지도 않는데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일은


대체 어쩜 좋을까...


남학생

부활동이나 공부 말이야?


선생님

아, 쿠로에 양. 아직 남아있었구나

선생님

마침 잘 됐다


3학년이 됐으니까 추천 입학에 대비해서


소논문 과제 같은 거라도 시작해볼래?


쿠로에

(그랬지...추천입학)

쿠로에

아...............네


선생님

그럼 우선 이거부터


소논문:

모든 학생이 평등하게 학교를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쿠로에

네...


선생님

제출은 그렇게 서두를 필요 없지만


질문하고 싶어지거든 사양 말고 물어보렴?

남학생

쿠로에는 너무 성실한 거야


죽는 것도 아니니까


좀 더 적당히 해도 괜찮지 않아?


조금 정도는 안 한다고 해서, 누구도 화내지 않을 거야


쿠로에

...그러네


쿠로에

다음날, 나는 부활동을 그만뒀다


나는 대회에 나갈 선수도 아니었으며

모두 내가 수험공부 때문에 그만둔다 생각했다

하지만, 사실은 아니다


내가 마법소녀니까

쿠로에

하느님

마녀와 싸우지 않아도 되는 생활

저 때문에 누군가가 죽지 않는 생활


그렇게 고민했던 소원이

지금은 이렇게나 몇 개씩 생기다니

정말로 얄궂다고 생각합니다

남학생

왜 그래? 고민 있어?


쿠로에

...누군가를 위해서, 목숨을 걸 수 있어?


쿠로에

●●●●가 씹혀 부숴지는 소리는?


남학생

널 위해서? 라는 뜻이야?


쿠로에

그게 아냐, 모르는 누군가


쿠로에

피부 아래의 ●●●●의 색은?


남학생

어렵네...


상대가 미인이나 어린애라면 목숨을 걸 수 있을지도?

쿠로에

어째서?


남학생

예를 들어, 쿠로에를 위해서라면 목숨을 걸 수 있지만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 그렇게까지 할 이유는


뭔가 적당한 감정이 이유 아닐까


쿠로에

만약, 목숨을 걸었다면 구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사람을


망설이는 탓에 구하지 못했다면


그 벌은 얼마나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쿠로에

깨져서 휘날리던 ●●●●의 냄새는?


남학생

그런 이유로 벌 같은 거 받았다간


누구도 사람을 구하고 싶다는 생각 따위 안 하게 되지 않을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아?


쿠로에

할 수 있었던 일을 안 했다면?


쿠로에

더는 구할 수 없는 ●●●●의 온기는?


남학생

대체 무슨 고민을 하길래 그래?

쿠로에

..........


남학생

얘기해줘

쿠로에

나, 곧 죽을지도 몰라


남학생

에? 어째서!?


쿠로에

살아갈 자신이 없어


남학생

쿠로에는 괜찮아

쿠로에

●●●●


남학생

에? 마법?


쿠로에가?


쿠로에

●●●●●


남학생

후후, 미안 미안. 제대로 듣고 있어


나는 잘 모르겠지만


쿠로에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뭐든지 응원할 거라고?


쿠로에

●●●●●


남학생

쿠로에는 뭐든지 할 수 있어


쿠로에

●●●●●


남학생

쿠로에의 좋아하는 부분?


쿠로에

●●●●●


남학생

쿠로에가 쿠로에 다운 부분이라거나?


쿠로에

●●●●●


남학생

에?


내가 쿠로에의 마법 때문에 그렇게 믿고 있을 뿐이라고?


하하하


그렇다 해도, 지금 그대로도 좋아


게다가, 마법이 풀리더라도


쿠로에가 변하는 거는 아니잖아?


그렇다면 몇 번이고 쿠로에를 좋아하게 될 거야


쿠로에

그날, 그와 헤어지기로 했다


이유는


내가 마법소녀니까


아니지


내가 그를 속여버렸으니까


마법소녀가 되기 전의 내가 어떤 인간이었는가

조금도 떠오르지 않는다


나는 이미 마법소녀가 돼버렸고

평범한 사람들이 있는 곳엔

돌아갈 수 없게 돼버렸다


그 곳에 있는 전부를 배신해버렸다


-마력 반응

쿠로에

...마녀


-쿠로에 변신


쿠로에

!?

마법소녀

우와──앗!


쿠로에

괜찮아!?


마법소녀

우와아아아아


쿠로에

내가 만난 마법소녀는

나보다 훨씬 약했다


-결계 소멸

마법소녀

하아아아....죽는 줄 알았어요!


