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아키는 홀로 집을 나섰고 쉴틈 없이 달렸다.

[아키] 저기다! 벌써 불이 저렇게까지 번진거야.....?

불은 생각보다 빠르게 번졌고 건물의 상당수를 덮쳤다.

그 모습을 본 아키는 더더욱 빠르게 뛰었다.

[아키] 아란.... 무사해야돼......









그 시각, 아이들은 현장에 먼저 도착했다.

[밀리] 대체 어째서 이런 불이......

[사이] 시간이 없어, 바로 들어가자,

그들이 현장에 도착하자 사람들이 단체로 웅성거렸다.

셋은 곧바로 불에 점령당한 정문을 뚫고서 생존자가 있는지 한명 한명씩 살펴봤다.

[밀리] 불이 생각보다 엄청 번지잖아...? 이렇게 큰 화재는 처음인데.....

[리프] 아무도 없어요!!!???

[리프] 거기 아무도 없나요!!!???

[사이]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무도 대답이 없네,

[밀리] 1층부터 한층씩 빠르게 수색하자, 리프는 로비를 봐줘, 나랑 사이는 양옆을 보자,

[사이] 알겠어,

그들은 흩어져서 빠르게 인원들을 수색하며 사람들을 찾기 시작했다.







[아키] 헥.... 헥......

[아키] 드디어 도착했다.....

아키가 겨우 현장에 도착하자 불은 더 크게 번진 상황이었다.

[아키] 어서.... 가자......

아키는 지친 몸을 이끌고 불속으로 뛰어들었다.

그 광경을 본 사람들은 또다시 놀라며 만류했지만 아키에게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아키] 아란...... 빨리 찾아야해......

아키는 불길에 휩쌓인 건물을 한층 한층 올라갔다.

불타는 계단을 빠르게 오를 때 마다 다리에 무리가 가는 것이 느껴졌지만 그녀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3층, 6층, 9층,

점점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때 마다 다리의 수명이 점점 짧아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11층.....

[아키] 여기부터... 수색해야겠어

아키는 아란이 있던 11층 부터 아란을 찾기로 시작했다.

층의 상당수가 불에 타고 있었고, 아키는 그 상황에서 애처롭게 아란을 찾고 있었다.

[아키] 아란!!!! 어딨어!!!!!

[아키] 아란!!!!!!, 아란!!!!!!!!!

[아키] 하나하나 찾아봐야겠어.....

아키는 서둘러 층을 뒤지기 시작했다.

[아키] 아란, 어딨는거야.....?

[아키] 아란......?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아란은 커녕 사람의 흔적 조차 나오지 않았다.

파직!

[아키] 크흣......

그녀의 다리에서 불꽃이 튀며 그대로 넘어졌다.

[아키] 이제 틀렸어.....

[아키] 어차피 곧 못걸을거야.....

[아키] 그러니깐...... 이미 늦었으니깐......

[아키] 찾아야만해......

아키는 힘겹게 일어나 불타는 복도를 걸었다.

[아키] 아란!!

[아키] 아란!!!!!!!

그 순간,

펑!

순식간에 아키의 몸에서 연기가 피어올랐고 아키는 의식을 잃은채 그대로 쓰러졌다.




















[리프] 아무도 없나요!!!???

[리프] 아무도 없어요!!!!????

[???] 여기요.....

[리프] 저기! 저기서 소리가!!

리프는 소리가 들린곳으로 뛰었고 화장실 안에 사람 3명을 발견했다.

[생존자] 당신은..... 설마 사고가 날 때마다 나타난다는.......

[리프] 아아아........ 언급하지 말아주세요.....

[리프] 사이 선배, 밀리 선배!!! 여기 사람 세명이 있어요!!!

그 목소리를 들은 사이와 밀리는 곧바로 화장실로 달려왔다.

[리프] 밀리.... 몸 괜찮아요...? 피부가 너무 많이 그을렸는데....

[밀리] 괜찮아..... 어서 한명씩 들어올리자

[밀리] 이거, 수건에 물을 적셔서 코에 대주세요.

셋은 사람을 한명씩 업었고 그 상태로 계단을 내려갔다.

[리프] 무섭다고 발버둥 치면 큰일나요!

8층,

5층,

2층,

그들은 사람들을 업은채로 계단을 내려왔고 소방관들이 진압을 하고있는 1층까지 내려왔다.

[사이] 됐어, 이제 다왔어

셋은 불길을 뚫으며 정문 밖으로 나왔고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환호를 보냈다.

[사람들] 저 아이들, 사람을 8명이나 구했어,

[사람들] 불길속에서 사람을 데려오다니, 마치 영웅같아,

[밀리] 다시 들어가자,

[사이] 그래, 사람들을 더 구해야지

[사람들] 다시 들어가는거야? 저 지옥으로?

