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요~ 거기 전사씨! 혹시 개미굴 가는 길 알아요? 데려다 주신다고요? 그러면 이것도 인연인데 같이 사냥하는 건 어때요?"


 "어……왜 슬래시 블래스트는 안 써요? 아이언 바디 찍었어요? 왜? 아……포션값……."


 "받아요. 사냥하다 주웠어요. 법사는 체력포션 별로 필요 없더라고요. 레벨 몇이에요? 26? 아휴, 기다리다 늙어 죽겠다."




 "이제 서로 2차 전직할 레벨이네요. 저요? 전 음...불독 할까봐요. 우리 집은 적자 좀 봐도 상관 없어서요. 그쪽은 뭐로 전직할 거예요? 스피어맨이요? 아……"


 "생각해봤는데 역시 클레릭이 좋겠어요. 미스트 사냥 조사해봤는데 글쎄 적자가 너무 심하지 뭐예요? 프리스트 돼서 불쌍한 전사한테 선심 좀 쓰죠, 뭐."


 "아 참, 성직자라지만 딱히 사제독신제는 없어요. 그냥 그렇다고요. 네? 갑자기 그건 왜 말하냐구? ……아휴, 그런 게 있어요. 내가 스톤골렘이랑 썸을 타고 말지."


 "……그래서 왜 스피어맨 선택했어요? 솔직히 말해봐요. 그...용프, 흠흠, 로어 사냥 때문에요? ……네? 버스터? 아……네……버스터 멋있죠……."




 "푸흡, 공격 좀 맞혀봐요. 알리샤르 덩치가 저만한데 어떻게 한 대를 못 맞혀요? 이럴 거면 블레스 안 찍었지~ 덱노목 좀 사드려야 되나? ……어?"


 "아니, 알리샤르 미친 거 아냐?! 가드 좀 깜빡했다고 두 대만에 비석 꽂히는 게 말이 돼요? 그쪽도 그렇게 생각하죠?"


 "……그렇다고 피뻥을 찍어오란 뜻은 아니었는데 말이죠. 그래도 덕분에 두 방은 버티겠네요. 그……고마워요."




 "저기요~ 오늘 제 생일인데 혹시 뭐 선물 없어요? 응? 이게 뭐예요? 웬 아크 스태프...?"


 "끙...저 올인인데...아니아니아니 잠깐만요! 누가 안 받겠대?! 빨랑 내놔요, 그거."


 "……오늘부터 정법 하기로 했어요. 그냥 마침 남는 자투랑 가운도 있어서요. 어차피 나중에 정법 가야 하는데 잘 됐죠, 뭐. 헤헤."




 "이거 봐요. 시길에선 클레릭이 깡패예요. 짱이죠? 대단하죠? 저밖에 없죠? 네? 왜 2층 안했냐구요? 그럼 3층을 사이에 끼고 수다 떨 생각이었어요?"


 "그쪽은 55렙 되면 어디 갈 거예요? 뭐어? 야~시~장? 무슨 야시장이야. 안돼요. 죽숲으로 와요. 클레릭은 야시장 못 간단 말이야. 내가 포션 줄게요. 렙업도 거기가 더 잘 될걸?"




 "으우……좀비 너무 못생겼어……냄새 나……. 저 81까지 얘네들만 잡아야 하는 거 진짜 부조리하다고 생각해요."


 "죽숲쩔요? 글쎄요~ 그쪽이 전사가 아니었다면 같이 우1 우2 하고 있었을지도 모르죠~~"


 "에이, 농담이에요. 저 다른 사람한테 쩔 안 받고 다녀요."


 "……그쪽도 저 몰래 다른 여자한테 심 받은 적 없죠? 약속한 거예요?"




 "잠깐 골숲을 갔다온다고요? 나만 두고요? 골……숲에 뭐가 있더라? 왜요?"


 "토, 토비?? 전사가 그걸 왜 캐러 가요? 누구 주려고? 기다려 봐요! 나도 갈 거야! 매직클로론 못 잡는다고요? 아, 아닌데? 나 홀리애로우 찍었는데? 닼골 완전 잘 잡는데?"




 "드디어 먹었어요?! 우리 이제 골숲 나갈 수 있는 거예요?! 엥? 토비는요? ……이블윙즈? 서프라이즈로 캐다 줄 생각이었다고요? 그, 그럼요. 너무 고맙죠. 와...신난다..."


 "……내 스초권……"



 

 "드디어 용기사네요. 축하해요."


 "……."


 "미안해요. 심도 없으니 잘 안 오르죠? 그냥 사잇길 가도 돼요. 거긴 용기사 인기 많더라고요. 인생 역전이네요. 축하해요."


 "네? 약속이요? 아……흥. 뭐예요. 그러면 제가 고마워 하기라도 할 줄 알았어요?"


 "……"


 "정답이에요."












 "전장 로어 사냥이 그렇게 좋아 보였는데, 이제야 해보네요. 그거 알아요? 저 이거 하나 때문에 리프레 진짜 기대했던 거."


 "왜냐고요?"


 "맨날 붙어다닐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