감사합니다


쿠로에

...응

고양이

야옹─


마법소녀

가버렸네...


쿠로에

못 보던 얼굴인데...신입이야?


마법소녀

아, 네. 이 근방 소속은 아니지만...


쿠로에

그래...


이 주변, 일단 내가 담당하는 지역이거든...


다른 마법소녀가 담당하는 곳에서 멋대로 마녀랑 싸우는 거


별로 좋지 않다는 모양이야...


마법소녀

우와아아아! 죄죄죄죄죄 죄송해요!


야옹이가 마녀의 결계에 뛰어들어가는 거가 보여서!


용서해주세요! 이젠 안 할게요!


쿠로에

괜찮아, 딱히


어쩔 수 없는 거잖아, 이런 거


마법소녀

저저저저, 정말로요?


쿠로에

응, 그럼 이만...


-쿠로에 변신 해제

마법소녀

저, 저기이...


쿠로에

왜...?

마법소녀

그....그리프 시드, 가...그 남거나 하진 않으셨나요...?

쿠로에

에...?


마법소녀

「지, 지금, 소울 젬

꽤나 오염된 상태라...」


「만약, 있으시다면, 그...

에, 에헤헤」

쿠로에

.........미안

마법소녀

그, 그렇겠죠!


그리프 시드가 남는다니 그런 일 없겠죠!


아무것도 아녜요!


이상한 질문해서 죄송합니다!


쿠로에

나도...여분이 없어...


방금의 마녀도 놓쳐버리고 말았고

쿠로에

나, 그렇게 강하지도 않고...


마법소녀

아...


쿠로에

미안...


마법소녀

아아아, 사과하지 마세요!


제가 무리한 부탁한 거니까요! 죄송합니다!

쿠로에

그래도...미안...


마법소녀

「그러지 마세요!」


「저야말로, 잔뜩

가지고 있으면 좋았을 거를...」


「오늘은 구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아니었으면 저도 야옹이도

어떻게 됐을지...」


쿠로에

응...

마법소녀

저 아직 멀었지만


빨리 한 사람 몫의 마법소녀가 되도록, 힘낼게요!


다른 사람의 몫의 그리프 시드도 얻을 수 있도록 힘낼게요!

쿠로에

응...서로 힘내자


마법소녀

네! 서로 힘내죠!


쿠로에

우리들은 이름도 묻지 않고

연락처도 교환하지 않고 그대로, 헤어졌다


그 애랑은, 그 이후로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


뭔가에게 진심으로 살해당할뻔 한 적 있어?


나 때문에 누군가가 죽어버린 적은 있어?


그게 매일 계속된다니, 어떻게 생각해?


난, 그런 거는 생각해본 적도 없으니까

너무 놀라버려서

이제 이 세상에는

나 혼자 밖에 없구나라고 생각해서


무서웠어


계속 무서웠어


그러니 그 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없었어


마법소녀라면, 스스로 어떻게든 해

라고 생각해버렸어


나도 마법소녀면서


나도 외톨이면서


헤어질 때, 그 애는 계속 손을 흔들었다


그 애는 불안했던 거다


나도 그걸 알고 있었다

분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도망치듯이 떠난 나는

혼자 남은 홈에서


나는 내 소울 젬에


숨겨두고 있던 그리프 시드를 사용했다


좋아했던 소설이 영화가 됐지만

보고있는 사이에

또 누군가 마녀에게 살해당할지도 몰라


좋아했던 작가의 신간이 나왔지만

제멋대로의 이유로 그를 상처 입힌 난

이제 그걸 즐길 수 없어


편의점에 새로 나온 샌드위치가 진열되도

너무 맛있는 것따위, 나에겐 어울리지 않아


아무것도 못하는 나는, 누군가와 대화할 자격도 없어


나에겐 정말로 아무것도 안남았다

쿠로에

..........


쿠로에

그가 알려준 인터넷 방송

모르는 거리를 전차에 타고 소개하는


보고 싶은 것도 없는 나는

그저 계속 그걸 반복해서 듣고 있다


나는 어느새 꿈 속으로...

우이

「카미하마 시에 와줘

그렇게 하면

마법소녀는 구원 받아」

쿠로에 (음성첨부)

난...앞으로 어떻게 돼버리는 걸까...

무감정의 방과 후

경기를 시작한 계기는 하찮은 것이었기에

포기하는데 조금의 미련도 없었다

유망한 선수가 아니라도, 사이 좋은 친구없어도

평범한 학생이었다면, 좀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을까



애니판 쿠로의 라투디가 엄청…기괴해서 괜히 무서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