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썼던 거랑 세계관, 등장인물 공유합니다.



"선생님~저 오늘 체육수업 쉬면 안 돼요?“

 

"그래? 생리라도 하니?“

 

"아...네...오늘 그거에요...“

 

"뭐, 그러면 보건실 가서 쉬어라. 보건선생님 귀찮게 하지는 말고.“

 

송나래는 그렇게 오늘 체육수업을 빼먹게 되었다.

평소에는 체육수업을 성실하게 받으면서 자신의 능력을 뽐내는 그녀지만, 오늘은 그날이라는 핑계로 수업을 받지 않게 되었다.

물론, 그 말은 새빨간 거짓말.

송나래는 인간이 아닌 안드로이드기에, 월경 같은 것은 하지 않는다.

물론, 인간들이 하는 생리활동 전반도 하지 않는다.

땀을 흘리지도 않고, 눈물도 흘리지 않고, 눈을 깜빡이는 것도 하지 않는다.

다만, 그녀의 주인인 졸부의 취향대로 그 기능들을 갖추고는 있다. 일상에서 굳이 잘 쓰지 않을 뿐.

그녀는 익숙한 발걸음으로 보건실로 향해, 미닫이문을 노크해서 보건 선생에게 자신이 왔음을 알렸다.

 

"선생님~저 왔어요.“

 

"어. 그래. 나래니? 오늘도 생리?“

 

"아하하...네...“

 

"그런 것 치고는 얼굴이 밝은데? 넌 심하지 않은 타입인가 보네. 부럽다.“

 

"아하하...“

 

송나래는 얼굴에 홍조를 띄우며 말을 얼버무렸다.

그녀의 인공피부와 얼굴 근육 부품들은 정교하게 움직여, 마치 진짜같은 표정을 짓게 했다.

그런 것을 보건 선생이 알 리가 없었지만.

어쨌든, 송나래는 커튼이 쳐진 침대 안으로 들어가 편히 누웠다.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헐렁한 체육복 옆으로 쳐져 예쁘장한 물방울 모양을 만들었다.

그 모습에 보건 선생은 저도 모르게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보며, 조금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하아~편하다아.“

 

"참 편하겠네.“

 

"헤헤.“

 

"좀 자고 있어. 나 물건들 좀 가져와야 하거든.“

 

그러면서, 보건 선생은 미닫이문을 열고 복도로 나섰다.

송나래의 귀 속 센서는, 그녀가 나가는 것을 놓치지 않고 전부 듣고 있었다.

이윽고 그녀가 멀찍이 있다는 것을 판단한 송나래의 전자두뇌는, 천천히 침대에서 상체를 일으켜, 체육복을 벗기 시작했다.

출렁, 하고 브라에 감싸인 흰 살결의 가슴이 흔들렸다.

송나래는 이윽고 체육복 바지와 속옷까지 벗어 침대 위에 놓고는, 보건실 한복판으로 이동했다.

송나래의 탄력 있는 수지제 피부는 따뜻한 보건실 공기를 만나, 온도가 조금 올라갔다.

인간 모방 프로세스에 따라, 송나래의 피부 곳곳에는 홍조가 띄워졌다.

그리고 송나래는, 졸부에 의해 입력된 프로세스를 행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송나래는 자신의 음부 속에 숨겨진 40cm짜리 흉악한 딜도를 꺼내, 보건실 바닥에 부착했다.

그리고, 자신의 두부를 분리하여 보건실 탁상에 놓고, 녹화 모드를 켰다.

이제, 녹화 모드가 켜진 송나래의 머리는 자신의 '눈'에 비치는 모든 것을 녹화하는 카메라가 되었다.

두부가 분리된 동체는, 천천히 40cm 딜도에 자신의 음부를 맞추고는, 느긋하게 자신의 허리를 내렸다.

 

찌거억...!

 

딜도가 삽입되어 있던 때에 윤활액을 분비하고 있던 음부 덕인지, 윤활액 범벅이 된 음부는 손쉽게 40cm의 흉악한 딜도를 삼켰다.

