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파티, 개막!
~에식스의 고민

모교. 대강당.


벨파스트: 서포크. 클리블랜드 님으로부터 기증받은 분재는 저쪽에. 네. 게이트 앞에 놔주십시오.


벨파스트: 켄트. 폐하가 쓰실 식기는 6세트로. 그리고 셰피. 샹들리에를 부탁합니다.


에식스: 이 상자는 여기 두면 되죠?


벨파스트: 에식스 님? 네. 그쪽에 두시면 됩니다. 다음은 저희 로열 메이드대에게 맡겨주십시오.


에식스: 감사합니다. 후우…. 대강당이 이렇게나 멋지게 바뀔 수 있다니, 조금 감동했어요.


벨파스트: 이번에는 저희 로열이 파티 준비를 담당하게 되었으므로, 최상의 대접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폐하께서 역정을 내실 테니까요.


벨파스트: 에식스 님께는 요 며칠간 많은 도움을 받았군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에식스: 아, 아뇨.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인걸요.


벨파스트: 정말 괜찮으십니까? 도움을 받은 입장으로서 참으로 송구스럽습니다만,


벨파스트: 새로이 함대에 합류하신 에식스 님께서는 모쪼록 파티에 앞서 있을 행사를 즐겨주시길 바라는 바입니다.


에식스: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벨파스트 씨. 저는 이대로도 괜찮습니다.


에식스: 다른 함대원들은 지금까지 수많은 싸움을 헤쳐 왔으니 이렇게 파티를 즐길 자격이 충분하지만, 신입인 저는 아직 그럴 자격이 없습니다.


에식스: 만약 여기서 일을 돕지 않았다면 아마 연습해역 같은 곳에서 자율훈련이나 하고 있었겠죠.


벨파스트: 고매한 말씀이십니다, 에식스 님.


벨파스트: 하오나 준비도 슬슬 마무리 단계입니다. 에식스 님께서 계속 이곳에 계신다하여도 하염없이 시간만 보내게 되리라고 생각합니다만.


에식스: 그런가요……. 그렇다 해도 이제와서 딱히 갈 곳도 없고, 역시 연습해역에….


???: 그건 걱정할 필요 없어.


에식스: 이 목소리는……!?


벨파스트: 어머나. 강녕하시옵니까, 엔터프라이즈 님.


엔터프라이즈: 여기가 파티가 열리는 곳인가……. 상당히 잘 준비되어있군.


벨파스트: 엔터프라이즈 님이 그리 칭찬해주시니 영광일 따름입니다.


엔터프라이즈: 에식스가 신세를 진 것 같네. 고마워. 다음은 내게 맡겨.


에식스: 엔터프라이즈 선배, 방금 뭐라고…….


엔터프라이즈: 아까 얘기는 다 들었어. 후후. 선배라고 불린 이상 후배를 혼자 놔둘 수는 없지.


엔터프라이즈: 식전 행사에 관심이 없다면 이건 어때?


에식스: 전단지? 이건…….


에식스: “모항제일무술대회 개최다냐! 힘 좀 쓴다는 놈, 타 진영 녀석하고 싸우고 싶은 놈, 얼른얼른 참가해라냐!”


엔터프라이즈: 중요한 부분은 여기다.


에식스: “항모 그룹에는 스페셜 게스트 <엔터프라이즈>가 참가한다냐! 결승전은 VS 엔터프라이즈다냐!”


에식스: ………….


엔터프라이즈: 어때? 참가할 마음이 들었나?








~알바코어의 축제
모항. (라이브 에어리어로 변한) 광장.


알바코어: 즐겁고~ 즐거운~ 페스티벌~♪ …응? 저건…?


휴가: 언니. 내기 하나 할래?


이세: 엉? 뭐로?


휴가: 자기가 맡은 쪽을 먼저 쌓아올리는 쪽이 승리. 진 사람은 오늘 술값 내기!


이세: 하하하하! 좋지! 해보자고! 가서 돈이나 먼저 찾아오지 그래, 휴가!



알바코어: 안녕! 이거 라이브용 무대지? 하루 만에 여기까지 쌓아올린 거야? 굉장하다!


휴가: 흥. 이 정도는 별 거 아니지!


알바코어: 근데, 모처럼 축제하는 날인데 왜 여기서 무대 짓는 걸 도와주고 있어…?


이세: 그게 말이지. 오늘 무대는 조금 노림수가 있거든.


휴가: 맞아. “아이돌”은 중앵의 문화잖아. 무대에서 그걸 증명하고 싶어서 말야.


이세: “본토 아이돌은 여기 있다! 축제 특별화도무대!” 라는 거지. 하하하!


알바코어: 헤에~.


이세: 뭐, 우리는 아직 알이 남아있으니까 다시 돌아가도록 할게. 나중에 또 오라고!


알바코어: 네에~.



알바코어: 흠…. 다음은 어딜 가볼까…. 지휘관은 바빠 보이고…….


알바코어: 오늘은 다들 축제 분위기니까 뭘 해도 서프라이즈는 못 되겠는걸…….


