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발달한 근미래, 수많은 기계들이 개발되고, 사용되고, 분해된다.

그것은 기계 기술의 최첨단인 안드로이드도 예외가 아니다.

어떤 안드로이드는 개발 후 수십 년을 사용되는가 하면, 어떤 안드로이드는 애초부터 짧은 시간동안 사용될 것을 전제하고 개발된다.

전자는 진심으로 로봇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이, 후자는 로봇을 물건 취급하고 금방 바꿀 수 있는 자원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주로 쓰는 형태이다. 로봇의 용도와는 상관없이.

로봇이라는 것은 언제든지 교체가 가능하기에, 후자의 경우가 사람들에게 많이 퍼진 사고방식이다.

이런저런 부품을 교체하여, 금방 새것처럼 변할 수 있는 로봇. 제아무리 로봇을 사람처럼 보려고 해도, 그런 특성상 무리일 것이다.

여기, 한 로봇이 있다.

그 이야기를 조금 들여다보자.

 

 

 

근미래가 오면서, 빈부 격차는 점차 심화되었다.

부를 거머쥔 계층은 그 거머쥔 부를 이용해 더욱 부를 축적해 나갔고, 빈민층은 그런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해 배를 곯는 것이 일상이 되어갔다.

정부에서는 사회적으로 그런 빈자층을 구제하고자 여러 대책을 강구했으나, 점차 부패한 정부 고관들이 부를 거머쥔 계층과 결탁하여, 그런 빈민층에 대한 대책을 하나 둘씩 없애나갔다.

그렇다 보니, 빈민층은 점차 높으신 분들, 부자 계층과 정부 고관들에 대한 적개심이 쌓여갔다.

그러다 보니, 부의 '재분배'와 정부 전복을 원하는 조직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곤 했다.

대부분은 제풀에, 또는 정부의 탄압에 의해 스러지고는 했지만, 지금 말할 조직은 그런 탄압 속에서도 결속력을 유지하면서 근근히 활동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반정부 조직 'DTR’

기술의 발전으로 말미암은 빈부 격차를 규탄하고, 고관 암살을 주로 결행하는 폭력적인 조직.

공식적으로 하는 시위는 정부에 의해 금지된 지 오래되었고, 주로 해킹을 통한 전자 전단 배포와 부패한 부자, 고관 암살 등을 전문저긍로 하는 조직이다.

그 조직의 인원수는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는 숫자.

정부 측에서는 점점이 흩어진 조직을 완전히 검거할 수 없어, 단지 경계망의 촉을 세워두고 고관을 보호하는 미봉책만을 쓸 뿐이었다.

로봇과 인간으로 이루어진 혼성 조직으로서, 기술의 발달 그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독점하고 부를 집중하는 높으신 분들이 문제라는 기조로 행동을 개시하는 이들.

로봇들은 자신이 소모품이라는 사실을 전혀 부정하지 않고 기꺼이 범행을 위해 희생하며, 인간들은 그런 로봇들의 행동을 바탕으로 저항을 계속하면서도 절대 로봇을 홀대하지 않는다.

애당초 로봇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인간들은 죽지 않을 만한 임무를 한다는 것이 결국에는 로봇을 홀대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지만.

그런 DTR의 구성원 중 하나인 로봇 RyR-77. 통칭 '리르’

리르는 본래 고관들에게 넘어갈 성접대용 로봇 중 하나였다.

한 짝이 자신의 머리 유닛보다 큰 풍만한 가슴, s자를 그리는 몸의 라인, 가슴둘레에 버금갈 만한 엉덩이의 둘레, 수많은 자료를 통해 산출된 이성을 매혹할 수 있는 외모 등.

본래 고관들에게 바쳐질 물건이었기에, 다른 조직 소속 로봇들과는 다르게 굉장히 튼튼하게 설계되어 있다. 지근거리에서 발생한 폭발에는 인공피부만 쓸려나갈 정도로.

도대체 성접대용 로봇을 그렇게 튼튼하게 설계할 이유가 무엇인가? 조직의 구성원들이 가십 삼아 추측하기로는

 

-온갖 변태적인 플레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애초부터 부술 생각이 가득한 높으신 분들에 대항해, 설계자가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 망가지지 않게 만들었다.

 

-원래 전투용으로 만들어진 것을 중간에 가로채 성접대용 로봇으로 재설계했다.

 

같은 여러 가지 가설들을 떠올렸다. 하지만 리르 자신이 함구하고 있는데다 해킹으로도 설계 목적과 같은 정보들을 캐낼 수 없어, 그저 리르가 자신들을 따르는 것을 감사히 생각할 뿐이었다.

그런 리르가 평상시 일하는 곳은, 중산층의 거주 지역과 빈민가의 사이에 있는 안드로이드 창관.