그리고, 손을 어깨 위로 올린 다음-만약 두부가 붙어 있었다면 뒤통수에 손을 갖다대는 자세가 되었을 것이다-그대로 다시 허리를 들어올려 딜도를 음부에서 빼냈다.

그 상태로, 안드로이드 송나래는 주인에 의해 입력된 괴상망측한 명령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윤활액을 분비하는 음부는 딜도가 마찰할 때마다 음란한 물소리를 내었다.

풍만한 가슴은, 몸이 위아애로 움직일 때마다 격렬하게 흔들려, 역시 음탕한 광경을 자아내고 있었다.

지금도 음부에서는 엄청난 양의 윤활액을 분비하고 있어, 한 번 스트로크를 행할 때마다 보건실 바닥 사방에 윤활액-즉 인공애액-이 튀고 있었다. 청소하는 사람이 보면 이게 뭐냐고 불평할 만도 한 광경이었다.

주인에 의해 주어진 명령을 착실히 수행하는 안드로이드는, 주입된 인간 송나래라는 인격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계속해서 허리를 흔들고, 그것을 녹화하고 있었다.

이런 격렬한 운동을 하면, 머지않아 지칠 만도 했건만, 그녀는 튼튼하고 견고한 안드로이드였기에 전혀 지친 기색 없이 전라로 자위행위를 하고 있었다.

땀이 날 리는 없었지만, 인간 모방 프로세스에 의해 몸 여기저기에 홍조가 띄워졌고, 지속적인 운동으로 몸에 열이 나고 있었다. 격렬한 부하가 걸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동력을 상당히 소모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이대로라면 누군가 들이닥쳤을 때 들키지 않느냐는 걱정을 할 법도 했지만, 졸부가 엄청난 양의 돈을 써서 만든 고성능 안드로이드는 온갖 첨단 고성능 센서를 갖추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100보 밖에서도 발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평상시에는 제한을 걸어 그 성능을 억누르고 있지만.

그 성능은 유감없이 발휘되어, 물건을 가지러 간다는 핑계로 농땡이를 피우고 돌아오던 보건 선생의 발소리를 먼발치에서 들은 두부가, 동체에 명령을 내려 딜도를 바닥에서 뽑은 뒤 음부 속에 삼키고, 다시 동체와 두부를 접속시켜 인간의 형태를 갖추게 한 다음, 재빨리 침대로 돌아가 커튼을 쳤다.

가상 인격 에뮬레이트가 끝나고, 그녀는 곧 자신의 나체를 보게 되었다.

 

'어, 어라?! 나 왜 옷 벗고 있지?‘

 

'으음...이전에도 이런 일이 좀 있었던 것 같은데...혹시 나, 몽유병이라도 있나?‘

 

드르륵.

 

"으아아...일하는 도중에 농땡이 피우는 건 역시 좋다니까~“

 

'선생님 농땡이 피우고 계셨어?!‘

 

커튼이 쳐진 침대에서 황급히 체육복을 입으면서, 그녀는 보건 선생의 약점 아닌 약점을 듣게 되었다.

보건 선생이야 송나래가 자고 있다고 생각했으니 입 밖으로 그 말을 뱉은 거겠지만.

 

"자~체육수업 끝났다. 나래야, 일어나라~“

 

"아, 네.“

 

송나래는 벌떡 일어나, 자신의 반으로 향했다.

그 다리 사이는, 자신이 뱉어낸 윤활액으로 촉촉해진 채였다.

 

 

 

그날 밤.

모두가 잠든 깊은 시각, 마을을 배회하는 그림자가 하나 있었다.

그녀의 정체는 누구나 예상했듯이 송나래.

그녀는 알몸 위에 코트 하나만을 입은 채로, 코트 속에 온갖 성인용품을 숨기고 아무도 보지 않음에도 섹시한 워킹을 하고 있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밤 날씨에 코트 하나만을 입고, 요염하게 걷는 그녀는 밤에 핀 한 떨기 꽃과도 같이 보였다.

