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밤 9시, 힘든 업무를 마치고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향하고 있다.

[나] "그래도 이쪽 방향으로 가는 지하철은 수요가 없어서 다행이야, 타는 사람도 많지 않고"

내가 타고 있던 지하철은 연식이 오래된 지하철로 타는 사람도 매우 적었으며 어떤날에는 한칸에 나 혼자 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나] "알람이나 맞춰놓고 자야겠다. 어차피 사람도 별로 없으니깐"

[나] "내일 11시에 회의가 있다고 했지? 또 2시간 동안 지루한 말만 들어야한다니....."

[나] "그렇게 의자에 앉은채로 잠을 청했다."









[나] "부장님...... 그날 어머니 생신이라 회식 못간다고요오오......."

[나] "아니.... 몇번을 말해요...... 그때도 이번이 마지막이라 했잖아요오......."






쿵!


강한 충격에 열차가 흔들렸고 놀란 나머지 잠에서 깨어났다.

열차가 심하게 흔들리며 바닥으로 넘어졌다.

[나] "끄악! 이게.... 대체 뭔....."



그 순간,

열차가 철도를 탈선하며 옆으로 기울었다.

몸이 공중에 뜬 상태로 큰일났다는 것을 느꼈다.

[나] "어?"

순식간에 달리던 지하철이 뒤집어졌고 정신을 잃었다.









[???] "여기 생존자가 있는 것 같아!"

[???] "철판이 너무 무거운데.... 장비가 필요할 것 같아!"

[???] "어서 설치해! 빨리 꺼내자,"

[나] "........?"

[나] "뭐지....? 앞이 안보이는데....."

[???] "구출 시작합니다!"

갑자기 내 귀로 귀를 뜯을듯한 굉음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나] "끄아아아악....."

[나] "귀를.... 귀를 막아야해....!"

필사적으로 귀를 막기 위해 손을 쓰려 했지만 손과 발이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나] "대체..... 이게 뭔......"

공포 그 자체였다.

숨쉬기도 버거운 상황에 몸은 움직이지 않았고 앞은 전혀 보이지도 않는 상황에서 나오는 굉음들이 내 귀를 뚫었다.

그렇게 약 30초간의 지옥의 굉음이 끝난 후

[나] "뭐야..... 대체 이게 뭔......."

어두컴컴한 앞에서 빛이 보였다. 그곳에서 날 반겨주던 존재는..... 사람이었다. 파란색 머리를 가진 여성이 나를 반겨주었다.

[???] "생존자다!"

[나] "뭐야.... 대체 누구....."

[???] "마지막 인원까지 찾았다! 그럼 어서 구출하자"

[???] "안됩니다! 지금 무리하게 구출하면 피부가 쓸려나갈 수 있으니 장비를 가져오겠습니다."

내 앞에 있던 3명은 복잡해보이는 장비를 가져왔고 그대로 내 몸 주변에 끼우기 시작했다.

[???] "곧 구조해줄게, 그러니깐 조금만 기다려줘"

파란색 머리의 여성이 나를 안심시켰다.

[???] "자, 하나 둘!"

장비가 가동되고 내 몸 주변에 있는 철판과 기계들이 분리되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나는 조금씩 몸을 움직일 수 있었다.

[???] "거의 다 됐어! 한번만 더 하자!"

[???] "하나... 둘!"

나를 감싸고 있던 철판과 기계들이 완전히 멀어졌고 그제서야 몸을 조금이나마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파란색 머리의 여성이 나를 끌어안으며 선로 밖으로 올려졌다.

갑작스럽고 너무나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최소 이것 하나는 알 수 있었다.

이 사람들, 나를 구해줬다.

[파란머리의 여성] "내가 당신을 병원으로 안내해줄게,"

그 순간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조금씩 들려온다..

[???] "뭐야? 벌써 구급차랑 소방관들이 다 왔잖아! 어서 도망가자!!"

[나] "........"

[나]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로 고맙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었다.

[파란머리의 여성] "자, 이제 저기서 오는 인간들이 병원에 데려다줄거야, 이제 가자"

[초록머리의 여성] "선배... 아무리 그래도.... 사람을 두고 가는건 좀...."

[파란머리의 여성] "상관 없어, 어차피 여깄는 사람들 다 구조 했는데 뭐"

[초록머리의 여성] "저기... 안녕히계세요..!"

그렇게, 나를 구해준 4명은 나를 안전한 선로에 내려두고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소방관] "괜찮으십니까? 괜찮으세요?"

[나] "소... 방관...?"

[소방관] "저희가 병원까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잠시 올려드리죠"

그렇게, 나는 겨우 유지하던 정신이 쓰러졌고 눈을 떠보니 병원에 있었다.

다행히도 몸이 약간 쓸려나간 것을 제외하면 크게 다친 곳은 없었다.

"......."

"그 사람들.... 뭐였을까?"

