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런 논란도 있었지만 사실 저런 게 게임을 접게 하진 못 하더군요.

이건 친구가 주워온 말인데, "게임을 접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게임을 하는 데에는 한 가지 이유만 있으면 된다" 라덥니다.

그 말처럼 한창 본캐로 파풀 잡고 부캐로 벨룸 잡을 때는 재밌었습니다.

그때까지 성장하는 것도 코강, 5중 나생문 공부하는 것도 제법 재미있었구요. 유니온 육성도 부스터 받고 이벤트에 익성비 쓰면서 하니까 할만하고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ip 만 큰 게 아니라 성장의 재미라는 면에 있어서는 이 게임이 잘 만든 작품이 맞긴 하나 봅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아직도 붙잡고 있겠죠.


그래서 처음엔



이런 콘 만들기도 하고( 전부 원본 소스는 제가 만든 게 아니고 글자만 올리거나 gif 로 만들기만 한 거라 "편집해서 올렸다" 가 맞겠지만 )

원기 욕 대차게 하면서 게임 할 거 다 했습니다.


근데 어느 순간이 되니까 싸하더라구요.

넥슨 운영을 보면서 든 생각이, "이 게임에 애정이 없다", "게임을 해보지 않았다" 같은 생각이 든 것도 물론 한 몫했지만

"게임에 미래가 없다" 이 생각이 든 게 가장 컸습니다.


벨룸이 아무리 잘 만든 보스면 뭐하겠습니까? 일주일 내내 벨룸 때리는 게 게임의 본질은 아니잖아요? 그리고 아무리 재밌어도 똑같은 거 하다 보면 익숙해지고 그러면 질립니다.

솔직히 스데미까지는 어떻게 비비면 가볼 만할 거 같은데, 그 다음으로 나아갈 희망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전 돈이 없거든요. 시간도 모자라구요. 게다가 메이플이 돈 시간 둘 중 하나만 써서 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굳이? 보스를 가면 재밌나요? 이미 잘 만든 보스인 벨룸에서 경험했습니다. 재밌는 건 잠시라는 걸요. 이 다음에 또 뭔가 재밌는 게 있다는 기대감이라는 게 있어야 하는데  루시드같이 짜증나는 보스들의 이야기는 듣는 것만으로 전의를 상실케 합니다. 열심히 키워서 짜증나는 놈들 잡아야 하는 "의무" 만 늘어난다면, 왜 게임을 해야 할까요?


앞서 메이플은 "성장하는 재미" 가 뛰어난 게임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느낀 점이 "미래가 없다" 라고 느꼈다고 했지요.

이 둘을 엮으면 "더 이상 성장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라는 말이 되고,

결국 의미도 재미도 없다는 말이 됩니다.


그래서 일퀘도 유기하고 대충 벨룸이랑 데이트하다가 끄곤 했는데, 20주년 이벤트가 여기에 쐐기를 박더군요.

또인샵에 허술해빠진 이벤트같은 건 예상했기 때문에 별 충격이 없었습니다만,

맵이 이동하기 불편하다는 점은 예상 외로 큰 충격이었습니다.

윗점이 없는 직업은 윗점 대체용 스킬도 못 쓰고, 어디가 발판인지도 모르겠으며 편의성이라곤 갖다 팔아버린 쓰레기같은 맵.

10주년도 아니고 15주년도 아니고 20주년이라는 큰 의미를 지니는 아주 성대하게 치뤄져야 할 이벤트의 핵심 맵이 이 꼬라지인데, 대체 앞으로 나올 게 뭐가 있겠습니까?

확실한 건, 운영진 놈들은 일을 하지 않을 거란 점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갈 성장도 미래도 존재하지 않구요.

여러 유튜버 영상을 보면서 참 안타까웠습니다.

275 랩을 찍기도 하고, 수 억원을 쓰면서 큐브 컨텐츠 영상도 찍고, 다들 검은 마법사 세렌 칼로스 카링 이런 보스 잡을 정도로 게임을 오래 하고 사랑한 사람들인데, 하나같이 문제를 지적하는 모습을 보면 저 사람들의 심정이 어떨지 저는 헤아릴 수 없으니까요.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문제가 뭔지 알고 있는데, 시장 경제도 밸런스도 편의성도 어떻게 고쳐야 할지 오히려 유저들이 더 잘 알고 있는데,

정작 일을 해야 할 운영진은 아무것도 모르고 의지는커녕( 메이플 용사의 의지 아님 ) 그걸 해결해야 한다는 자각조차 없습니다.


마치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는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그 부모가 아이를 잘못 키워 점점 막나가는 모습을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남의 가족 일이니 참견할 수도 없고, 친구에게 말을 해도 듣는 척도 안 하니 간섭할 수도 없는 처지가 무력하게 느껴집니다.


하소연 할 곳이 여기밖에 없어 긴 글 끄적여봤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아직 재미를 느낄 부분이 있고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게임 망한다 망한다 매일 노래를 하지만 진짜 망하기엔 맷집이 튼튼하구요.

남아계신 분들이라도 운영자들이 잘 붙잡고 개과천선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