그렇게, 그들은 또 다시 불길속으로 사라졌다.



























[아키] ......

[아키] .......?

[아키] 몸이.... 안움직여......



[아키] 아..... 아란.....?

정신을 차리니 자신은 구석에 앉아있었고 마스크와 목장갑을 낀 아란이 있었다.

[아키] 아란..... 여긴 어떻게.....

[아란] 아키,

[아란] 네 목소리가 들렸어,

[아키] 아란...? 내 배가.....

아란은 드라이버로 아키의 배를 열어 그녀를 고치고 있었다.

다발의 전선과 회로, 그리고 여러 기계들이 모여있던 그녀의 몸 안을 수리하고 있었다.

[아키] 아란...... 나를 위해서.......

[아란] 아키, 아까 불에 탄것 때문인지 몰라도 몸속에 배터리가 폭발했어,

[아란] 겨우 다른 배터리를 찾아서 갈아 끼웠어, 이제 움직일 수 있어?

[아키] 응...... 출력이 낮아서 힘들기는 하지만..... 움직일.... 수 있어....

아키는 정신을 차린채 겨우 일어났다.

[아란] 아키...... 너 몸이......

몸이 불에 타버린 나머지 너무 많이 그을렸고 이곳저곳이 만신창이가 되었다.

[아키] 아란..... 난 괜찮아.....

그 모습을 본 아란은, 어쩌면 아키가 더 이상 안드로이드로써 기능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키] 아란, 내가 업어줄게, 계단은 불길로 가득해,

[아란] 안돼,

[아키] .....?

[아란] 그건 내가 거부할거야,

[아란] 아키, 지금 네 몸상태를 봐,

[아란] 나를 업었다가는.... 너는 더 이상.....

[아키] 그딴 말 하지마!!!!

[아란] .......

[아키] 아란.....

[아키] 나는 아란을 구할거야......

[아키] 설령 그게 내가 죽는 선택지라도.....

[아키] 아란이 살 수 있다면......

[아키] 아란이 행복할 수 있다면......

[아키] 나는 할거야......

[아키] 난 과거에도 누군가의 행복을 지키지 못했으니깐.......

[아란] .......

[아란] 아키......

아란이 아키에게 다가가는 순간,

[아란] 아키, 난 아무래도 괜찮.....

털썩!.....

[아키] 아란.....?

[아키] 아란!!!!!!!

연기를 너무 많이 들이마신 탓인지, 아란은 정신을 놓은채 그대로 쓰러졌다.

그 상황을 목격한 아키는 무릎을 꿇은채 넘어졌다.

[아키] 아.....란......









불과 3시간 전에, 자신이 아란에게 했던 말들이 떠올랐다.

[아키] 아란은,

[아키] 그 어떤 일이 있어도,

[아키] 내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일이 있어도,

[아키] 반드시,

[아키] 꼭, 내가 지켜줄게,








그녀는 아무말도 하지 않은채로, 자신의 배에 있던 전선을 뜯어냈다.

파직!

안드로이드의 출력을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하는 장치, 이게 있어야만 안드로이드는 수명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이것을 작동시키지 않고 출력을 강하게 유지하면,

그런 안드로이드는 금방 몸이 망가져 폐기처분 신세가 되어버린다.

아키도 그런 사실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망가진 그녀에게는 그 무엇보다 아란의 생명이 가장 소중했다.

아키는 곧바로 일어서 기절한 아란을 들어올렸다.

[아키] 아란...... 꼭...... 구해줄게.......

[아키] 무슨 일이 있어도....

[아키] 반드시 구해줄게,

















[소방관] 불길이 줄어드는게 맞는거야? 이렇게까지 물을 쏟아붓는데?

[소방관] 최대한 힘을 내, 안에 사람들이 더 있을거.....

안에서 또다시 밀리, 사이, 리프가 사람들을 한명씩 업고 불속에서 나왔다.

다시 사람들의 환호가 쏟아졌고,

셋은 그런 환호에도 침묵을 유지한채 사람들을 지상에 눕힌채 다시 건물로 들어갔다.

[사람들] 그런데, 원래 한명이 더 있지 않았어?

[사람들] 그러게.... 그 파란색 머리 여자애...... 어제 터널에서도 안보였잖아,

[사람들] 구호활동 하다가 무슨 일 있던거 아니야?

[사람들] 아니면.... 건물 안에 있는건가








셋은 다시 불타는 계단을 하나씩 올라갔다.

[밀리] 이제 마지막 층이네,

[리프] 여기만 찾으면.... 끝나는건가요?

[밀리] 우리가 못찾은 인원이 없다면.... 아마 그러겠지?

[사이] 세상에.... 여기까지 불길이 번졌어....