알바코어: 어? 아카시 가게 앞에 저 상자는 뭐지? 어디 보자…….


알바코어: “아카시의 비장의 기술 대공개냐! 카펫 위에 다이아를 50개 올려놔 봐라냐!”


알바코어: ………….


알바코어: 헤헤헤.



알바코어: 에잇.


아카시: 다이아다냐!


펑!


아카시: 콜록콜록! 누구냐! 다이아 모양 연막탄을 두고 간 녀석은!


아카시: 얼른 나와라냐! 아카시가 상품 가격을 배로 매겨주겠다냐!


알바코어: 풉……. 걸렸구만!


알바코어: 근데 방금 아카시가 다이아 줍는 속도 장난 아니었지. 나 말고 다른 사람이었다면 잡혔을 거야…….


알바코어: 좋았어! 장난 대성공! 그럼 다음은 뭘 할까? 대강당? 아니면…….


알바코어: 아, 그래! 다이호 찾으러 가야지~!








~다이호와 알바코어
모항. 숙소.


다이호: 옷감은 완벽하고…, 소품과 가공용 도구도 제대로 있고…….


다이호: 아카시에게 빌린 도우미 만쥬들은…….


만쥬들은 가지고 있던 재봉도구를 들어올리고 준비 OK 사인을 보냈다.


다이호: 좋아요, 그럼 시작해보죠! 어떻게든 파티 전까진 이 드레스를 완성해야만 해요!


다이호: 후후, 후후후후후♡ 지휘관님이 다이호의 드레스 차림에 마음을 빼앗길 모습을 상상하니…. 아아~ 다이호는 행복하답니다~.


알바코어: 도와줄까?


다이호: !!! 아아아아아아알바코어!?!?!?!?!?!?


다이호: 아으………….


알바코어: 우왓, 기절해버렸네. 서프라이즈 해주려고 했는데…. 아직도 이런 거 별로 안 좋아하는구나.


알바코어: 어이~. 다이호. 일어나. 일어나 봐~.




30분 후.


다이호: ……여기는……. 아까 꿈에서 알바코어를 본 것 같은데…….


알바코어: 꿈 아니야-.


다이호: (꼴까닥)


알바코어: 으앗! 저, 정신 차려! 만쥬야! 물 좀 가져와줘!





다이호: …당신, 어째서 이렇게 당당히 중앵 숙소에 들어오는 건가요…….


알바코어: 상관없잖아? 다이호하고 놀고 싶어서 온 것뿐인데?


다이호: 다이호하고? ……우, 우리들 별로 좋은 사이는 아니지 않나요?


알바코어: 에잉 모처럼 같은 함대에 들어왔는데 사이좋게 지내는 게 낫지. 다이호도 그렇게 말했었잖아.


다이호: ……뭐 됐어요. 옛날 일에 계속 얽매이는 성격은 아니니까…. 지금은 지금이죠.


알바코어: 아 그래, 그럼 안심하고 지휘관한테 장난칠 수 있겠…….


다이호: 지휘관님을 방해하는 자는 살려둘 수 없어요――


알바코어: 으아아아!? 다 없었던 일로 하자는 거 아니었어!?


다이호: “옛날” 일은 없었던 일로 하자고 말했죠. 하지만 이 다이호가 사랑하는 지휘관님을 “지금” 방해하는 잡것은…….


다이호: 가만히 내버려둘 수 없답니다?


알바코어: 미안! 잘못했어! 다이호의 지휘관을 채 가거나 하진 않을 테니까!


알바코어: 함재기 좀 집어넣어! 만쥬들이 무서워하잖아!


알바코어: ……후우……. 죽는 줄 알았네…….


알바코어: 아! 다이호. 드레스 다 만들면 파티에 가자.


알바코어: 모항제일무술대회 항모 그룹도 슬슬 결승전일걸?


알바코어: 이렇게 큰 이벤트라면 지휘관도 올지도 모른다고~.


다이호: (또 거짓말인가!? 아냐, 혹시 진짜로……) 그, 그런가요…? 그러면 함께 가드리도록 하죠…….


알바코어: 앗싸!








~파티에서
알바코어: 요리 콘테스트는 내일 개최고……. 아, 회장 준비는 다 끝났나.




알바코어: 여기는……. 수영복 콘테스트? 아, 또 해?


다이호: 잘 알고 계시네요. 함대에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면서.


알바코어: 제대로 즐기고 싶어서 이거저거 많이 조사해봤지~.


알바코어: 너야말로 방에만 틀어박혀 있으면 심심하지 않아?


다이호: (수제 드레스를 입고 지휘관님과 파티에 참가해서 함께 아름다운 밤을 보내는 게 목적이지만요)




다이호: ……무슨 소리지?


알바코어: ……악기 소린가? 아, 후부키하고 U81이다! 어? 후부키, 뭐랄까 요전에 캠페인 걸 했을 때하고 이미지가 전혀 달라…….


후부키: 엣취! ……누가 내 얘기 하나…….


알바코어: 헤이~! 여기야 여기~!


