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rpg에서 똑같이 적용되는 현상인데 신규 보스몹이 나올 당시에는 짱짱한 스펙, 큰 피통, 한 두 대 맞으면 죽는 공격력 등을 자랑하면서 나옴. 출시 직후에는 최상위권 유저들 빼면 클리어를 못 하는 게 정상이고.

 그러다가 출시되고 시간이 지나면 공략법이 알려지면서 클리어하는 유저가 늘어나게 되고, 더 시간이 지나면 파워 인플레가 심해짐에 따라 유저들 평균 레벨/전투력 등이 올라감. 


나중에는 신규 장비, 리마스터되거나 새로 나온 스킬 등으로 무장한 유저들한테 허구한 날 두들겨맞는 동네북이 되고, 더 시간이 지나면 뉴비들이 성장 도중에 한번씩 거쳐가는 보스가 됨.

 이게 정석적으로 잘 만든 보스가 거쳐가는 일임. 모든 보스가 언제까지고 현역인 메이플이 이상한 거지 원래는 만들고 8년 10년 지나면 아무도 쳐다보지도 않는 보스가 되다가 리메이크되서 돌아오던가 삭제되는 게 자연스러운 흐름임.


 메이플에서도 강원기 이전까지는 이 흐름을 잘 따라가고 있었음. 

 대표적으로 자쿰을 보자.

 이 새끼는 2004년 나올 당시에는 최종보스급 위상을 가졌음. 30명이 한번에 들어가서 레이드해도 전멸하는 게 일상이었고, 나중에 24명 파티가 클리어하긴 했는데 그나마도 운영자 캐릭 2명이 들어가서 도와줘서 겨우 클리어했다. 

 패턴도 지금이랑은 달라서 팔마다 다른 속성공격 날리고, 팔 다 떼지도 않았는데 공격무효 마법무효 1/1 잡몹소환 다 날리는 미친 보스였음.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약해졌음. 4차 전직이 나오고, 유저들 평균 레벨이 올라가고, 다음 보스인 혼테일, 핑크빈, 시그너스가 나오면서 슬슬 보스들 중 최약체 포지션을 확립하는 중이었다가

 2012년 언리미티드 패치 이후엔 그냥 동네북 겸 atm으로 전락함. 이 시점에서 나온지 8년 된 보스였음. 

 2013년 유앤아이 패치 이후엔 매일매일 잡는 가벼운 준비운동이 되버렸고. 

 근데 이게 옳게 된 보스임. 나온지 8년이 지나면 뉴비들도 간단히 잡는 동네북 겸 atm이 되는 게 맞다.

 

그 다음 보스였던 혼테일을 보자.

 혼테일도 2006년 처음 나왔을 때는 한 대만 낮아도 물몸직업은 즉사하는 공격력에 더럽게 큰 피통, 유혹 패턴까지 들고 나온 보스였음. 선발대가 24명 모여서 덤비고 전멸하는 게 예삿일이었다.

 그런데 얘도 유저들이 강해지고 신규 보스들이 나오면서 격파하는 유저들이 많아졌음. 

언리미티드 때는 제논한테 한방컷이 나기도 했고, 사실상 나온지 6년이 지난 후부터는 용가리 치킨이 된 게 혼테일이고 지금은 유니온 육성 중 실블링이랑 혼목, 이어링 뱉어내는 도마뱀이다.


 원래는 메이플도 나온 지 오래된 보스들은 점점 약해졌고, 패치로 패턴을 삭제하기도 하고, 체력을 줄이고 레벨을 다운시키기도 했다. 나중에 카오스 모드로 다시 예전 레벨로 돌아가기도 했지만 그건 난이도를 세분하면서 상위 유저들이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재활용에 가까움.


핵심은 rpg에서 보스몹은 나오고 시간이 지나면 약해지고 유저는 강해지는 게 맞고, 그러다가 동네북이 되는 게 정상이다. 그리고 메이플도 예전에는 이 패턴을 잘 따랐다. 자쿰, 혼테일, 핑크빈, 시그너스 모두 나올 때는 최종보스급이었지만 지금은 매일매일 결정석과 보스장신구 뱉어내는 atm이거나 주간보스 중 최약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강원기 체제부터 문제가 나온다.

