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섭의 '느린 게임' 에 대한 생각을 좀 해봤음


42캐릭 키우게 만드는 유니온시스템도 김창섭이 만들었다했고


예전에 유튜브에서 본 프레젠테이션 영상에서도 '느린 게임' 을 강조했던걸로 기억함


김창섭이 관여했는진 모르겠으나 5차스킬 구조도 김창섭이 주장하는 '느린 속도' 에 부합하고


아마 김창섭은 가치는 주관적인것이고 성취감은 시간의 비중이 많이 차지한다고 생각하나봄


그런 의미에서 리부트의 메소 5배와 경험치 2.3배는 용납할 수 없었을거임


서버간 갈등 같은 일련의 사건은 잠시 접어두고, 그럼 그만큼의 과감한 판단을 내렸던 만큼 김창섭이 지향하는 '느린 게임' 이 실제로 게임의 본질적 요소인 '재미' 를 충족할 수 있는지를 봐야할것임.


유니온 인구수 통계와 피시방 점유율을 볼 때 작년 점유율은 6차 덕분에 반짝했지만 효과는 6개월도 못갔음. 유저는 반토막났고


6차를 보면 ㅈ같을정도로 시간이 오래걸리잖아? 만족할만한 속도를 내려면 만만찮은 현금술이 필요하고. 신규 유저 입장에선 6차라고 해서 왔더니 껍데기만 준 다음 '속살은 당신의 시간과 돈으로 알아서 채우세요.' 하는 꼴이니 어이가 없다는 말로도 설명이 부족함. 기존 유저들중에서도 6차 강화는 적당히 대충 때우고 조각은 팔아버리는 경우도 심심찮게 보임


그 결과는 유저가 정직하게 행동으로 보여줬다고 생각함. 각종 지표가 정확하게 가리키는 단 하나는 '재미' 가 없다는거임


여기서 주목할점은 소위 말하는 '쌀값' 은 별로 떨어지지 않아서 기존유저들은 '별일인가?' 하는 분위기라는것. 어라? '재미' 가 없어서 사람수가 반토막났는데 왜 기존 유저들은 아무렇지 않은 듯 게임하지? 유입과 기존유저들은 '재미' 를 느끼는 회로가 다른가?


바로 기존 유저들은 '재미' 가 생기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임.

정확히는 '쌀값' 이 유지되면서 '재미' 가 생기기를 원함.

근데 '재미' 라는것이 생기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빨라져야한다. 250 하이퍼버닝에 사람들이 열광했던 이유가 뭐였는지 생각해보면 쉽게 답이 나옴.


다들 잘 알듯이 게임이 빨라지면 기본적으로 새로운것들에 기존의것들이 대체되면서 기존의 가치는 하락하게 됨. 내가 가진것들의 가치가 낮아진다. 


그러므로 게임의 장벽이 낮아지고 빨라져서 '재미' 가 생기는것보다 여전히 높은 장벽 속에서 내가 투자한 가치들이 보존되기를 원하는것.


그렇게 가치를 보존해가며 쌀값을 챙기는 게임도 '재미' 라고는 할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느릴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재미는 아닐것임.


손톱만큼 과장하자면 맨날 똑같은 장비 똑같은 보스 똑같은 사냥터 asd누르기 


그걸 반복해서 모았지만 스펙 올려봐야 특별할게 없는 보상이니 쌀이나 팔아 치킨 뜯고 내 장비수준은 그대로.


보스 잡아서 얻는 보상을 더 좋게 만들어달라기엔 가치보존이 우선이니 여전히 특별할게 없는 보상.


새로 나온 보스를 잡고 올린 유튜브 영상에서 이게 맞냐? 라고 화내는것처럼 보여도 누구보다 가치보존이 우선인 스트리머들


가치보존과 사다리걷어차기에 진심이었던 구 인소야 게시판을 승계했다고 봐도 무방할 현 주류 커뮤니티 사이트인 메이플 인벤


김창섭의 '느린 게임' 은 '재미' 를 포기한 운영방침이라고 봐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봄.


이건 게임이라기보단 졸부의 과시 수단이자 가난한자들의 노동이라 불러야 마땅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