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를 뒤엎는 소리와 함께 가녀린 몸이 피투성이로 공중에 떠오른다.

쓰러진 그녀의 앞으로 빅풋이 천천히 한 발짝씩 다가온다.
이미 죽을 각오 이외에는 저항할 힘도, 도망칠 길도 남지 않았지만
뜻밖에도 거인의 두 다리 사이에서 거대한 공포가 천천히 드러난다.


정명하지 못한 암살자로 살아가며 죽을 각오는 언제든 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로 인해 증폭된 쾌감에 저항할 각오는 되어 있지 않았다.
처녀와 목숨을 동시에 빼앗긴다는 기구하기 짝이 없는 운명을 자조하며

그녀의 의식은 고통과 쾌락의 쓰나미에 삼켜지고 말았다.


레투다 개편좀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