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 손에 쥔 그거, 설마..."


"맞아! 스텀프의 눈알이야! 따까리 몇 놈 페리온으로 파견 보내서 정교하게 눈알만 파오게 했지!"


"아니, 세상에 살다 살다 스텀프 눈알을 파오게 하는 미친년을 다보네, 근데 어떻게 눈알 상태가 멀쩡한거야? 스텀프는 약점인 눈을 제외하면 공략법이 없잖아. 그래서 퇴치했을 때 필연적으로 눈은 파괴될 수밖에 없을텐데?"


"내가 어찌알아? 그냥 눈깔 곱게 안 파오면 일주일 간 독방에 쳐가두겠다고 협박했더니 어떻게든 잘만 가져오던데? 역시 내 부하들에게 불가능은 없어."


'너 그러다 하극상 당해 총맞고 죽어...'


"아무튼! 넌 이걸 샤를에게 전달해주면 돼. 아마 깜짝 놀라서 트라우마가 생길걸? 봐봐, 당장 지금도 꿈틀대면서 동공이 펴졌다~ 줄어들었다~ 이런 걸 보고도 겁에 질리지 않을리가 없지!"


"저기... 그러는 너도 지금 겁대가리 상실해서 스텀프 눈깔을 비누처럼 주물럭대는데, 샤를이라고 안그럴까?"


"난 이런 걸 수도 없이 봐온 용맹한 해적이니까! 하지만 너~무 고결한 샤를은 이런 거 보고 산 적도 없겠지! 이제 토 그만 달고 빨랑 갔다와! 흐흐흐 이걸로 샤를 녀석이 약한 모습을 보이면 카이린 선장님께서 샤를이 아닌 날 봐주시겠지?"













"발레리 양께서 이런 귀한 걸 저에게... 동공이 움직이는 모습과 정교하게 박힌 혈관이 너무 예술적이네요, 이런 게 식물 몬스터의 신체에 박혀있다니, 육지의 몬스터들은 정말 신기하고 독창적인 신체를 가지고 있네요. 귀중한 선물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전해주세요."


'거봐... 내가 뭐랬어...'






알사람은 알겠지만 발레리 NPC의 등장 이후 잠시동안 플레이 가능했다가 유앤아이 이후로 소멸당한 발레리 관련 퀘스트입니다.

인겜 퀘스트에서 스텀프 눈알 아이템은 실제론 보석에 가까운 디자인이지만, 저는 걍 원본 몬스터의 눈깔 이미지가 연상되게 각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