이윽고 도착한 곳은 아이들이 뛰노는 놀이터.

본래라면 이곳에서 노는 아이들의 활기로 가득 찬 곳일 터이지만, 지금은 한 졸부의 추악한 욕망을 투영시킨 안드로이드 하나만이 이곳을 활보하고 있었다.

문제의 안드로이드는, 코트를 벗어 놀이터 시설에 대충 걸쳐 두고, 벤치에 자신의 두부를 떼어 갖다 두었다.

오늘 학교 수업시간에 그랬듯이, 그녀의 머리는 이제 녹화 카메라가 되어 그 '눈'에 자신의 치태를 오롯이 담아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녀는 우선 로터를 두 개 꺼내, 자신의 풍만한 가슴 끝에 달린 핑크빛 수지제 젖꼭지에 붙이고 진동 기능을 활성화시켰다.

 

부부부부부부부부부...

 

움찔, 움찔 하고 그녀의 동체 전체가 떨리기 시작했다.

인간 모방 프로세스의 결정체, 그것은 인간의 오르가즘을 베끼는 것이었다.

일개 안드로이드에 불과한 그녀지만, 동체 곳곳에 심어진 센서에서 쾌감을 판단해 동체에게 오르가즘을 선사하는 기능은 명백히 작금의 기술로는 실현 불가능에 가까운 기술일 터였다.

하지만, 그녀의 주인인 졸부는 그것을 엄청난 자금력으로 가능케 했다.

그러한 자금력으로 왜 섹스봇 따위를 만들어서 이 놀이를 하고 있는가는 미지수지만, 그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젖꼭지에 진동하는 로터가 붙은 송나래는 자신의 영혼의 파트너와도 같은 40cm 흑색 딜도를 꺼내, 바닥에 놓고는 고정시켰다.

그리고는, 보건실에서 그리했던 것처럼 손을 머리 부분 뒤로 두고 음부 왕복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찌걱, 찌걱, 찌걱.

 

윤활액 범벅이 된 음부는 위아래로 움직이며 온갖 곳에 윤활액을 흩뿌리며 영역 표시를 하고 있었다.

 

찰팍, 찰팍.

 

찌걱, 찌걱...

 

격렬히 흔들리는 유방 끝에 달린 로터 두 개는 지속적으로 진동하며 그 동체에 쾌감을 새기고 있었다.

부부부 하고 떨리는 유방은 동체 곳곳에 심어진 센서에게 신호를 전달하여, 쾌락신호를 계속해서 동체에 집적해 나갔다.

그러다 잠시, 그녀의 움직임이 멈췄다.

그러고는 벗어둔 코트로 동체가 향해, 상당히 긴 애널비즈를 꺼냈다.

구슬 하나하나의 크기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얼핏 보기에도 20cm는 되어 보이는 애널비즈였다.

동체는 그것을 능숙한 손놀림으로 자신의 항문에 집어넣어, 증폭하는 쾌락신호를 맛보았다.

그녀의 인간 모방 프로세스상, 본래 항문은 음식물 찌꺼기 분쇄기능이 있는 탱크와 연결되어 찌꺼기를 배출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 탱크를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항문에 넣는 애널비즈의 길이가 결정된 것이다.

다시금 허공 뒤로 손깍지를 끼고 가슴을 천박하게 출렁이며 위아래로 허리를 움직이는 송나래의 동체.

흔들리는 유방은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기세로 고통 신호마저 동체 곳곳으로 송신하지만, 그것을 쾌락신호로 오인시키는 특수 기능이 발동되어 서서히 오르가즘에 다가가고 있었다.

항문에 넣은 애널비즈는 진동기능을 활성화시켜 항문 센서에 쾌락신호를 쏟아붓고, 메인 디쉬인 음부는 파트너인 40cm 흑색 딜도를 넣었다 뺐다 하면서 윤활액을 딜도와 주변 바닥에 덧칠하고 있었다. 젖꼭지는 탱탱하게 서서 로터의 진동을 넓어진 표면적으로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윽고, 쾌락신호가 정해진 선을 넘고 말았다.

