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인터넷에서 돈벌면서 느껴본건데 말이다, 인간은 누구든지 정신에 구멍이 나 있다? 

살면서 필연적으로 겪는 상실, 좌절, 패배, 열등감, 슬픔, 이별, 장애, 포기, 배신...



근데 말이야, 그 구멍과 틈을 가장 빠르게 메꾸는 법이 있어.

바로 맹목이야. 


이 맹목이 좋은 방향이면 차라리 다행이거든?

가령 일에 매달린다거나, 뭘 공부한다거나, 운동을 한다거나, 

차라리 게임에 맹목을 한다면 적어도 남에게 피해는 안끼치고 좋겠지


하지만, 이 맹목이 현대 사회에선 매우 높은 확률로 누군가를 미워하는 데에 빠지기 쉽다는 거야. 



SNS, 유튜브, 인터넷 커뮤니티 등등... 온갖 미디어에서 

누군가를 혐오하고, 선동하고, 타인을 악으로 규정짓는 컨텐츠가 넘실대지. 


근데 그런 게 또 조회수가 되고 돈이 되다보니 결국 사람들에게 더 노출이 된단 말이지?

당장 디씨도 실베가 왜 생겼겠어? 왜 알바가 일부러 원글보다 더 자극적으로 만들까? 

결국 그게 돈이 되기 때문이고, 그걸 보는 사람들은 그걸 객관적으로 보지 않고 자기 마음에 드는 팩트만 갖고 싶은 거야. 수백년전 마리 앙뚜아네뜨 모가지 칠 때의 대중과 다르지 않은 수준으로. 




리부트 너프에 진심으로 웃는 애들도, 마찬가지야. 

그런 거에 스스로를 내줘버린 거야. 

메이플이 어떤 게임이냐, 솔직히 제3자 입장에서 보면 애정과 시간과 돈을 그렇게 가져가놓고 보상이나 쾌락은 굉장히 약한, 심하게 착취적인 게임이거든? 


근데 그런 게임을 하는 우리가 사는 세상과 사회는 어떻지?

0을 향해가는 출산율, 발전없는 정치, 쇠락해가는 경제, 극단적인 서울 밀집, 오르는 물가와 떨어지는 취직률, 그 사이를 파고드는 선동꾼들....

미래가 없고 기약이 없는 부조리의 사회잖아? 

희망을 갖고 믿는 게 정신병이라는 말까지 돌잖아? 


그래서, 그런 희망없는 사회에 지쳐버린 사람들은 

넥슨과 메이플 개발진에게 착취당해버린 마음의 구멍과 틈새를 

누군가를 미워해서 채우기로 한 거야.


그 누군가를 악으로 규정지어서, 그를 죽여야 한다는 생각에 빠져,

그 맹목에 몸을 담고 다른걸 외면하기로 한 거야. 





게다가 마침 그 대상이 꼬집을 데가 마냥 없는건 아니잖아, 

세상의 모든 건 한쪽 면만 있는게 아니니까. 

 

로아하던 애들이 자기들한테 시비걸러 왔다? 그럼 로아 까는거야.

벤에서 허구헌날 나오는게 점유율 비교질인거 알지? 

던파하던 애들? 걔네는 애초부터 던북공정 대상이었지?

그에 대해 사과는 없이 오히려 "니네 왜 진지빰? 겨우 놀린거갖고 ㅋㅋ(글삭하며)"이러지?  

심지어 리부트? 걔네더러 거지니 조선족이니 하는 것도 결국 마찬가지임

"나는 이렇게 착취당하는데 니는 왜 나랑 같이 안당해줘? 너도 당해봐."





정말로 대적해야 하는 존재는 

자기들이 이렇게 돈과 시간을 냈음에도 그에 따른 보상을 받지 못하고 

조직적으로 착취하는 넥슨과 메이플 개발진들이고 


정말로 자유롭고 싶다면 맞서 싸우거나, 

아니면 이런 것 따위에서 자유로이 도망쳐 

설령 낙원이 아닐지언정 더 나은 곳을 기대하며 찾아야 하는 건데 


근데 그런 건 다 소용없다고 생각하니까, 

애꿏은 대상을 악으로 규정짓고 미워하는 방향을 택한거지. 





페미애들이랑 비슷하다고 한 애들 있던데, 맞아.

걔네들도 자기 인생의 아픔과 구멍난 마음을 메우려고 한남인셀 미워하기로 한거야

그 결과는 선동꾼 페미들의 시녀 페미로 전락하는 길일지라도 

당장은 안 아프니까 


메이플에서 혐오 반대 선언 하니까 더쿠에서 그랬잖아 

"니네야말로 서로 혐오나 하는 주제에 왜 나한테만 그래?" 라고. 

지들이랑 똑같은 혐오론자인 거 알고서 동질감 느꼈을테니 걔네 입장에선 더 빡친거지 ㅇㅇ 











4줄요약 

1. 사람은 누구든지 정신에 구멍이 나 있는데, 보통은 그걸 맹목으로 채우기 마련이다

2. 근데 그 맹목의 주제가 혐오가 되기 쉬운 사회이다

3. 게다가 요즘 대한민국은 혐오를 부추기면 부추겼지 자제하거나 멈추지 못한다

4. 메이플에 마음을 너무 많이 내어준 애들일수록 갈등을 멈출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