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교도의 반란으로 도시의 안위가 위협받을 때, 페가수스를 탄 소녀가 심판을 내리듯이 강림했다.



무지개의 보우 - 아군 퇴각 없음

심판의 화신 - 5턴 내 클리어











이교도 두목 : 긴 세월 동안 거짓된 신의 이름으로 세브릭을 농락한 교활한 자들은 무릎 꿇어라!



이교도 두목 : 오늘 밤, 거짓에서 깨어난 우리가 피로서 이 땅에 진실을 돌려놓으리라!





독실한 사제 : 하늘에 닿을 듯 넘실대는 화염과 사방에 흐르는 피... 하필 축복의 고르만나 축제를 눈앞에 둔 지금...



독실한 사제 : 자비로운 여신이시여! 부디 이 변경에 당신의 무결한 황금색 광휘를 내려주어 어리석은 자들의 영혼을 씻어내고 끔찍한 악몽을 거둬주소서!




이교도 두목 :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현신한 적조차 없는 '여신'에게 기도를 올리는 겁니까... 정말 가소롭기 짝이 없군요, 사제님!



이교도 두목 : 이제 제가 직접 당신에게 진정한 자비를 내려 드리겠습니다. 죽음의 허무 속에서 기만의 대가를 곱씹어보시길!



다가오는 여자의 목소리 : 오만한 헛소리도 거기까지다!




이교도 두목 : ...음!? 이게 무슨!? 하늘에서 내려오는 건... 페가수스 부대!?



애쉬엔 : 후, 아무래도 늦지 않은 것 같군.



이교도 두목 : 무지개가 새겨진 패검... 확실히 페가수스 공주의 것이군요! 그런데 공주가 어떻게 이런 외진 도시에... 그럴 리가 없는데!



애쉬엔 : 세브리아스의 페가수스 기사들이여, 오늘 밤, 우리는 여신의 빛을 더럽히고 모욕하는 자를 위해 불바다 속에 내려왔다!



애쉬엔 : 이제 나와 함께 어깨를 맞대고 이교도의 음모를 분쇄한다!



애쉬엔 : 불바다 속에서 재가 되어라, 이교도!






애쉬엔 : 제대로 판단할 수 있다면, 투항이야말로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을 잘 알 테지.



애쉬엔 : 교회는 언제나 그릇된 길로 들어선 자들에게 관용을 베풀었다. 아직 마음속에 평화로운 세브릭 백성이라는 자각이 남아있다면, 지금 처지에 상관없이, 추후 머물 곳까지——



이교도 두목 : 하하, 하하하하! 관용? 평화? 머물 곳!?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레아 : 조심하십시오, 애쉬엔 전하!




애쉬엔 : 여자아이!?



소녀 이교도 : 당신의 눈에 깃든 연민과 경악이 저를 가슴 아프게 하는군요... 두 손에 피 칠갑을 한 이교도가 자기 또래의 여자아이라는 건 예상치 못했나 봅니다?



소녀 이교도 : 그러면 하늘을 날아다니며 발아래 벌레를 살펴본 적 없는 공주 전하께 감히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소녀 이교도 : 당신은 저 거대한 관문 밖의 세상으로 나가려고 하신 적이 있습니까?



애쉬엔 : 그게 무슨...



소녀 이교도 : 훗, 당황하고 초조해하는군요... 충분히 대답이 되었습니다.



소녀 이교도 : 그렇다면 하나 더 묻겠습니다. 교회가 전승한 역사에는 어째서 그렇게 빈 부분이 많은 것입니까? 평화롭고 강대하다고 착각하는 세브릭 왕국은 어째서 네 관문을 계속 닫아놓고 있는 것입니까!?



애쉬엔 : ——!



애쉬엔 : 네게 질문을 허락한 적은 없다, 거짓을 일삼는 이교도여!



소녀 이교도 : 망설이시는군요... 왜냐하면, 당신도 이미 같은 의심을 품었기 때문입니다. 안 그렇습니까, 누구보다 총명하고 선량한 공주 전하?



가자! 이교도를 멸하자!



공주님을 지키자!



애쉬엔 : ...이렇게 된 이상, 더 이상의 저항은 그 의문에 어떤 해답도 되지 못할 터!



애쉬엔 : 역사의 모순과 관문 밖의 세상은... 언젠가 네게 그 답을 들려주겠다, 내가 약속하지!



소녀 이교도 : 정말 매력적인 대답이네요, 전하... 당신의 호의를 거절할 수밖에 없다는 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소녀 이교도 : 굴종이 좋은 결말을 맞이한 적은 없거니와... 진실을 엿본 자를 기다리는 건, 비밀리에 진행되는 처형과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추방뿐이기 때문입니다!




애쉬엔 : 아니다! 잠깐??!





소녀 이교도 : 행운을 빕니다, 공주 전하.






변경의 임시 안치소



레아 : 전하의 소식은 아직 인가?



호위 : 죄송합니다, 호위장님! 최선을 다해 수색하고 있지만...



레아 : ...일어나라. 변경의 상황이 급박하고, 사람이 여럿 다쳤다. 그런 상황 속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하를 수색하고 있으니... 결과가 어떻든 탓하지 않겠다.



레아 : 방금 건네받은 소환장을 제외한 왕도의 다른 동향은?



호위 : 딱히 없습니다. 다만 공주님의 실종 소식은 머지않아...



레아 : 알겠다! 가보도록. 절대 그 어떤 소식도 흘러나가선 안 된다!



호위 : 예! 여신의 빛께서 함께하길!



레아 : '즉시 왕도로 돌아와 고르만나 축제에 지장이 없게 하라', 라니... 제길, 또 이 내용인가!



레아 : 그 고리타분한 늙은이들은 공주 전하가 대체 어떤 분이라고 생각하는 거지!? 윽!



레아 : ...



레아 : 여신이시여... 제발 무사하십시오, 애쉬엔 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