 

"......!!!“

 

마치 고수압 펌프에서 물줄기를 쏘듯이, 음부 근처에서 윤활액이 엄청난 기세로 분사되었다.

음부에서 분사된 윤활액은 바닥에서 튀어, 송나래의 두부를 살짝 더럽혔다.

두부는 그런 자그마한 오염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계속해서 '눈'에 자신의 몸이 그려내는 치태를 기록하고 있었다.

딜도가 끝까지 박힌 채로 움찔거리고 있는 동체는, 음부에선 윤활액을, 항문에서는 미처 다 배출하지 못한 미량의 수분을 흘리고 있었다.

그렇게 밤이 깊어가는 중, 한 안드로이드가 자위행위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다음 날, 송나래가 학교에 오지 않았다.

학교는 난리였다.

그 퀸카이자 모범생인 송나래가 학교에 오지 않다니, 무슨 일이 있나?

쑥덕임은 부풀려져, 사실 송나래는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려고 한다던지, 사실 모범생의 가면 뒤에는 문란한 사생활이 존재한다던지, 심지어 임신해서 학교에 못 나온다던지 하는 소문이 생기게 되었다.

물론, 학교 측에서는 그런 학생들의 쑥덕임을 일축하고, 단지 아파서 학교에 잠시 못 나온다는 사실을 전했지만, 어디 혈기왕성한 학생들이 그것을 믿을까.

학생들은 송나래의 집에 쳐들어가 송나래를 만나보겠다는 계획을 우후죽순 세웠다.

그렇게 학교에서의 일정이 끝나자, 엄청난 수의 학생들이 송나래의 집으로 향했다.

 

학생 군단이 송나래의 집으로 향하자 마주한 것은, 온 창이란 창에 검게 칠이 되어 안을 못 보게 만드는 폐쇄적인 집이었다.

환기조차 하지 않는지, 검게 칠해진 창문은 모두 꽁꽁 닫혀 있어 밖에서는 안의 상황을 도저히 엿볼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학생들도 이 수상쩍은 집의 비밀을 밝혀 보려 했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자 각자의 일정을 핑계로, 또는 지쳤다는 이유로 하나 둘씩 떨어져 나갔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남은 학생은, 다름아닌 전에 송나래가 계단에서 굴렀을 때 같이 있던 친구였다.

그녀는 송나래가 계단에서 굴렀음에도 몸이 멀쩡한 것에 계속 의문을 품고 있었다.

말이야 알겠다고 했지만, 친한 친구가 계단에서 굴러 부상을 입은 것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오늘 송나래의 집에 와서, 송나래의 비밀을 밝혀 보겠다고 결의한 것이었다.

그녀는 검게 칠해진 창문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끝부분에는 검게 칠해진 부분이 없을 수도 있어...“

 

혼잣말로 그렇게 판단한 그녀는 곧 자신이 접근할 수 있는 창문의 가장자리에 접근하여, 검게 칠해진 것이 있는가 관찰했다.

아쉽게도 그녀의 바람과는 달리 창문은 가장자리까지 구석구석 검게 칠해져 있었다.

그녀는 낙담했지만, 곧 가방에서 펜을 꺼내 검게 칠해진 부분을 살살 긁기 시작했다.

효과는 있었다.

검게 칠해진 부분이 조금씩 벗겨지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그 큰 창문에 칠해진 것을 전부 벗겨내는 것은 무리였고, 가장자리 부분을 조금만 벗기게 되었다.

그 정도로도 만족한 그녀는, 눈을 가까이 대 송나래의 집의 비밀을, 나아가 송나래 자신의 비밀을 풀고자 하였다.

이윽고 그녀의 눈에 비친 것은, 희미한 빛 아래에서 움직이는 수많은 기계장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