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마작은 대체 뭐하는 게임인가

3편 손패의 최종형태를 볼 줄 알아야 승부가 시작된다

3보충 핑후

4편 작력은 공격이 아닌 방어에 있다

4보충 눈을 뜨고 입냄새를 느껴라

5편 찌르려면 찔릴 각오를 해야한다


이전 글에서 마작이 기본적으로 무슨 게임인지를 설명했었다. 이번 글부턴 역 이름들이 섞여 나올건데 중간에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아래 있는 역 참고표를 따로 띄워놓거나 작혼 대문 우상단의 ?를 눌러 나오는 설명을 참고하며 보면 될 것이다. 역 이름에는 모두 볼드를 적용할 것이니 참고하길.





마작은 기본적으로 몸통 4개와 머리1개로 용을 완성하는 게임이란 것을 이전글에서 설명했었다. 몸통이 3개의 패로 만들어진다거나 하나의 몸통은 한가지 무늬로만 만들수 있다거나 하는 부분은 공지 등에서 봤으리라 믿고 여기서부터는 패 만드는 요령에 대해 설명할 것이다(모르는 부분은 요청하면 댓글로 서술하거나 글에 추가하겠음).






전편에도 썼던 역 표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단어는 맨 윗부분의 멘젠이란 글자다.





멘젠이란 곧 문전(門前)으로, 문전박대할때 그 문전이다. 치 퐁 캉을 한번도 하지 않아 나의 손패 구성을 남에게 노출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이 짤처럼 남의 버림패를 가져와서 몸통을 만드는 행위를 운다라고 표현하는데, 울어서 만든 몸통은 남에게 그 모습을 보이게 되므로 내가 어떤 역을 노리는지 적들에게 노출하게 되는 것이다. 위 짤의 경우처럼 버림패에 만수패가 단 하나도 없 상태에서 울기까지 해버리면 대기가 만수 청일색, 혼일색으로 거의 확정되어 남들이 만수패와 자패를 버려주지 않는 상태가 된다. 이러면 아무리 좋은 패를 잡아도 화료하기 힘들어지며 이것이 운다는 행위의 두 번째 단점이다. 첫 번째 단점은 멘젠상태가 깨지면서 멘젠 한정 역이 모조리 날아간다는 것이다.


※위 짤의 상가(왼쪽)의 경우 멘젠 상태로 리치를 건 상태인데 탕야오 계열이라는 것 외에 딱히 읽어낼 수 있는 정보가 없으므로 어떤 패가 위험한지 알기 어려워지고 자연스럽게 화료 가능성도 커진다. 버림패 읽는 법은 다른 글에서 설명할 것이니 당장은 몰라도 넘어가자.




이 네 가지는 마작을 하면서 가장 자주 보게될 역들이다. 마작에서 가장 만들기 쉽고, 또 다른 역들과 겹치기도 쉬우므로 첫 배패를 받았을 때 마땅히 고득점을 노릴 전망이 안 보인다면 이 네가지 역을 기본으로 패를 쌓아가는 것이 상식이다. 민속놀이 스타크래프트로 말하자면 정석빌드에 해당하는 역들이라 하겠다. 보면 알겠지만 4개중 3개가 멘젠 한정 역이다. 울어서 멘젠을 깨뜨리는 순간 리치 핑후 멘쯔라는 역은 내 손패에서 완전히 사라진다.





흔히 초보들이 듣는 조언중 하나가 울지말고 패를 만들어라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무작정 울어서 패를 만들려고 하면 역을 겹치기 어려워져서 패가 저렴해지는데다, 울면 우는대로 내 패를 남에게 공개하여 오히려 화료하기 힘들어 지기도 한다.







마작 뉴비들의 최악의 장벽은 후리텐과 역 없음일 것이다. 이 플레이어의 경우 오름패중에 본인이 버렸었던 1만이-하가(오른쪽)플레이어가 퐁으로 가져간 상태-포함되있어 후리텐이 된 것이다. 후리텐이 되면 남이 버린 패로 화료하는 이 금지되므로 1. 패를 무너뜨려서 새로운 오름패를 만들거나 2. 스스로 오름패를 뽑아오길 기도하거나 의 2택을 해야 하는데 이 경우엔 역이 없어 그 마저도 불가능하다. 그리고 이 끔찍한 재난이 일어난 이유는 그가 南을 울어서 가져왔기 때문이다. 






