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할 게임은 망한다.
그것은 역사상 단 한 번도 틀린 적이 없는 게임계의 진리.
한때, 초글링들의-그 시절에는 잼민이라는 표현이 없었다- 소굴로 악명 높았던 '메이플스토리'라는 게임을 아는가?
그 게임도 한때는 찬란하게 빛났었지.
그런데 지금은 그 시절보다도 더욱 빛나고 있다.
핵이 터졌거든 시발.
그리고, 낙진의 여파는 핵 그 자체보다도 더욱 강렬하지 뭔가.
메이플스토리가 출시된 날에 태어난 아이도 성인이 되어버린 2023년의 어느날.
망할 게임이 망했다.
그렇게 닥쳐온 메이플스토리 최후의 날은 아수라장이 따로 없다.
원래 게임이 망하는 날에는 별에별 사건이 다 터진다지만, 비유적이건 진짜로건 온갖 핵들이 연달아 터진 메이플스토리의 꼬라지는 그야말로 가관이다.
[이것도 다 리부트 때문인 것 같으면 개추ㅋㅋㅋㅋㅋ 리부트 너프해랔ㅋㅋㅋ]
[야 이 퐁섭 새끼들아. 마지막 날까지 지랄이냐?]
[잘 모르겠고 이것도 던파가 잘못했네]
[...니들은 그냥 말을 말자.]
마지막 날까지 정신을 못차리는 악질 유저들.
그나마의 추억이나 느끼러 온 상대적 정상인들.
그동안 당한게 많아서 복수하러 온 타 겜 유저들.
이 모두가 뒤섞여서 메이플 월드는 걍 개판이다.
그리고 이 꼬라지를 만든 장본인은 메이플 제작진이고.
디렉터 새끼 재능 한 번 진짜 천부적이네.
검은 마법사가 죽인 메이플 용사보다 저 디렉터 새끼가 없앤 용사가 훨씬 많은 것 같은데?
저놈이 사실 군단장 아니야?
하여튼 그렇게 닥쳐온 메이플 월드 최후의 날.
...이쯤되면 눈치 챘겠지만.
인류 부조리의 응축과 높으신 분들의 고도의 악의와 작가의 사정과 세계의 억지력 및 원활한 진행을 위한 편의주의적 전개 등에 의해서 메이플 월드로 빙의 당했다.
마지막 날 게임을 플레이하던 유저 전부가.
그리고 나는, 메이플이 망한다길래 조롱하러 헤네시스까지 찾아온 초보자다.
시발.
* * *
지금 상황 왠지 라노벨이나 웹소설 프롤로그 같길래 함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