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헤븐이 나온게 2014년인가



분량이 긴것도 참을 수 있었는데 

그땐 스토리라고 해봤자 영웅즈나 데슬 제논 이런얘들에게서 일정렙 찍을때마다 오는 스토리퀘스트뿐이라

스토리 진도가 나가질 않았음. 난 그때 뭔가 스토리 진도를 빼주길 원했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러길 바랬던거같음


스우는 지금은 잘해봐야 중상위보스 라인이지만 그땐 최종보스여서 블랙헤븐 자체를 긴 스토리를 보고 얻은 보스 입장권 같이 여겨져서 지금처럼 막 스우 도전하려고 좆노잼 블랙헤븐 해야한다~~~이런소리 안나왔음 


블랙헤븐은 정말 많은 게 담긴 컨텐츠임

이 이후에  나오는 스토리 컨텐츠들의 요소들이 다 여기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캐릭터별로 달라지는 스크립트, 줌아웃 연출, 인게임 요소를 활용한 연출,각종 미니게임 등등


캐릭별 스크립트는 스토리덕질하기 딱 좋았고 반응도 엄청 좋았고

특히 인상깊은 연출이 몇개 있었는데

2챕터인가 3챕터인가 끝에서 등장한 압도적인 블랙헤븐의 등장모습

고생해서 함선 하나를 잡았더니 연합 기함 크리스탈 가든의 몇십배는 큰 블랙헤븐의 모습 자체만 봐도

흥미로운 구성이 아닌가 싶음


4챕터의 갑판 무쌍씬

이때 상황은 연합측은 압도적인 크기의 블랙헤븐 전함 등장으로 전의를 완전히 상실한 상태였는데

군사재판으로 퇴함 명령을 받고 없어진 주인공의 활약으로 연합이 블랙헤븐 갑판을 점령하면서 전세가 바뀌게됨

일단 무쌍 자체만으로도 뽕이 오지게 차는데 이 활약으로 전세가지 뒤집어버리니 그 장면에서 느끼는 카타르시스가 엄청남

이 와중에도 적들이 고작 한명을 왜 못잡냐고 발을 동동 굴리는 대사를 치는 등 소소한 연출도 놓치지 않았음

검마스토리의 갑판닦이 미궁닦이 리멘닦이와 비교해보면 하늘과 땅 차이다


마지막으로 6챕터 엔딩

오르카가 에델슈타인에 떨어지는 독가스 미사일을 염력으로 전부 구겨서 없애버리는 장면도 그렇지만

나는 마지막 엔딩 장면

갤리메르의 독가스에 당해 죽기 직전인 상황에 연합 인원들이 오열하는 장면, 그리고 봉인석으로 살려내면서

대적자 떡밥이 던져진 장면이였다


물론 비판도 있었음. 워낙에 불륨이 커서 자꾸 다른 업데이트가 밀린다는 문제도 있었음. 

블랙헤븐 하느라 뭐 획기적인게 안 들어오니까 황선영 시기를 할게없는 노잼의 시기로 부르는 사람이 많음

그리고 가장 큰건 '스우는 네게 고마워했어' 즉 '스너고'로 대표되는 무리수 전개가 있음

특히 팬텀으로 진행했을 때 어이가 가출한 사람이 많았을거다


오르카는 블랙윙으로 식민통치+납치+인체개조+노동착취등 각종 범죄를 저지른 전범이자 악녀임

악녀에서 복수귀로 캐릭터성을 바꾸는 와중에 인성세탁을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지만 블랙헤븐 업데이트는 빅뱅만큼은 아니여도 메이플 역사의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할 수 있음

블랙헤븐이야말로 황선영이 어떤걸 추구했었는지 한번에 알 수 있는 컨텐츠임

고세준-황선영 시기는 언리미티드로 인한 똥치우기에 급급했던 시기라는 비판도 있지만

심심했던 메이플에 캐빨요소를 만들어준 시기고 메이플이 한단계 발전했던 시기인건 명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