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대를 다시 보고 싶어요.
흐려지는 눈앞에 그대는 없네요.
가장 처음의 나를 알고 있나요, 그대는?
어쩌면 내가 진심으로 사랑했을 그 마음을, 그대는 모를 테죠. 우린 늘 평행선이었어요. 그대를 보는 내 눈, 그리고 나를 보는 그대의 눈에는 서로에 대한 비밀이 담겨있었죠.
내가 원한 건 어쩌면 평범함이었을지도 몰라요. 그대도 그저 한 소년으로, 나도 그저 한 소녀로 만났더라면.
괴도를 사랑한 여제라 한다면, 다들 웃을까요? 아니면, 함께 슬퍼해줄까요?
지금 그대가 내게 와준다면, 그리고 내 손을 잡아준다면. 나는 이 따뜻한 마지막 숨을 미련없이 그대에게 전할 거에요.
더 이상 어떤 생각도 들지 않아.
아, 그대가 보이는 것 같아요.
사랑해, 팬텀.
부디 이들을, 이 가여운 정령들을. 미워하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