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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 어째서 내가 로봇으로!?

 

「후왓!?」

놀라서 벌떡 일어나니......그곳은 낯선 실험실 같은 차가운 방이었다.

나는 황급히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하는데, 거기서 위화감을 깨달았다.

--에? 몸이 안 움직여!? 아무래도 내 몸은 침대에 묶여 있는 것 같았다.

금속질 천장에 비친 내 모습...아무래도 묶여 있는 게 아니라, 손발이 없는 것이다.

손발 감각은 있는데, 어딘가 다른 곳에 있는 것 같아, 몸이 느끼는 공기와 손발이 느끼는 공기감이 다르다.

어깨 부근에서 뻗은 배선으로 연결된 상태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내 팔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 보인다.

심장이 있는 가슴 근처에서 들리는, 윙윙거리는 모터 소리와, 펌프 소리.

--이건......

그럴 때, 방안에 누군가 들어온 것 같았다.

「눈을 떴나?」

--이 목소리는! 나는 돌아보면서 목소리의 주인을 본다.

거기 있던 것은, 그 남자다.

--역시 꿈이 아니었구나......

그 후, 정신을 잃은 내가 잠에서 깬 것은, 끌려온 지 아직 반나절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이런 짧은 시간에, 인간의 신체를 기계로 개조하다니, 어떤 기술인 것일까.

어쨌든 나는, 인간이었을 때의 모습을 남긴 채, 이렇게 몸을 개조당하고 만 것이다.

 

「후후후, 건강해 보이는군......」

남자는 히죽이죽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차원 전송장치 개발은 성공적이다. 너의 대뇌에 있던 인격과 의식을, 기계 신체로 전송했다.」

--다른 공간!?

「너는 이제부터, 섹서로이드로서 여기서 평생 사는 거야.」

--그런!!

「다시는 인간으로 돌아갈 수 없어. 그래도 안심해도 돼. 네가 심심하지 않게 여러 가지 준비해놨으니까!」

그러고선 남자는 방에서 나갔다.

그 뒷모습을 보면서, 나는 눈물이 날 뻔했다.

 

이 신체에는, 내가 신체 각부의 조작 방법을 알기 위한 AI 헤드 유닛이 내장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나는 어느 것을 깨달았다.

떨어진 곳에 있는 나의 손발은,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고,

흉부에는 유방 끝에 레이저 건, 팔꿈치와 무릎 부분에 소형 제트엔진이 내장돼 있다는 것이다.

그래, 이 몸은 성처리용 인형인 동시에, 전투용 로봇이기도 한 것이다.


어느 나라의 전쟁을 좋아하는 독재자가 적병을 유혹하고 방심하게 한 뒤 공격하는 무기를 만들어 낸 것이, 바로 나인 셈이다.

섹서로이드로 세뇌되기 전에,

손발을 합체시킬 수 있다면 하늘을 날아 이곳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떨어진 곳에 있는 왼팔에 힘을 주고, 끌어당기도록 생각해본다.

그러자, 부부부 하고 소리가 나, 코드가 감기면서, 철컥 왼팔이 어깨에 연결됐다.

「좋아, 오른팔도...」

부부부... 「어라? 잘 안돼?」

다시 한 번 해본다.

부부......

갑자기 시야가 회전하면서, 쿵 하는 소리가 나고, 정수리가 무언가에 부딪혔다.

그렇다기보단, 내 머리가 목에서 벗어나 바닥에 떨어져 버린 것이다.

「아-앙, 어째서어~!!」

머리와 손발이 없는 내 몸통이, 메인터넌스대 위에서 바둥바둥 움직이는 게 보인다.

아무래도 머리만 분리하고, 멀리 날아가려고 했나보다.

 

--그래! 제트 분사로 몸통을 날려버리면!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왼팔 제트 분사 스위치를 켰다.

퐁! 하는 소리와 함께, 내 몸은 기세 좋게 날아올랐다.

「됐다! 성공......이, 꺄아아아아아아아!!!」

왼팔만의 제트 분사로는 공중에서 균형을 잃어버려, 천장에 부딪힌 뒤 그대로 낙하하고 말았다.

쿵! 내 몸통은 큰 소리를 내며 땅에 부딪힌다.

「아파! 어째서...엉덩이, 부딪쳤잖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