"신속하게 나를 구해놓고서는 도망가버렸네"

"그래.... 그런 사고가 났는데 이정도면 천운인거지"




그렇게 나는 이틀간의 치료를 마친 후 무사히 퇴원했다.

병실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가장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것은 나를 구해준 이들이 누구인가에 대해서였다.

우선 여러가지 뉴스들을 찾아본 결과, 해당 사고에 대해 몇가지 정보들을 알 수 있었다.

1. 이번 열차 전복사건은 심한 노후화와 피로파괴로 인해 발생했다.

2. 나를 구해준 아이들은 열차가 전복된지 무려 3분만에 도착했으며 7명의 승객과 기장 전원을 구출해냈다.

3. 사건 발생 약 12분 후 의료 및 소방 인력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모든 승객들이 구조된 상황이었다.

또한, 나를 구해준 아이들에 대해서는 극히 일부였지만 그래도 정보를 찾을 수는 있었다.

첫번째는 이들이 안드로이드라는 것, 두번째는 여러가지 사고 현장에 재빠르게 나타나 사람들을 구한다는 것, 세번째는 이들이 신분 노출을 급격히 꺼린다는 것,

이외에 큰 정보는 찾을 수 없었다.

"안드로이드라.... 최근에 이쪽 분야가 많이 발전하기는 했지"

"그런데 유튜브에서 보던것들은 고작 빠르게 걷기, 물건 옮기기, 사용자랑 대화하기, 이정도인데...."

"내가 본 아이들은 겉보기에는 완전 인간이었어, 저 아이들이 로봇이 맞다면 지금 나오는 안드로이드들과는 차원이 다른 기술력이겠지"

"그리고... 나보다 키도 작은 여자애가 나를 번쩍 들어올렸다는것 자체가 말이 안되잖아..."

나는 한참동안 고민과 생각에 빠진채로 집으로 향했다.

"이제 다음주부터 다시 회사에 가야한다니, 귀찮은 날들이 시작되겠군, 편의점이나 들러야지"

그렇게, 편의점에 들른 순간

[나] "어서오세..."

[나] "요.....?"

우리 둘은 서로를 3초간 쳐다본채 나는 차마 모른척했다.

"그 아이다."

"죽을정도로 고통스러운 그 상황에서,"

"겨우 눈을 뜨자 나를 안고 올려줬던, 파란 머리를 가진 여자아이,"

"아니..... 어쩌면 진짜로봇일지도....?"

"최근에 점점 안드로이드를 쓰는 알바도 많아졌잖아...."

"근데 대체 왜 이런데에서 알바를....."

"아니지, 이런데에서 그런 아이를 만날 이유가 없지,"

"분명 다른사람일거야, 아마 그러겠지"

나는 서둘러 물건들을 고르고 계산대로 향했다.

[파란머리의 여성] "7800원이야."

[나] "그래, 목소리가 다르잖아, 내가 오해한거였네"

[나] "감사합니....."

[파란머리의 여성] "저기,"



[파란머리의 여성] "우리 언제 만났던거 같지 않아?"

[나] "?????"

[나] "ㅇ... 예?"

[파란머리의 여성] "아니야, 내가 이상한 말을 꺼냈네, 잘가."

[나] "예,...."



"뭐지....? 진짜 날 구해준 그 아이라고?"

대체 왜 그 아이는 나에게 그런 말을 건넸을까

나에게 무언가 볼일이 있는건가...?

그건 그렇고... 저런 애가 나한테 반말을 하네.....

그렇게 의문만 품은채로 다음날이 되었다.




[나] "음....."

또 다시 이 편의점에 들렀다.

또 저 애가 알바를 하고있네, 한번 들어가볼까?

그렇게 다시 한번 그 편의점에 들렀다.

"어서와."

이번에는 나에게 말이 없네, 뭔가 착각한건가?

그렇게 다시 물건을 집어들고 계산대로 향했다.

[파란머리의 여성] "5700원이야."

[나] "감사합니...."

[파란머리의 여성] "아저씨"



[파란머리의 여성] "아저씨, 나 진짜 기억 안나?"

[나] "......?"

[파란머리의 여성] "실망이네. 제가 힘겹게 아저씨를 구해줬는데"

[나] "그거...? 혹시 며칠전에 지하철말이니?"

[파란머리의 여성] "맞아, 그때 제가 아저씨를 발견해서 올려줬잖아"

[나] "그거.....는,"

[나] "일단 그거는 정말 고마워, 그런데.... 무슨 볼일이 있는거니?"

[파란머리의 여성] "아저씨 목숨을 구해줬으니깐, 아저씨는 내게 보답을 해줘야해"

[나] "무슨.. 보답...?"

[파란머리의 여성] "일단 같이가자, 시간이 없으니깐"

그 아이는 내 손을 잡고는 어딘가로 향했다.

[나] "편의점은 어쩌고?... 이대로 둬도 되는거야?"

이녀석.... 그때 알았지만 힘이 장난 아니야, 역시 사람이 아닌가?

