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구가 많은 도시들을 중심으로 인구 100만명 달성을 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94만 수원 상승세 vs 92만 성남 하락세

경기도의 두 도시, 수원시와 성남시가 현재 이 경쟁에서 가장 앞서있다. 

수원시는 성남시와 부천시를 앞지르고 다시금 경기도 최대도시 위치를 되찾았다. 경기남부 지역의 중심지인 수원은 경기도청과 대기업이 들어서 있고, 미개발지가 많아 미래가 밝다. 빠르면 2003년경 인구 100만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향후 광역시 승격설 등도 지역 정가에서 떠돌고 있다. 다만 경기도에서 수원마저 떨어져나가면 경기도의 중심지 역할을 할 도시가 사실상 없어 가능성은 낮다.

반면 성남시는 고민이 깊다. 최근 인구증가의 둔화가 시작되었고 인구유치 방안도 딱히 없기 때문이다. 외곽 지역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군부대와 그린벨트가 가로막는 상황이다. 성남시 측은 규제 해제를 정부 측에 수차례 요구하고 있으나 정부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후발주자로 뛰어든 사리원•평양•부천•고양•의정부•통천

황해북도의 사리원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지지를 받은 끝 2001년 봉산군을 흡수해 인구가 90만명으로 늘어난다. 거기다 매천광역시-남포시를 따돌리고 화천시와 KTX역을 유치했다. 이로 인해 매천과 관계가 틀어져 일부 기업을 매천에 뺏기거나 매천과의 기업 공동유치가 무산되는 아픔도 겪었으나, 교통여건의 개선으로 인구 유입 요소가 있어 인구 100만 달성을 자신하는 모양새다. 사리원 시민들은 "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매천 인구를 빼오자" 며 환호하고 있다.

서북지역의 전통적 중심지 평양도 지리적 이점과 늘어나는 대중무역 의존도를 바탕으로 인구 증가에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 KTX의 정차가 확정되었고, 인근도시 남포에 항구가 새로 확충되는 등 호재가 많다. 한국전쟁 당시 괴뢰군의 중심지이자 핵폭격을 맞고 몰락한 도시라는 인상을 벗어나기 위해 여러 유적지도 재건했다. 이런 노력 끝에 최근 인구증가 속도가 빨라지면서, 오랜 숙원이던 '평양광역시'의 현실화도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부천, 고양, 의정부는 경기도의 도시들이다. 부천은 최근 인구가 줄고 있으나, 인천과 서울 사이에 있는 이점을 이용해 추가 택지개발로 인구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고양은 요즘 뜨겁다. 일산신도시 개발 이후 추가적인 택지가 계속 들어서고, 기업들도 앞다퉈 일산에 자리잡았다. 고양시에 초대형 차량기지가 들어서는 조건으로 KTX역시 생길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의정부는 전통적 경기북부의 중심지로 인구 80만을 목전에 두고 있으나 땅이 부족해 고민하는 모양새다. 군사시설이 너무 많아 시의 서북부와 동부의 시가지가 흩어져있다. 의정부시는 해당 군부대의 이전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강원도 통천은 '백만 통천'을 외치고 있지만 더욱 고민이 깊다. 현대의 공장을 유치하며 크게 성장했으나 도시의 위치가 워낙 좋지 않아 인구증가가 정체되었기 때문이다. 현대가의 분쟁과 인근에 있는 원산시로의 인구 유출이 지속되면서, 80만명대의 인구를 지키는 것에 급급한 모습이다. 강원도에서 전폭적 지원에 나서고 있으나, 향후 전망은 어둡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