U81: 잠수함즈 동료다! 후부키, 가자!


후부키: 기다려어~. 이거 든 채로는 못 뛴단 말야~~.


알바코어: 후부키가 들고 있는 건 뭐야?


후부키: 이거? 튜바라고 하는 거야! 아마존이 파티 할 때 취주악단을 만든다고 했잖아. 왠지 재밌어 보여서 나도 참가하기로 했어!


다이호: (취주악단…. 오케스트라…. 후후후, 좋네요. 다이호와 지휘관님의 등장에 최고의 음악을 연주하도록 하세요)


U81: 어? 후부키 튜바 불 수 있어?


후부키: 못 불어!


후부키: ……아, 아냐! 지금은 연습중이니까! 그런 눈으로 보지 말라고!


알바코어: 그, 그렇구나……. 아, 맞다! 모항제일무술대회 결승전이 슬슬 시작할 거야! 다이호! 얘들아! 빨리 보러 가자!


다이호: 칫. 사랑하는 지휘관님께 보여드릴 드레스 만드는 걸 방해하기나 하고. 게다가 이제 가나 했더니 쓸데없이 이리저리 쏘다니기나 하고…… 앗, 기다리세요!


U81: ……근데 쟤들 왜 같이 있는 거야…?





아오바: 시합종료!! 이야~ 역시 여기까지 승승장구하던 즈이카쿠도, 마지막 경기에선 영원한 라이벌 엔터프라이즈에 한 발 차이로 지고 말았군요~!!


알바코어: 박수 소리 장난 아닌데……. 역시 늦은 건가…….


다이호: 지휘관님……. 칫, 역시 안 계시나 보네요……. 냄새도 발자국도 ????????도 찾지 못한 시점에서 그럴 것 같다고 생각은 했는데…….


후부키: 뿌우!! 뿌우!! 응응! 승리의 행진, 느낌 좋고!


U81: 으겍……. 후부키가 계속 튜바 불어대서 누가 이겼는지 못 들었어…….


U81: 응…? 저기 있는 건…… 에식스?








~파티는 지금부터
에식스: …역시 엔터프라이즈 선배에겐 이길 수 없었어요….


엔터프라이즈: 에식스. 역시 분한 건가.


에식스: 선배…….


엔터프라이즈: 자기 실력으로 마지막까지 올라와서, 나와 겨루는 게 쉬운 일이라고 생각했어?


에식스: 쉽게 이길 수 있으리라곤 생각 안 했어요. 하지만 설마 중도 탈락이라니…….


엔터프라이즈: 세계는 넓어. 여러 사람들과 만남을 거듭하면 새로운 것이 보이게 되지.


엔터프라이즈: 이 함대만 해도 개성과 재능이 넘치는 동료들이 꽤 많아.


엔터프라이즈: 아무리 나라도, 지금껏 함께 싸워온 동료들보다 강하다고는 섣불리 말할 수 없을 정도야.


엔터프라이즈: 내가 이 대회에 참가한 건 모두와 만나고, 동료들을 더욱 알고 싶어서야.


에식스: …….



알바코어: 역시 엔터프라이즈는 굉장해!


엔터프라이즈: 응? 다들 와있었나.


U81: 물론이지! 우리 철혈은 공부할 찬스를 놓치지 않는다고!


후부키: 즈이카쿠도 있었지! 설마 중앵 항모들도 참가했을 줄이야…!


다이호: (칫. 하필이면 그 그레이고스트하고 인사라니…) 다이호하고는 관계 없답니다?


엔터프라이즈: 신예항모 다이호는 참가하지 않았던 건가. 아쉬운 일이야.


다이호: 딱히 흥미 없었어요.


에식스: (다른 진영의 함선들이 이렇게나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다니…. 설마……)


에식스: 알겠습니다. 자신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우선 함대에 융화되어 다른 사람들을 보고 배울 것…. 선배가 말씀하시고 싶으셨던 건 이건가요?


엔터프라이즈: 뭐어……. 그런 거겠지.


에식스: 하지만, 친구를 만들라니, 저는 아직…….


후부키: 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 친구는 이미 눈 앞에 있잖아?


에식스: 네……?


U81: 그래! 모처럼 파티니까 다 함께 즐겨야지! 그치? 다이호?


다이호: 갑자기 남을 끌어들이지 마세요!


알바코어: 상관없잖아~. 사람이 많은 쪽이 떠들썩해서 좋고!


에식스: ……알겠습니다. 오늘은 모두와 함께 놀도록 하겠습니다!


다이호: ……칫. 맘대로 하세요.


아카시: 드디어 찾았다냐! 아까 연막탄으로 아카시의 계획을 망쳐버린 나쁜 놈이다냐!


알바코어: 으아아! 큰일이다! 아카시가 쫒아왔어!


U81: 얼굴 표정 좀 봐! 대체 뭘 한 거야!?


알바코어: 도, 도망치자~!!


에식스: 앗……, 우와앗!?!?!?!?



소란스런 파티(?)는 아직 계속되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