[리프] 빨리 찾아요! 사람들이 있으면 위험하니깐,

셋은 빠르게 사람들을 찾기 시작했다.

[리프] 아무도 없어요!!!???

[리프] 구조하러 왔어요!!!

[???] 여기!!!

[리프] ....?

[사이] 저기, 비상구쪽!!

셋은 비상구를 향해 불길을 가로지르며 달렸다.

[밀리] 여기..... 사람들이....?

그곳에는 무려 5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사이] .....?

[리프] 밀리, 여기 사람들이 있어요!!!

[사이] 그런데..... 5명이야......

셋은 5명의 사람들과 비상구 에서 만났다.

[밀리] 괜찮아요, 당신들을 구하러 온거니깐,

[리프] 밀리, 저희가 이 사람들을 다 구할 수 있을까요...?

[밀리] 불이 번지는 속도면..... 1층까지 내려가면 나머지는......

[리프] 저희 어떡하죠.....?

사람들이 불안에 떠는 채로 웅성거린다.

[사이] 잠시만 비켜봐,

쿵!

쿵!

사이가 굳게 닫힌 비상구의 문을 주먹으로 가격하기 시작했다.

쿵!

[밀리] 사이, 비상구로 나가도 밖은 옥상이야,

[사이] 밖에 헬기가 있어, 소리가 들려,

밀리는 조용히 문에다 귀를 붙였다.

[밀리] 정말이네, 빨리 뚫자,

쿵!

쿵!

사이와 밀리는 함께 문을 가격하기 시작했다.

쿵!

쿵!

그러자, 한 시민이 소화기를 들고와 함께 문을 가격했다.

또 다른 시민은 옆에 있던 쇠파이프로 있는 힘껏 문을 내려쳤다.

쿵!

쿵!

[사이] 점점 틈이 벌어지고 있다! 효과가 있어,

문 옆에 서있던 여자아이가 말했다.

[아이] 저기.... 불이 코앞까지 다가왔어요....!

[밀리] 서둘러, 빨리 열어야해!!

[사이] 하압!

쿵!

[사이] 크흑.....

사이가 주먹으로 세게 문을 가격하자 팔이 꺾여 작동하지 않았다.

[밀리] 사이, 괜찮아!!??

[사이] 팔이..... 안움직여..... 그런데.... 리프는 어디갔어...?

[밀리] 리프...? 리프, 어디간거야....?!!

[아이] 불이 다 왔어요!!!!!

[밀리] 서둘러야하는데..... 리프는 대체 어딜 간거......


[리프] 다들 비켜주세요!!!!

리프가 거대한 냉장고를 통째로 들고는 계단을 오르며 문으로 돌격했다.

[밀리] 리...프...?

쾅!!!!!!!



열릴듯 말듯 하던 문은 그대로 뜯겨 나갔고 리프는 그대로 옥상으로 넘어졌다.

[리프] 흐아아...... 많이 아프네요......

[사이] 됐어! 빨리 나가자!!!

사람들은 열린 문을 이용해 옥상으로 나갔고 위에는 헬기 한대가 놓여있었다.

[리프] 여기에요!!!!

[리프] 여기 사람들이 있어요!!!!

[밀리] 헬기가 온다! 다들 뒤로 물러서,

헬기는 옥상에 착륙했고 사람들은 한명씩 헬기에 탑승했다.

그리고 마지막 여자아이를 태우려는 순간,

아이가 말했다.

[아이] 언니들,

[아이] 정말 고마워요.

[밀리, 리프, 사이] ......

[밀리] 그래, 고마워,

[조종사] 죄송하지만 이제 남은 자리가...

[밀리] 아니, 저희는 계단으로 내려가면 돼요,

[조종사] 그럼, 무사히 귀환하길.......


헬기는 사람들을 태운채로 그대로 떠났다.



[밀리] 이제 내려가자...... 너무 힘썼다.......

모든 층을 다 돌며 사람들을 구조했던 그들은, 마침내 불에 잠식된 계단을 통해 지상으로 내려갔다.























[아키] 헉..... 헉.....

[아키] 아란..... 힘들지....? 조금만 참아......

아키는 아란에게 물을 묻힌 손수건을 씌운채 그를 안고 불에 잠식된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아키] 내가..... 내가 어떠한 일이 있어도 구해준다고 했으니깐.....

파지직....!

[아키] 크악.......

하나 둘씩 몸이 고장나고 망가지는 신호가 들린다.

[아키] 이제 더 이상..... 고칠 수도 없어......

[아키] 나한테 잃을건..... 아란밖에 없어.......

[아키] 그러니깐..... 아란은.... 꼭 지켜야해......

불길에 휩쌓인 한층 한층을 힘겹게 내려가는 찰나, 마침내 1층에 도착했다.






[사람들] 저기! 저기서 또 누가 나온다!

