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들러붙는 악몽, 후회해도 소용없는 잘못... 해결책은 대체 무엇인가?



고독한 결단 - 출전 인원 2인 이하

기나긴 꿈 - 아군 퇴각 없음










애쉬엔 : ...정말 고요한 어둠이야.



애쉬엔 : 맞다, 아까 그 건방진 녀석들...!




살해당한 소녀 : 흑, 뜨거워, 아파...




애쉬엔 : 넌... 그 도시의 아이잖아!



애쉬엔 : 그 모습... 저 아이도 그 이교도가 일으킨 폭발에 휘말린 것 같구나...



레아 : 답은 뻔하지 않습니까, 아이처럼 고집불통인 공주 전하?




애쉬엔 : 레아!? 무사한 거야? 정말 다행이다... 넌--



레아 : 피, 희생... 이 모든 것에 관한 책임을 지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전하?



애쉬엔 : 무, 무슨 책임을 말하는 거야...



애쉬엔 : 나, 난 왕권을 위핸 도구가 되기 싫었지만, 그렇다고 아버님의 뜻을 거부할 수도 없었어. 그래서 왕성을 떠난 건데, 마침 이교도가 폭동을 일으킨 도시에 도착한 것뿐인걸.



애쉬엔 : 서, 설마 너도 그 참상이 모두 내 탓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소녀 이교도 : 가슴 아픕니까, 후회스럽습니까, 공주 전하?



애쉬엔 : --! 너!




소녀 이교도 : 예. 당신은 저를 죽이지 않았고, 저는 당신을 믿고 사랑하던, 당신을 여신의 빛처럼 여기던 사람들을 죽였습니다!



소녀 이교도 : 그러니 이 모든 건 당신의 잘못... 당신의 탓입니다, 페가수스 공주님!



애쉬엔 : 아니야...



애쉬엔 : 아니라구!!!



애쉬엔 : 너희... 알겠다, 너희는 몽마지!



애쉬엔 : 없애버리겠어... 모두 없애버릴 거야!



레아 : 여전히 제멋대로시군요. 그리고 마치 무언가를 부정하고, 무언가를 증명하려는 것처럼 여전히 조급해하고 있습니다.



소녀 이교도 : 이제서야 심판자의 가면을 쓰기로 한 겁니까? 안타깝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살해당한 소녀 : 흑, 등이 타오르는 고통이 온몸으로 퍼져 나가고 있어요...



애쉬엔 : 그래, 틀림없어... 저 몽마들을 모두 없앤다면, 빠져나갈 수 있을 거야...!









애쉬엔 : 후우, 으윽... 분명 모두 없애버렸는데...



애쉬엔 : 어떻게 계속 나타나는 거지... 이래서야 마치 갑작스레 나타나는 불행 같잖아...



소녀 이교도 : 공주 전하, 당신의 마음은 분노 때문에 무력하게 고함만 지를 뿐이군요.



애쉬엔 : 닥쳐... 아니야... 아니라고!









레아 : 그만하시죠, 전하.



레아 : 아직도 정해진 사실을 외면하려 하십니까? 아직도 처음 잘못을 저지른 사람처럼, 우리를 진짜 적이라고 여기며--


레아 : 당신 마음속 깊은 곳의 의심을 양분 삼아 거짓된 그림자를 만들고 계십니까!?



애쉬엔 : 알아... 나도 안다고! 하지만 '페가수스 공주'라는 이름의 왕관이 내 머리를 단단히 조이고 있어...



애쉬엔 : 그래서 약하고 무력한 모습을 보일 수 없어,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단 말이야...



애쉬엔 : 난... 단지 그들을 구하고 싶었을 뿐이야. 바꾸고 싶었어... 내 모든 것과 맞바꾸더라도 모두를 구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살해당한 소녀 : 그러면 더는 두려워하지도, 도망치지도 마세요. 마치 그날 위엄찬 모습으로 불바다에 내려왔던 그 모습처럼.



살해당한 소녀 : 받아들이고, 마주하세요. 무거운 기대를 짊어지세요, 공주 전하.



애쉬엔 : 짊어지라고...



레아 : 예, 전하.



레아 : 당신의 과거와 책임을, 그리고... 당신이 갈망하는 진실을 짊어지십시오.






근거 없는 꿈



??? : 왔네.



애쉬엔 : ...너구나.



애쉬엔 : 이 깊고 어두운 꿈 역시 네가 만든 거겠지, 이졸데?



이졸데의 그림자 : 용이 잠든 결계 속, 꿈은, 마음에서 생겨나는 것.



이졸데 : 나는 그녀의 그림자일 뿐. 어쩌면 꿈의 인도자일지도.



애쉬엔 : ...알 수 없는 말투는 여전하네.



애쉬엔 : 됐어. 마주해야 할 것이 무시무시한 악몽이든, 종말이든 상관없으니 날 안내해줘, 인도자. 



이졸데의 그림자 : ...네 눈빛, 달라졌어.



이졸데의 그림자 : 조급해하지 않아. 마치 전사 같아.



애쉬엔 : 전사...? 마음에 드는 호칭이네.



애쉬엔 : 그래서 꿈의 끝에는 대체 뭐가 있는지 말해줄 수 있어?



이졸데의 그림자 : 선택.



이졸데의 그림자 : 적에 대한, 숨겨진 진실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