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https://arca.live/b/mechamusume/58241329 


송나래의 동체는 창작물 등지에 나오는 로봇처럼 온갖 기능을 탑재한 수준까진 아니다.

분명히 현재 기술로는 도달 불가능한 경지인 인간 모방 프로세스를 탑재하고 있지만, 창작물에서 나오는 로켓 펀치같은 기술은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졸부는 불만이었다.

자신의 안드로이드라면, 여러 가지 현실적인 첨단 기술뿐만 아니라, 비현실적인 그런 기술조차도 적용하여 로봇스러움을 뽐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송나래의 기본 설정인 자신을 인간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바꾸지 않는 것이 참 이중적이었다.

하지만, 그런 것을 하려고 기술자와 공학자, 과학자들이 있는 것이다,

송나래의 개발, 점검을 맡은 기술자들은 항상 졸부가 품은 꿈을 이용해서 예산을 타먹고는 했다. 졸부가 그것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멍청한 인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자신의 안드로이드를 위한 투자라 여기고 예산을 주곤 했다.

어쨌든, 송나래의 기능은 다음과 같이 나열할 수 있다.

 

-오른팔 아랫부분의 신축 기능

-왼팔 아랫부분의 진동 기능

-섭식 탱크 속의 음식물을 분쇄하여 배출하는 기능

-두부 분리 후 카메라 기능

-인간 모방 프로세스(예를 들면 홍조)

-고감도 센서

-유액 탱크 속의 액체 방출 기능

 

위에 언급된 기능 외에도 몇 가지 기능들이 더 있을 테지만.

아무튼 송나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하읏...아흑...왜 이렇게 기분이 좋지...“

 

송나래는 지금, 집 안에 머리만 두고 이상한 신음을 내고 있었다.

말 그대로, 두부 유닛만이 분리되어 무인 정비소 역할을 하는 송나래 소유-정확히는 졸부 소유-의 집 안에서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있었다. 그 머리에는 여러 갈래의 케이블 또한 연결되어 있었다.

그녀의 동체는 지금, 사지가 떼어진 채로 밖을 나다니고 있었다.

사지가 떼어진 채로 어떻게 그런 짓이 가능한 것인가?

그것은 지금 그녀의 시야에 들어와 있었다.

 

"흐흣...이 로봇. 엄청 야하게 다니네...“

 

송나래의 동체는, 사지에 인공 팔다리 대신 바퀴를 단 채로, 밖을 굴러다니고 있었다.

그 가슴은 벨트로 꽉 조여져 바퀴에 쓸리지 않도록 조치가 되어 있었고, 인공 클리토리스는 바람을 그대로 맞고 있었으며, 음부에는 여느 때처럼 40cm 흑색 딜도가 삽입되어 그 끝부분이 역시 바람을 맞고 있었다.

얇은 허리에는 복대로 고정된 카메라가 달려 지금 송나래의 두부 유닛이 쓴 헤드셋으로 영상을 전송하고 있었다.

송나래의 두부와 동체는, 무선 시스템으로 연결되어 떨어져 있음에도 쾌락 신호를 송나래의 전자 두뇌에 착실히 전달하고 있었다.

하지만, 송나래는 눈 앞의 영상이 자신의 몸이 길가를 달려나가는 것임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이 로봇...이런 꼴로 다니는 게 부끄럽지도 않나? 아니...로봇이니까 안 부끄럽겠지...?“

 

현재 송나래의 전자 두뇌는, 눈 앞의 광경이 자신임을 모르게 암시가 걸려 있었다.

가상 인격이 에뮬레이트되어 있음에도 자신이 로봇임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송나래. 만약 눈 앞의 치태가 자신의 몸이 하는 짓임을 알면, 그녀의 가상 인격은 붕괴할지도 모른다.

 

"아흥...클리가 너무 쓸리는 기분이야...내 몸도 아닌데...어째서 이렇게 기분 좋지?“

 

현재 송나래의 동체는 송나래가 야외 자위를 할 때 쓰는 놀이터 옆을 지나고 있었다. 물론, 오밤중이라 사람 그림자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으읏...이 로봇, 엄청나게 야해서...나도 야해지는 기분이야...“

 

송나래는 계속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그것이 별개의 로봇이 찍는 영상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그녀의 전자 두뇌에 송신되는 쾌락 신호는, 틀림없이 그 '별개의 로봇'이 전송하고 있는 것이었지만.

 

송나래의 동체는, 흑색 딜도를 삼켜 문 채로 인공 질벽을 굼실거리면서 주인의 음경을 본딴 딜도를 온몸으로 맛보고 있었다. 그럴 때마다 윤활액이 그녀의 음부에서 넘치면서, 자동차 배기구에서 액체 떨어지듯이 뚝뚝 떨어졌다.

