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부는 대적자 리멘 스토리 보는 것 같았음



영화 초반부에 급한 경사에도 자전거를 위험한 자세로 탈 정도로 부주의한 모습을 보여줌(자기 목숨을 소중히 하지 않음)

어렸을 때 동일본 대지진으로 엄마를 잃은 뒤 엄마가 직접 만들어줬던 의자를 아직도 가지고 있는 데다 진로도 엄마 직업 그대로 따라갈 정도로 여전히 엄마를 그리워하고 있음


이모한테 거두어져서 키워졌지만 자신 때문에 이모 인생을 가로막는다는 죄책감

그리고 어릴 때 이미 소중한 사람을 잃은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 했기 때문에 (더 이상) 무언가를 잃고 싶어하지 않음


마침 저세상에 가면 그토록 보고 싶어하던 엄마도 드디어 볼 수 있겠다 자기가 모든 걸 짊어진 채로 희생하고 싶어하는데



이런 모습이 리멘에서 타나를 마주치기 직전까지의 대적자를 보는 것 같았음

(자신 때문에 메이플 월드가 망가졌고 타나를 구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랑

아직도 존나게 이해가 안 가긴 하지만 오르카의 "너는 아무것도 잃으려 하지 않아" 대사도 포함해서)


그러다 최후반부에야 "죽는 게 두렵다. 더 살고 싶다."라는 말을 하고 그제서야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도 타나를 비롯한 에르다가 "살고 싶어함"을 깨달은 대적자가 그제서야 검은 마법사를 무찌르는 거랑 비슷함




스즈메도 어느 정도 배경 지식이 없으면 스토리 이해 못할 정도로 개연성에 흠이 많은데도 호평도 꽤나 있는 편인데

저런 류의 스토리를 호평도 거의 없을 정도로 말아먹은 메이플은 얼마나 JOAT인지 정말 대단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