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끝에 간단한 내 이야기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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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썰 보고 생각난건데


나도 중1땐가 정신이 조금 아픈 애가 같은 반에 있었거든. 애가 그러다보니까 다른애들한테 많이 두들겨 맞기도 하고 해서 걔네 어머님이 항상 교실 옆 계단에서 대기하고 계셨단말야. 슬프게도 아들이 그렇게 괴롭힘 당하는거 알아도 어쩌진 못하시더라. 그 상황에서 계단 앞에서 되게 처량한 표정 짓고 있더라고. 어쩐지 좀 짠했는데 뭐 내가 해줄게 있나.


근데 이상하게 이 친구가 나를 되게 잘 따랐단 말이야. 진짜 아직도 이해가 안가는게, 내가 하지말라면 안하고 저리가라면 가고 그랬거든. 이상하리만큼 말을 잘 들으니까, 나는 딱히 얘한테 못되게 굴 마음도 안생기고 아줌마의 그 얼굴이 너무 안쓰러워서 가끔씩은 내가 얘 데리고 어디 좀 안전한데 짱박아 둔적도 있었어. 그러다보니까 좀 나도 자연스럽게 놀림감이 되긴 했지만  ㅎㅎ


어느날은 당번이라 뭐 가지러 갔다왔는데 계단에서 아줌마랑 마주쳤거든. 근데 좀 처량한 표정은 조금 가신 얼굴로 나한테 와서 자기 아들 챙겨줘서 고맙다더라.


근데 그 와중에도 그 아줌마의 뽀얗고 서구적인 얼굴이 너무 섹시하고 예쁘더라. 골반도 꽤 넓은 느낌이었는데, 그래선지 문득 든 생각이 한번 해주면 더 잘 챙겨줄 수 있는데 같은 말이 떠올랐거든?


그러면서도 어린 마음에 예쁜 아줌마 얼굴이 일그러지거나 불쾌해하는건 보고싶지 않아서 얼른 떨쳐버리고 나는 별로 뭐 한거 없다고 하면서 그냥 얼렁뚱땅 넘어갔는데 그날 밤 아줌마 생각에 잠 못 이뤘던게 생각난다.


졸업식땐 그 많은 인파 속에서 나를 찾아와서 뭘 작은 선물을 주셨는데 아줌마 얼굴만큼 그 선물이 뭐였는지도 흐릿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