강원기가 2015년부터 디렉터였고, 하드 스우는 2014년 11월, 노말 스우는 2015년 1월에 나온 보스다.  추가로 데미안은 2016년 2월에 나온 보스고.

 신규 보스가 출시된 시점에서 더럽게 어려운 건 문제가 안 된다. 일단 지금과는 달리 도전하는 선발대가 더 많았고, 노말 스우 노말 데미안은 나오고 오래 지나지 않아 격파되었으니까. 

버그가 더럽게 많기도 했는데, 그걸 몇년동안 안 고치고 있었다. 최고난이도 보스에서 버그가 나면 원래는 핫픽스로 고치거나 하루 이틀만에 수정되는 게 정상인데 강원기 이 새끼는 그걸 몇년동안 방치했다.

 이번에 자쿰 팔 경험치랑 혼테일 머리 경험치 삭제하는 속도를 보면 3시간만에 핫픽스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 걸 봐서 그냥 일하기 싫어서 안 고친거 맞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노말 스우는 나온 지 8년, 데미안은 7년이 지난 보스다. 자쿰이나 혼테일은 그동안 계속 약해지고 추락하고 동네북이 되서 메이플 유저 중 자쿰 안 잡아본 사람이 드물 정도가 되었다. 카오스 자쿰, 카오스 핑크빈 같이 고난이도가 추가된 보스들은 아직까지 현역으로 뛰고 있지만 노말 자쿰, 노말 혼테일은 유니온 육성하면서 거쳐가는 보스지 현역 보스라고는 아무도 안 한다.


 그런데 스우 데미안은? 

 유니온으로 200작 하면서 스우 데미안 거쳐가는 사람은 없다. 본캐로 작정하고 키워도 5차 하자마자 스데미 잡는 사람도 없고. 딱히 패턴이 삭제되거나 너프를 먹고 약해지지도 않았다. 

 그놈의 컨텐츠 소모 속도 조절이니 뭐니 하면서 이미 수명이 끝났어야 할 보스를 사골까지 우려먹고 있는 중이다. 강원기 체제 8년동안 나온 보스들 중 수명이 끝나고 뉴비들 atm기 된 동네북이 단 하나도 없다. 단순히 뉴비 힘들어요 징징거리는 게 아니고 일일보스 추가해달라는 말이 아니다. 모든 컨텐츠와 보스에는 수명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 약해지고 뉴비들이 지나가는 중간단계가 되거나 삭제되는 게 맞는 패턴인데 강원기 체제 이후 보스들은 그런 게 없다는 점이 문제다.


 이전 보스가 딱히 약해지지도 않으니 신규 보스는 당연히 그보다 더 세게 나오고, 거기까지 가는 길이 너무 힘들어진다. 뉴비가 왔다가 상위보스 얼굴도 못 보고 돌아가는 일이 많아진다. 그걸 해결하겠답시고 방학마다 버닝 이벤트 하는 게 끝이다. 결과적으로 방학때 잠깐 왔다가 폐사하는 게임이 되어 버리고, 뉴비가 줄어드니 그만큼 고인물에게서 돈을 뽑아먹으려 든다. 결과적으로 보스는 더더욱 어려워지고 뉴비는 더더욱 못 들어오는 구조가 완성된다.

 시한부 게임의 완성이다.


 강원기 이 새끼는 rpg게임이란 걸 제대로 해본적이 없거나 알면서도 일부러 게임을 망치는 사람임. 자기 체제에서 보스가 약해지고 유저들이 편해지는 걸 도저히 두고 못 봄. 그게 쌓이고 쌓여서 이제 카링 트라이하는 격수는 100명도 안 되고, 그중에서도 메접하거나 리부트로 넘어가서 스우 데미안 잡는 사람들이 생겼음. 신규보스 노말모드가 출시된 지 4달 째인데 격파 소식이 안 들림. 근데 이게 문제라는 것조차 인지를 못 하고 있음. 


그냥 문득 생각나서 쓰다보니 길어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