[파란머리의 여성] "상관 없어 어차피 대충 비워도 점장은 뭐라 안해"

[파란머리의 여성] "여기 타,"

그녀는 편의점 옆에 주차된 오토바이의 시동을 걸고는 내게 뒤에 타라고 명령했다.

[나] "대체 뭔 일을 하려는거야?"

[파란머리의 여성] "가서 설명해줄게"

오토바이가 굉음을 내며 강하게 달렸다.

[나] "잠깐!!! 잠깐!!!!!!"

[파란머리의 여성] "왜?"

[나] "이거 너무 빠르잖아!!! 벌써 70키로야!!!"

[파란머리의 여성] "그래서..?"

[나] "벽!"

[파란머리의 여성] "?"

[나] 앞에 벽!!!!!!!

[파란머리의 여성] "내 허리만 꽉 잡으면 괜찮아"

[나] "부딪친다!!!!"

그렇게, 오토바이는 주체할 수 없는 속도로 달렸고 마침내 높은 벽에 부딪치려는 찰나....

쿵!

[나] "......?"

오토바이는 빠르게 벽을 올라탔고 순식간에 3m가 훌쩍 넘는 담벼락을 올랐다.

[나] "이게... 뭔...."

공중에서 한바퀴를 돈 오토바이는 그대로 중심을 잡고서 다시 빠르게 달렸다.

[나] "앞에 사람!!!! 앞에 차!!!"

앞에 수 많은 사람들과 차들이 즐비해있었다.

[나] "멈춰!!! 멈추라고!!!!!"

[파란머리의 여성] "여기서 멈추면 안돼"

그녀는 현란한 드리블로 지나가는 사람들과 차들을 가볍게 피한채로 도로를 질주했다.

[나] "난 몰라...... 재수없으면 가는거겠지....?"

도심 한복판에서 오토바이는 130km에 달하는 속도로 순식간에 사람과 차 사이를 관통하며 지나고 있었다.

그렇게, 그녀의 허리만을 붙잡은채로 눈을 감고 행운을 빌던 찰나,

끼이이이익


[파란머리의 여성] "도착했어."

[나] "잠깐..... 잠깐 나좀...."

어질어질한 몸을 겨우 붙잡은채로, 몸에서 올라오는 것들을 하수구에 토해냈다.

[파란머리의 여성] "아저씨, 괜찮아?"

[나] "그렇게 달리면 괜찮을리가....."

[파란머리의 여성] "몸에서 노란색 신기한거를 내뿜네, 인간들은 이런 능력이라도 있는거야?"

[나] "만지지마, 더러운거야,"

[파란머리의 여성] "그러면 아저씨 몸이 더러운거야?"

[나] "아니, 내 몸이 더러운건 아니야, 그리고, 왜 나를 여기로 데려온거야?"

[파란머리의 여성] "아저씨, 일단 여기로 들어가자,"

그녀가 손으로 가리킨 곳은, 창문이었다.

[나] "여기....? 반지하 창문 말하는거야?

[파란머리의 여성] "같이 들어가자,"

나는 창문을 바라봤고 그녀는 창문을 열어줬다.

그리고 창문 안에는....



[리프] "저거.... 어떻게 해야하죠....? 아까부터 계속 대기하는데요?"

[밀리] "몰라, 그냥 최대한 조용히 있어,"

[리프] "차라리 그냥 확실하게 아니라고 말하는게 낫지 않을까요?"

[사이] "복면을 쓰고 협박을 하는건 어때? 확실하게 쫓아낼 수 있지 않을까?"

[밀리]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마! 그러면 기자가 아니라 경찰이 찾아올걸?"

[파란머리의 여성] "애들아,"


[밀리] "어라......?"

[파란머리의 여성] "여기 좋은 방법이 있어,"

[사이] "사... 람이 왜....?"

[나] "어..... 애들아 안녕..?"

[밀리] "아키!!!! 너 제정신이야? 왜 여기에 사람을...."

[아키] "들어가자,"

[나] "잠깐.... 잠깐!!!"

그녀는 손으로 내 엉덩이를 밀었고 나는 그대로 창문 안으로 굴러 떨어졌다.

쾅!



[리프] "흐이익......"

[나] "....."

[리프] "이거..... 하마터면 머리로 떨어질뻔 했는데....."

[밀리] "대체 이게 뭔짓이야? 빨리 설명해,"

[사이] "우와! 선배가 인간을 납치해왔다!"

[아키] "벗어"

[나] "....?"

[아키] "옷 벗어"

[나] "너 방금 뭐라고...."

[아키] "애들아, 벗겨,"

[나] "???"

[사이] "이렇게 벗기면 되는거야?"

[나] "으아악!!! 그거 건들지 마!"

[아키] "다 벗겨버리자, 여기 좋은 방법이 있어,"


끝.



(19금 없음),
처음하는 장르라 많이 불안한데, 일단 결말이랑 스토리 구상 다 해놨는데 시간 나는대로 해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