글자가 쓰여진 패를 자(字)패라고 하는데, 자패에도 두 종류가 있다. 위 짤은 삼원패라고 하여 아무때나 3장 커쯔를 만들면 바로 1판역을 제공하는 뉴비들의 친구들이다.





이와 달리 東南西北의 풍패들은 장풍패일때, 자풍패일 때만 역을 제공한다. 


예를들어 위 짤의 경우 동(東)3국 중이므로 장풍패는 東이며 플레이어는 지금 북(北)가이므로 자풍패는 北이다. 따라서 이 상황에 南이나 西를 울어버릴 경우 플레이어는 역을 얻기는 커녕 화료하기 위해 찬타, 일색, 또이또이, 삼색동순등 만들기 까다로운 역을 추가로 만들어야 하며 심지어 찬타나 삼색동순은 울면 판수가 깎인다. 한마디로 객풍패 후로(울기)는 지극히 특수한 상황(사희, 자일색 등)을 제외하면 이득은 커녕 핸디캡이나 늘어나기 십상이니 풍패를 이용할 때는 반드시 역패가 되는 상황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제 다시 이 짤을 보자. 플레이어가 객풍패 南을 퐁치는 순간 가장 확보하기 쉬운 역인 리치 핑후 탕야오 멘젠쯔모가 모조리 소멸했다. 이 패로는 찬타탕야오등 다른 역을 만들기도 불가능하므로 이제 그가 화료하기 위해선 해저로월을 노리는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만약 그가 南이 아니라 白을 울었더라면 이 패는 도라4의 만관이 될 수 있었으며 하다못해 남을 머리로 쓰고 리치를 걸었어도 리치 핑후 도라3, 혹은 리치 핑후 도라4의 하네만에 뒷도라가 잘 붙는다면 하네만까지도 바라볼 수 있었다. 결과론이긴 하지만 만약 자패를 전부 버리고 탕야오핑후를 노렸다면 이 패는 최종적으로




이 형태 까지도 진화할 수 있었다. 적도라2개에 도라가 1만, 5삭 이므로 리치를 걸었을 경우 이 때의

리치+핑후+잇페코+적도라2+도라3=8판(배만-16000점). 오야이므로 보너스가 붙어 24000점.

5삭 대신 2삭이 들어왔을 경우 도라1잇페코가 사라지지만 그 경우에도 6판의 오야 하네만으로 16000점.

더구나 리치로 화료할 경우 뒷도라가 붙으면 점수가 더 오를수도 있었다. 물론 결과론적인 말이긴 하지만 버림패 상태로 보아 현실이 될 가능성이 충분한 패였다. 이 대박패가 南울기 하나로 완전히 소멸해버린 것이다. 따라서 일반적인 경우 마작에 어느정도 익숙해진 사람은 리치 탕야오 핑후를 주 목표로 삼으며 함부로 울지 않는다.



그리고 이는 고득점을 노리는 플레이어 역시 마찬가지다. 실제로 내가 플레이한 반장전 세 번 동안 4판 이상으로 난 패를 살펴보자.

※울어서 난 경우엔 ☎ 마크를 붙이겠다



멘쯔+탕야오+도라2






☎탕야오+도라4






리치+멘쯔+잇페코+도라1






☎발+도라4






☎발+또이또이+도라1






핑후+탕야오+삼색





리치+일발+핑후+도라2





리치+일발+서+도라1






보다시피 도라폭탄 패를 제외하면 결국 리치 핑후 탕야오를 메인으로 추가 역이나 뒷도라를 노리는게 큰 점수로 나는 가장 현실적이고 쉬운 방법인 것이다. 뉴비들은 부디 이 글을 읽고 가슴깊이 새기기를 바란다. 작사가 울어도 되는 때는 

1. 리치 멘쯔 핑후 말고도 역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며(탕야오, 삼원패등) 

2. 손패에 도라가 많아 나기만 하면 고득점을 얻을 수 있거나-내가 1등이거나 해서-게임을 빨리 돌리는게 유리한 때여야 한다는 것을.


이것만 명심해도 플레이하면서 후리텐이랑 역 없음이란 글자는 어지간해선 보기 힘들어질 것이다.



시간이 애매해서 이번글은 일단 여기까지. 다음은 실전에서 배패를 꾸려나가는 법을 써볼까 한다. 그럼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