윤활액은, 송나래가 지나는 궤적을 따라 마치 헨젤과 그레텔 이야기의 빵 조각 같이 자국을 남겼다. 빵 조각을 새가 먹었듯이, 윤활액 자국도 시간이 지나면서 말라붙어 흔적을 없앨 테지만.

그런 송나래의 동체는, 순간 윤활액을 대량으로 뿜어냈다.

클리토리스가 바람에 노출되어, 쾌락 신호를 계속해서 받다가 송나래의 전자 두뇌가 오르가즘에 도달한 것이다.

 

"으읏...! 하아...하아...“

 

송나래의 동체는 잠시 그 자리에 정지한 채로, 음부에서 대량의 윤활액을 뿜어, 길바닥을 더럽혔다. 무미무취의 윤활액은 길바닥 뿐만 아니라 몸에도 살짝 묻어, 송나래의 전자 두뇌에 차갑다는 감각을 전달했다.

 

부부부부부부...

 

송나래가 절정에 도달한 순간, 송나래의 유방을 동여맨 벨트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송나래의 유방에 설치된 고감도 센서는, 유방에 전해지는 진동을 일종의 약한 고통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리고, 송나래의 기능 중 하나인 '고통 신호의 쾌락 신호 전환' 때문에 이 약한 고통은 모조리 쾌락으로 변환되고 있었다.

 

"아흣...가슴이...가슴이 간지러워...“

 

그녀의 말대로, 전자 두뇌는 가슴에 쾌락을 감지하고 있었고, 그것은 송나래의 유두가 발기하는 결과를 낳았다.

유두는 보는 사람이 아플 정도로 발기를 지속하고 있으면서, 그 끝에서 유백색 액체를 조금씩 맺히게 하고 있었다.

송나래의 유방 속 유액 탱크가, 진동 벨트의 자극을 받아 유액을 조금씩 뿜기 시작한 것이다.

 

"으응...거기도...클리도...가슴도 전부...간질간질해...또 갈 것 같아...“

 

그런 사실은 꿈에도 모르는-애초에 꿈을 꾸지도 않지만-송나래는 그저 주어지는 쾌락을 전자 두뇌에 안에 집적시키고,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오르가즘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부우웅-

 

송나래의 사지에 달린 바퀴는 송나래의 동체를 이동시키고 있었다.

그런데, 송나래의 시선에 인영 하나가 비쳤다.

 

"어? 사람?“

 

송나래는 순간 깜짝 놀랐고, '이 로봇'을 숨겨야 하나 생각했다.

하지만, 곧 송나래는 마음을 바꿔 먹었다.

 

"어차피 내 몸도 아니고 그냥 로봇인데 무슨 상관이야? 보일 테면 보이라지.“

 

그런 말을 입, 정확히는 스피커로 내뱉은 송나래.

그 의지에 따라, 송나래의 동체는 망설임 없이 인영으로 다가갔다.

 

"에휴~오늘도 야근이었네...졸리다. 빨리 집 가자...“

 

송나래의 고감도 센서는 그 말을 감지했지만, 그것을 그냥 한 귀로 흘렸다.

이대로 전진한다면, 그녀의 동체는 저 회사원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이 동네에 도시전설이 추가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송나래는 멈추지 않았다. 계속해서 자신의 동체를 전질하기를 선택했다.

 

"히힛...“

 

의미 모를 웃음을 흘리면서, 송나래는 동체를 전진시켰다.

그리고, 회사원은 그 동체를 눈치채고 말았다.

 

"음...? 뭐야 저거? 꺄앗!?“

 

평범한 사람 입장에서는, 이런저런 벨트가 달린 사람 토르소가, 바퀴가 달린 채로 달려오는 것이 공포스럽기 그지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동시에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녀는 무심코 휴대폰을 꺼내 방어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잠시 진정하자, 휴대폰을 켜서 그것을 녹화하기 시작했다. 물론 방어 자세는 그대로 취하고, 서서히 뒷걸음질을 치면서.

 

"대, 대체 뭐야...? 무슨 장난감인가?“

 

물론 장난감을 사람 토르소 모양으로 만드는 이는 참 악취미스럽기 그지없는 취향일 것이다.

졸부는 그런 면에서 참 악취미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당연히 이런 쇼킹한 광경을 본 여회사원은, 이를 놓치지 않으려 했다.

 

"이게 대체 뭐야...심지어 거기에 딜도가 박혀 있어...?“

 

송나래는 그녀의 반응을 보고자, 잠시 멈춰서서 자신의 동체가 쾌락에 허덕이는 모습을 훤히 드러내고 있었다.