리르의 뛰어난 외모를 십분 활용한 그 직장에서, 리르는 명실공히 No.1 안드로이드 창부였다.

뒷세계에서는 나름 유명한 창관이라서, 가끔씩 정부 고관 등이 그곳으로 '즐기러' 오곤 했다.

그런 이들 중, DTR에게 적대적이거나 심각하게 부패한 고관 등이, 리르의 타겟이 되는 것이었다.

 

 

 

"엣헴.“

 

"아, OOO님 오셨습니까.“

 

"그래. 이곳의 그...리르라던가? 그 년이 맛나다길래 이렇게 직접 찾아왔지.“

 

"그럼요. 리르라면 지금 쉬고 있는 참입니다. 빨리 불러오도록 하겠습니다.“

 

"아니, 내가 직접 가겠네.“

 

"네? 아무리 그래도...OOO님이 고생하게 둘 수는...“

 

"엣헴!“

 

"아, 알겠습니다.“

 

뚱뚱한 부자는 연신 헛기침을 해대며 자신이 직접 리르를 찾아가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했다.

무엇에 들린 건지는 모르겠어도, 그가 원한다면 접수원은 그저 따를 뿐이다.

그는 리르가 쉬고 있는 휴게실에 신호를 보내, 리르가 전용 방으로 오도록 신호를 보냈다.

 

뚱뚱한 부자는 리르의 방에 들어갔다.

몸에 간신히 맞는 정장에 흐르는 땀이, 그의 욕망이 흘러나오는 것처럼 보였다.

리르의 전용실은 지하실로, 원래 그 건물의 공공 벙커 역할이었다.

하지만 정부에서 약자 구제책 등을 없애버림에 따라, 벙커 역시 잊혀졌다.

지금은 그 건물은 안드로이드 창관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벙커 역할의 방은 일종의 비밀 엄수 방으로서 기능하고 있었다.

 

"흐흐흐...아주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있구만...“

 

"오셨습니까. 고객님. RyR-77이라고 합니다. 부디 리르라고 불러주세요.“

 

"그래, 리르. 먼저 다리 벌려 봐라.“

 

"예...“

 

리르는 망설임 없이, 침대에 누워서 다리를 M자로 벌렸다.

훤히 드러난 인공 음부가 부자의 시야에 들어왔다.

 

"흐흐...자, 나의 성은을 주마.“

 

"네...으흐읏!“

 

부자의 통통한 손가락이 리르의 음부를 침범했다.

리르는 그 자극에, 질을 조이면서 쾌락신호를 수신했다.

전자두뇌가 그 쾌락신호를 인지하고 윤활액을 질 속에서 분비했다.

윤활액으로 젖은 질육은 부자의 손가락을 살살 조여왔다.

 

"흐음. 조임은 합격이군.“

 

"감사합니다...“

 

"뭐냐, 벌써 지쳤냐? No.1 이라고 하지 않았나?“

 

"네. 죄송합니다.“

 

"하아, 이럴 바에야 개인 소유 별장이라도 갈 걸 그랬군.“

 

"죄송합니다. 부디 평가를 시정할 기회를 주세요.“

 

리르는 그렇게 말함과 동시에, 음부를 손으로 잡고 벌렸다.

음부는 음란하게 뻐끔거리며, 그녀가 부자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음을 알리고 있었다.

 

"그래, 어디 한 번 받아내 봐라!“

 

부자는 바지춤을 금세 내리고, 팽팽하게 발기한 음경을 리르의 음부에 쑤셔 넣었다.

 

"아흐으응!“

 

리르의 전자두뇌에 센 자극이 때려넣어졌다. 전자두뇌는 그 성적 자극을 최대한 증폭시켜, 엄청난 질 조임으로 화답했다.

 

"오옷! 엄청난 조임이다! 과연 No.1이라고 할 만하군!“

 

"가, 감사합니다...아흥!“

 

리르는 자신에게 계속해서 주어지는 쾌락신호에 헐떡이는 소리를 내면서 몸을 경련했다.

부자는 그 뚱뚱한 몸을 격하게 흔들면서, 그녀에게 쾌락의 증거를 주입하고자 애썼다.

부자의 건강 상태를 생각해보면 제대로 정사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었지만, 쾌락에 헐떡이는 한 사람과 한 로봇을 보면 꼭 그럴 것만은 같지 않았다.

 

"읏...싼다! 전부 받아랏!“

 

"네...저, 저도 가요오!“

 

부자가 사정 직전에 도달했고, 리르도 쾌락신호가 역치를 넘어 오르가즘 프로세스에 들어갔다.

그리고, 부자의 시야가 한순간 새하얗게 명멸하더니, 곧 의식이 끊겼다.

그와 동시에, 리르 전용 방에 폭발이 일어났다.

