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데미안. 오랜만이야. 잘 지냈니?
계절이 흘러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겨울이 지나 다시 봄이 왔어. 풀 한포기 자라지 않던 너의 쉼터에도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구나. 어릴 적 너의 꿈은 어머니와 함께 이곳 리프레에서 작은 정원을 가꾸는 일이었지. 이 꽃들을 너에게 보여줄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따스한 기운이 온 메이플 월드를 포근하게 감싸는 와중에도, 내 마음은 너를 잃은 그 차가운 겨울날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구나. 검은 마법사와의 싸움이 끝난 직후에는 복수의 대상도, 너도 없는 이 세상에 어떤 의미를 두고 살아가야 할까 잠시 방황도 했었어. 이 모든 비극이 어쩌면 검은 마법사를 따르던 시절 손에 묻힌 피에 대한 업보일지도 모르는데, 이제는 속죄할 대상조차 남지 않았더구나.
그렇게 방황하면서 앞으로 무엇을 위해 이 세상을 더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에, 마스테마, 기억하지? 내 부관 말이야. 그녀가 말해주더구나. 앞으로는 나를 위해 살아가라고. 그 말을 들으니 가장 주저앉고 싶었던 순간 네가 해준 말이 떠올랐어. 모든 길은 내 마음 속에 있다고 했지?
나는 또 다시 전장에 서려 한다. 메이플 월드에는 다시 봄이 찾아왔지만, 누군가는 여전히 세계를 위협하고 있어. 언젠가는 어머니와 너와의 추억이 담긴 이곳까지 위협할지도 모르지. 더 이상 그 누구도 내 가족의 추억을 짓밟게 두지 않겠다. 꼴사납게 한번 지기는 했지만, 네가 항상 지켜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 결코 포기하지는 않겠어. 그게 네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형이 되는 길일테니까.
말이 너무 길었네. 이제 그만 가볼게. 언젠가 다시 웃으며 마주할 날을 꿈꿔보마. 사랑하는 내 동생, 데미안...
구독자 19913명
알림수신 225명
"개화월영"-아란은월 리마스터, 하이퍼버닝2개, 월드리프 등 진행중
창작
어느 봄날
추천
5
비추천
0
댓글
0
조회수
348
작성일
댓글
[0]
새로운 댓글이 달렸습니다!
본 게시물에 댓글을 작성하실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신 후 댓글을 다실 수 있습니다. 아카라이브 로그인
최근
최근 방문 채널
최근 방문 채널
번호
제목
작성일
조회수
추천
공지
아카라이브 모바일 앱 이용 안내(iOS/Android)
31848201
공지
메이플스토리 채널 규칙 - 24년 6월 22일 기준 [1]
1031
공지
MILESTONE 쇼케이스 정리
5742
공지
글로벌 메이플스토리 챈 소개
2869
공지
메이플랜드 채널 기습홍보
15897
공지
여름방학 이벤트를 활용할 뉴비 공략 (1).입문
3544
공지
완장 리스트 및 호출기 (제보, 념글제외, 베라제외, 차단당하지 않은 자의 채널 내 문의 등)
22710
공지
코디 염색 분석 및 시뮬레이션 서비스 (슝슝/슈슈/퓨퓨) [24.05.23 업데이트]
27039
숨겨진 공지 펼치기(3개)
창작
그림하나 더 완성!
[6]
324
2
창작
어둠이 넘쳐 흘러 중2병 흑역사를 찍은 루미너스가 하인즈에게 도게자를 하는 소설
[2]
1048
7
창작
설산의 마녀
[8]
560
8
창작
그림도착!
[3]
285
5
창작
스피릿 오브 스노우
[4]
362
8
창작
[메챈문학대회참가] 환불 깎던 노인
[5]
341
11
창작
미하일/오즈 쓰는중_미완
[2]
466
5
창작
랑이 시노에게 접속종료시 사라지는 기간제 기억을 돌려받았다는 설정_
[1]
276
3
창작
발레리 이야기_재수없는 샤를을 이번엔 꼭 골탕먹여야지!
[1]
238
5
창작
프렌즈월드_락앤롤후일담_인생좆된술푼데미안이야기
[4]
358
7
창작
아케인리버 탐험일지-소멸의 여로
[6]
463
9
창작
[메챈문학대회참가] 소멸의 여로_Cannivalism
[6]
346
8
창작
동경하는 마음
[3]
494
5
창작
흑우은월티콘을 만들어봤습니다
[8]
2476
6
창작
달빛에 보내는 편지
[6]
380
7
창작
어느 봄날
349
5
창작
전래동화 - 소 세마리 이야기
[4]
313
12
창작
[메챈문학대회참가] 평범한 모험가인 내가 인기폭발하는 이 학교는 어딘가 이상하다
[2]
438
5
창작
멈춰!
[3]
443
9
창작
시험공부만 하기 너무 심심하다....
[2]
693
6
창작
[메챈문학대회참가] 차원의 도서관 1.5 - 1화
249
5
창작
[메챈문학대회참가]???: 올해 수익 예상은 이만큼인가...
[11]
1400
28
창작
겔리메르의 띵복을 탈모빔
[8]
645
6
창작
닮음
[3]
347
9
창작
The day after-헬리시움 공격대
[2]
732
5
창작
전장, 그리고 군인
[1]
344
5
창작
드라카즈의 보스
[4]
515
7
창작
낙화
[2]
312
6
창작
눈발 아래
[6]
396
10
창작
"여제님께 인사드립니다"
[3]
809
10
창작
If - 1 연타 문자투표에 실패한 미래
[2]
407
6
창작
기억하는 자의 우울
[6]
518
11
창작
Gestation
[4]
536
7
창작
대적자는 어디에서 왔나요?
[4]
786
11
창작
"오르카.. 내가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4]
773
6
창작
사실 위대한 소울이란것은 허상이 아니었을까
[4]
2287
8
창작
제가 믿는 신이라는건 뭘까요?
[9]
919
6
창작
대충 건전순애결말 갈려다 포기한 소설(미완, 메이플X).trashgarbage
[4]
452
6
창작
어느 조개 이야기
195
1
창작
"그러니까,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9]
1114
7
창작
졸려...수업 언제 끝나?
[4]
479
11
창작
"여제님, 날씨가 춥습니다. 들어가시지요."
[5]
667
10
창작
그려와써
[12]
980
10
창작
오늘 그림그린거
[18]
775
18
창작
인게임 대사들로 가짜 명언 만들어봤는데 ㅁㅌㅊ?
[14]
287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