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야기가 있어.

옛날 어느 마을에 누군가가 황금털의 양을 가지고 있었지.

그 털은 깎아도 깎아도 다시 원래보다 풍성한 털을 만들어내곤 했어.


 그리고 어느 날, 신이 그 마을 사람들에게 와서 물었지. 소원이 있느냐,

있다면 내가 너희 자신들에게도 소원을 하나씩 들어주겠다고. 사람들이 무어라 했을 것 같아?


 자신들에게도 황금양을 달라고 했을까?

아니, 마을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 황금양을 죽여달라고 했어.

누군가 한 사람이 스스로의 무리와 다른 것을 참지를 못했던거지."


-던전앤파이터 (구) 녹색도시 그로즈니 퀘스트 중에서-



다른 퀘스트는 다 까먹었는 데 이 퀘스트만큼은 한 줄 한 줄이 너무 감명깊어서 아직도 기억하고 있음. 어린 시절 웨펀브레이커 키리년에게서 이 황금양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땐 '에이 그래도 다들 자기가 잘 되는 쪽을 바라지, 설마 그런 사람들이 실제로 있겠어' 싶었는 데,  너무 많더라.. 던파에선 듀얼이 2차 각성 잘 받았을 때 딜러 왕좌 뺏길 위기에 처하니까 소마 상향이 아니라 듀란달 하향을 외친 던조 소마들이 그랬고, 옆동네 RPG들과 최대한 비슷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리부트가 너무 사기라고 본섭 개선이 아닌 리부트 너프를 외친 그 마굴 형들까지..


그래서 결국 메이플스토리의 리부트 황금양은 죽었는 데, 이제 다음 황금양은 누구로 정하고 배를 가르려 들 지 정말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