 

 

 

"......“

 

"그래, 거기 청소 잘하고. 핏덩이 빼는 거 꽤 어려우니까.“

 

리르 전용실에서, 로봇과 사람이 육편과 핏덩이들을 닦아내고 있었다.

침대 위에는, 역시 피가 흥건한 채로, 유방이 없어지고 인공피부가 날아가 골격을 드러내고 있는 리르가 앉아 있었다.

 

"리르, 이번에도 수고했다. 역시 네가 없으면 여기는 돌아가지 않아.“


"감사합니다.“

 

흉물스러운 골격 상태인 그녀는, DTR 소속 공작원의 말에 솔직하게 감사를 표했다.

 

리르는 어느 방향의 경로로든, 오르가즘에 도달하면 유방 유닛이 폭발하여 피해를 줄 수 있게 설계된 로봇이다.

도대체 이런 로봇을 왜 설계했는가는 설계자와 리르 자신만이 알겠지만, 리르는 알다시피 자신에 대한 것은 함구하고 있기에 그것을 알 수는 없다.

리르의 유방 유닛은, 특이하게도 어느 기성품을 붙이든 시간이 지나면 그 크기와 탄력, 모양 그리고 기능을 되찾는다. 요컨대 유지비가 그리 많이 들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래, 다음에는 번화가에서 터지는 거야. 그 정도는 할 수 있지?“

 

"네. 알겠습니다.“

 

"그래, 너만 믿고 있으니까.“

 

리르보고 부자들이 활보하는 번화가에서 폭발하라는 명령. 리르는 그 명령을 아무 거부 없이 수락했다.

이로 보다시피, DTR은 결코 결백하고 깨끗한 조직이 아니다.

과거 존재했던 수많은 조직들과 같이, 이상을 쫓다가 변질된 조직인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것은 지금 여기서 다룰 만한 주제는 아니다.

리르는, 창관 휴게실로 돌아가 케이블을 연결하여 충전 상태에 들어갔다.

 

 

 

며칠 후, 부유 계층들의 번화가.

리르는 그 사이에 역시 화려한 옷을 입고 잠입하여, 한 손에는 작은 핸드백을 들고 있었다.

그녀는 그 핸드백을 사람이 많이 밀집한 쉼터에 놔두고, 깜빡 잊은 것처럼 행동하며 그곳을 떠났다.

이윽고 도착한 곳은 번화가를 벗어난 어느 골목길.

그녀는 천천히 옷을 벗어 가지런히 놓고는, 자신의 젖꼭지를 강하게 꼬집었다.

 

"하으응!“

 

젖꼭지를 꼬집음에 따라, 쾌락신호가 그녀의 전자두뇌로 전송되었다.

그녀의 섹시한 동체는 전자두뇌로부터 전송된 명령들을 충실하게 수행하여 음부에서 윤활액을 분비하고, 젖꼭지를 발기시켰다.

 

"흐읏...하읏...“

 

그녀는 아무도 없는 골목길에서 윤활액을 바닥에 흘려대며, 통통하게 발기한 젖꼭지를 집은 채로 가슴을 마구 흔들었다.

출렁이는 가슴이 음탕하게 흔들려, 살결이 파도쳤다.

그녀는 오른손을 젖꼭지에서 떼고, 음핵을 만지작댔다.

역시 팽팽하게 발기한 음핵은, 한 번 꼬집을 때마다 대량의 윤활액을 그 아래에서 쏟게 만들었다.

 

"읏...아흥...아흣...“

 

스피커에서 신음을 연신 출력하면서, 그녀는 자위를 이어나갔다.

이 자위의 끝에, 어떤 파멸적인 결과가 있을지 명백히 인식하고서.

그럼에도, 그것이 자신의 사명이라 사고하면서.

이것이 세뇌인지, 자각인지는 모른다.

리르를 해킹하여 전자두뇌 곳곳을 샅샅이 뒤지지 않는 이상, 알 수 없을 것이다.

 

"읏...하읏...“

 

리르는 계속해서, 이번에는 음핵을 만지던 오른손으로 음부를 쑤시기 시작했다.

음부에서 나오는 윤활액은 그녀의 손가락을 적시며, 질육을 끈적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녀가 마침내 참아내지 못하는 지점에 도달했다.

 

"아흐으으응!“

 

그와 동시에, 번화가 쉼터에서 큰 폭발이 일어났다.

 

그녀는 자신의 유방 유닛을 떼어놓고도 폭발을 시킬 수 있으며, 그녀에게 장착된 유방 유닛을 비활성화 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이번에는 미리 유방 유닛을 떼어놓고, 다른 유방 유닛을 붙여 복원시키고는 그것으로 자위행위를 한 것이다.

그녀가 얼마나 되는 희생자를 낳았는지는 그녀 자신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계속해서 파괴의 길을 나아가는 것이었다.


말 그대로의 소재. 이걸로 한 번 써보고 싶어서 짧게 써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