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서버논쟁용이 아님!



일단 무과금이란 뭐냐? 보통 현금을 못 지르는 경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돈으로 게임 과정을 스킵하는 게 싫어서 자발적으로 현질을 포기하는 케이스도 의외로 적지 않음
사유가 뭐든간에, 무과금은 돈으로 해결할 거를 시간으로 해결하기 때문에 게임의 밑바닥부터 웬만한 건 다 건드리면서 천천히 단계를 밟아나가는 입지임

본섭 기준으로 무과금이 수행하게 되는 역할이 몇가지 있는데

1. 고자본들은 안할 노가다를 대신하는 것
정확히는 하위 재화를 생산하는 역할임
가령 우리는 조금만 스펙 올라와도 헤이븐, 야영지 주간퀘 굳이 안하잖아? 또는 토드용으로 거쳐가는 80~90렙제 방어구라던가, 헬리시움 가야만 얻는 앤티크 루트 글러브 같은 거 평소엔 신경도 안 쓰잖어
그런 걸 무과금이 팔기 때문에 우리가 경매장에서 필요한 대로 바로 사갈 수 있음

2. 중위권 유저가 쓰던 템 순환
무과금이라고 언제까지나 밑바닥에 처박혀 있는 건 아님. 얘네들도 나름대로의 스펙업 욕구가 있어서, 악착같이 사냥하든 경매장에 되는대로 갖다팔든 해서 메소 모으기도 하고, 지금은 너무 힘들다 싶으면 약간이라도 현질해서 템펙업할 수도 있지
이 경우 처음부터 고강화 템을 살 거라고 기대하기 힘듬
대충 유닠 17성 앱솔이라던가... 여튼 평생템이 아닌 애매한 것들을 하나씩 사면서 계단 밟고 올라온다고
이런 걸 기꺼이 사줄 사람이 아이러니하게도 무과금 쪽이란 말임

3. 게임 유저 수 확보
어지간한 게임은 다수의 무과금러부터 소수의 핵과금러까지 피라미드 느낌으로 유저가 형성됨
현질 여부랑 상관없이 겜 좀 해보고 재밌다 싶으면 누구한테 권유하고 같이 즐기자고 하긴 할 건데, 친구들이랑 끼리끼리 모여서 한다는 걸 생각하면 보통 겜을 권유하는 건 무과금 쪽일 거란 말이지



서론이 너무 길었나
본섭은 현재 무과금이 정착할 환경이 못됨
뭣보다 템 살 돈을 모으려고 해도 그 돈을 벌 무과금다운 수단이 원기한테 하나하나 박살이 나있어
필드채집/채광이 그랬고, 마빌 에디합성이 그랬으며, 일보돌이도 그랬음
매크로 억누른답시고 한 것들이 성장 발판을 없애버린 꼴임

또 스펙업에 반드시 필요한 것 중 큐브는 오로지 현금성 재화라는 것도 심각한 문제임
물론 큐브도 본섭에서 경매장에 올라가는 물품이기는 하다만, 현질 말고 인게임 노가다를 통해서 직접 큐브를 수급할 수 있는 수단이 사실상 없음




리부트 논란이 점화된 이후 현재까지의 패치는 보장/여명/칠흑 교가, 수에큐 에픽, 교가심볼 드랍, 심볼세 하향 정도인데
이것들 중 앞의 2개는 무과금용이 아님

하위층 유저들이 이탈하면서 중상위권 유저들도 탈주각 잡는 경우 많이 보이는데
교가 위주로 패치한다는 게 그 탈주각을 도와주는 데 힘을 더 실어주는 꼴이 되었음
교불로 묶여있던 거 풀린 김에 팔고 나도 떠나버리자 하게 된다고
수에큐 에픽... 이 패치로 수에큐 값이 올라서 팔만한 물건이 된 건 맞음
그래도 이미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선 유저가 에디에픽을 수요한다는 점에서 무과금에 초점이 맞춰진 건 아님

진짜로 유저 끌어모으려면 박살낸 돈벌이 수단을 돌려주는 게 나는 급선무라고 봄...
아니면 돈 벌어서 살만한 템들을 참여도에 따라 제공을 해준다던가
게임은 무과금으로도 재밌고, 현질하면 더 재밌는 게 이상적인데 지금의 무과금 경제환경은 그저 고통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