그렇게 약 1분. 송나래는 이쯤이면 되었겠다 싶어서 동체를 작동시켜 여회사원의 시야를 벗어났다.

여회사원은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한 토르소 차에 기겁하면서 피하면서도 카메라는 그 쪽을 향하고 있었다.

 

"이거...진짜 쩌는데!? 나 유명인 될 수 있을지도!?“

 

그녀는 그것을 빠르게 SNS에 올리고자 했지만, 어째서인지 SNS에 접속이 되지 않았다.

이상하게 생각한 그녀는 데이터를 확인해보니, 어째서인가 그녀가 찍은 영상이 금세 삭제가 되어 있었다.

 

"뭐야!? 내 영상 어디갔어?“

 

송나래 관리팀이 회사원의 휴대전화를 해킹하여 영상을 날려버린 것이다.

그것을 알 리 없는 회사원은 영상을 날려버린 휴대전화를 저주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세상에는 모르는 게 더 나은 것도 있음을 모르는 사람 중 하나였다.

 

송나래는 그 이후로도 동체를 좀 더 운전해서 동네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출력 높은 송나래 카는, 어느 정도의 오르막길도 문제 없이 오르내릴 수 있었다.

그 와중에, 유방 벨트의 진동 세기는 높아져만 갔다.

강한 세기의 마사지가 고통을 동반하듯이, 벨트의 진동이 격렬해짐에 따라 유방에 가해지는 고통 신호도 점차 강해져 갔다. 그에 따라, 송나래의 전자 두뇌에 전해지는 쾌락 신호도 커져 갔다.

 

"으으응...가슴이 너무 간지러워...읏...나올 것 같아...나온다앗!“

 

푸슈웃! 푸슈슈슛!

 

송나래의 젖꼭지 끝에서 유액이 거센 소리를 내면서 뿜어져 나왔다. 마치 화산이 분출하는 것과 같이, 유방이라는 두 봉우리 산맥 꼭대기에서 하얀 유액이 분출되어 나왔다.

마치 유방 마사지를 받은 산모 같은 그 기세는, 송나래 카가 전진하면서 뒤에 흔적 삼아 두 줄기의 흰 액체를 뿌리고 있었다.

 

"으읏...가슴이 너무 기분 좋아...거기도 나쁘지는 않은데...“

 

송나래는 이 모든 과정을 느끼면서도, 자신의 몸이 왜 이런지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 눈앞의 로봇이 느낄 때마다, 자신도 느낀다. 그럼에도 그 인과관계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이 로봇...엄청나게 아해...이런 건 얼마나 할까...으흣!“

 

부우웅-

 

송나래 카는 이윽고 내리막길을 만나, 한층 더 가속하기 시작했다.

튼튼한 송나래의 동체는 어딘가에 박는다고 망가질 수준은 아니었지만, 동체가 전자 두뇌로 전송하는 신호는 예외다.

송나래 카가 역풍을 맞으면서, 바깥에 노출된 클리토리스는 그대로 그 역풍을 맞게 되었고, 역풍의 기세로 딜도가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하으응! 조, 좋아! 간지러운 게 멈추지 않아아!!“

 

딜도가 한층 깊숙이 들어오면서 질벽을 눌렀고, 그에 따라 쾌락 신호가 가중되었다. 클리토리스의 자극 역시 쾌락 신호의 집적을 더 높이고 있었다.

 

"하앗...하앗...아흐응...하읏!“

 

송나래의 두부는, 혀를 빼물고 홍조를 띄우고 있었다.

마치 발정난 동물과 같은 그 반응은, 송나래가 쾌락으로 허덕이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윽고, 송나래 카는, 내리막길을 완전히 내려왔다.

그 순간, 송나래는 좋은 생각이 하나 떠올랐다.

그녀의 음부가 굼실거려, 딜도를 바깥으로 밀어내기 시작했다.

이윽고 반 정도 딜도를 바깥으로 빼내고, 그대로 벽을 향해 송나래 카가 돌진했다.

 

퍼억!

 

"아흐으으윽!“

 

송나래 카가 벽에 부딪침에 따라, 바깥으로 빼져 있던 딜도가 순식간에 음부에 '수납'되었다.

그로 인해 송나래의 전자 두뇌는 엄청난 쾌락 신호를 수신하게 되었다.

인간처럼 쾌락에 대한 적응따위 없는 전자 두뇌는, 다시금 동체로 절정 신호를 송신해 엄청난 양의 윤활액과 유액을 뿜게 만들었다.

그녀의 몸과 주변 길바닥, 동체가 박은 벽에 윤활액과 유액의 혼합물이 흩뿌려졌다.

그렇게, 자신이 인간인 줄 아는 로봇은 또 한 번 자위로 밤을 지새우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