짙은 연기속에서, 아키는 아란을 안은채로 힘겨운 한걸음 한걸음을 내딛었다.

[사람들] 저기..... 어....?

온갖 전선과 부품이 노출되고, 피부가 벗겨진 안드로이드가, 사람 한명을 안고서 도착했다.

[소방관] 생존자! 생존자다!!!


그 순간,

파직!

쾅!

그녀를 지탱하던 왼쪽 다리가, 입구의 계단 앞에서 완전히 부서졌다.

[아키] .....

그녀는 끝까지 아란을 끌어 안은채로 넘어졌다.

쾅!

[사람들] 허걱......

지켜보던 사람들이 단체로 놀랐다.

아란을 안던 오른쪽 팔 마저 바닥에 넘어지면서 같이 부서졌다.

[아키] .....

그 광경을 목격한 사람들은 몹시 충격에 빠졌다.

아키는 한쪽 팔과 다리를 잃고 아란과 마주본채로 넘어졌다.

[아키] 아.... 란,


[아키] 나는 말이야....


[아키]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고 싶었어,


[아키] 이 세상에서 아란이 사라지면.....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니깐,


[아키] 그래서, 아란을 지키고 싶었어,


[아키] 비록 이런 몸이지만,


[아키] 그래도 난,


[아키] 아란을 지킬 수 있어서,


[아키] 그래서 정말 다행이야,


[아키] 나와 함께 있어줘서, 고마워


[아키] 아란은, 나 대신 행복하게 있어줘


[아키] 난, 이미 행복을 찾을 수 없는 몸이니깐,


[아키] 행복하게 지내줘,





[아키] 사랑해,















밀리, 사이, 리프가 마지막으로 불길에서 나왔다.

[밀리] 아.... 아키!!!!!!!

셋은 아키와 아란에게 재빠르게 다가왔다.

[사이] 아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리프] 선배!!!! 일어나요!!! 제발 일어나요......

[밀리] 아키...... 대체 왜...... 분명 다 구했는데......

[리프] 제발.... 정신좀 차려요!!!!

[밀리] 아키!!!!!!!..............



뭔가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숨쉬기도 너무나 힘든 망가진 몸이지만,

내가 마지막으로 지키고자 했던 것을 지켜냈기 때문인걸까,

모두가 나를 향해 울부짖었지만, 그런것은 들리지 않았다.

이제, 난 세상에서 사라질 것만 같다.

무의식에 웃고있는 아란을 본채로,

그대로 마지막 미소를 지으며 눈을 감았다.
























[아란] ......

[아란] 음....?

눈을 뜬곳은 조용한 병실이었다.

가슴팍이 붕대로 둘러쌓인채, 환자복을 입고 있었다.

[아란] 아.... 아키....!

침대에서 내려오자, 세명의 아이들과, 천에 둘러쌓인 아키가 보였다.

[아란] 아키!!!!




[아란] 어......

놀란 마음에 아키를 감싸던 천을 들추자,

한쪽 팔과 다리가 빠진채로 몸 곳곳이 해부된채 잠든 아키가 보였다.

[아란] 말도.... 안돼.....

[밀리] 아란.....

[밀리] 많은 사람들이 와서 아키의 몸을 봐줬어.....

[밀리] 메모리가 너무 많이 손상되서.....

[밀리] 고친다 하더라도 기억을 되살릴 순 없대.......

[아란] ...........

[밀리] 우리는.... 슬프지만 아키를 보내주기로 했어......

[밀리] 설령 아키가 기억을 잃은채 돌아온다 해도,

[밀리] 그건 우리가 알던 아키가 아니야, 아키의 모습을 한 다른 안드로이드지

[아란] 그럴수가......

[리프] 흑...... 흑........

옆에서 침울하게 앉아있던 리프가 울음을 터트렸다.

[리프] 아키 선배........

그런 리프를, 사이가 굳은 표정으로 토닥여줬다.

[밀리] 아란,

[밀리] 너무 죄책감 가질 필요 없어,

[밀리] 아키는, 자신이 하고싶던 일을 한거야,

[밀리] 분명히, 행복하게 세상을 떠났을거야,


나는 해부된 아키의 몸을 끌어 안았다.

[밀리] ........

[아란] 아키,

[아란] 못된 인간이 되서, 정말 미안해....

[아란] 너라는 생명을..... 헛되히 보내게 만들어서.... 정말 미안해.....

[아란] ........

그 순간,

아키의 몸에서 약한 진동이 느껴졌다.

[아란] 아... 키.....?

그 모습은, 마치 나에게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이렇게라도, 아키가 이 세상에 남아있다는 것을,

기적이 있다는 것을 믿고 싶었던걸까,

나는 그런 아키를 끌어안은채, 한참을 울었다.

















마지막으로 외전은 보는게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