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제목을 수정했습니다. 원래 영설莹雪을 더 친숙한 표현으로 변경했었으나, 후반부에 수정처럼 맑고 투명하다는 표현과는 맞지 않아 맑고 투명한 눈의 찬미가로 변경합니다.


선물제의 밤



보젤 : 흥, 이게 인간들이 말하는 선물제인가? 정말 조잡하구나!



그로브 : 음, 곳곳에 퍼져있는 칠면조 구이와 빵 냄새... 괜찮지 않습니까?



페라키아 : 인간들의 스타일이 우리보다 훨씬 뒤떨어지긴 하지만 이런 방식도 나름 재미있다는 점은 인정해야겠군요.



보젤 : 그래서 인간 녀석들의 마을에서 선물제를 지낼 생각이냐!?



라그 : 음, 저는 다만 인간들의 선물제가 재미있어 보인다고 말씀드리는 것뿐입니다. 역시 리코리스 아가씨가 계속 이야기할 만한...



보젤 : 닥쳐라! 그래서 그 망할 거대 눈사람은 어디 있느냐! 리코리스가 돌아오기 전에 눈사람을 가지고 돌아가야 한다!



보젤 : 이번에야말로 리코리스에게 우리 마족이 인간보다 우월하다는 점을 보여줘야겠다!



페라키아 : 예, 보젤 님.



쁘띠 쥬그라 : 들었어들었어?



쁘띠 아멜다 : 커다란 눈사람! 커다란 눈사람! 흐흥, 새로운 장난감이다!



쁘띠 쥬그라 : 출발출발!






선물제의 밤



보젤 : 그로브...



그보르 : 예, 보젤 님.



보젤 : 말해보아라, 이렇게 커다란 녀석을 어떻게 가져갈 거지?



라그 : 후후, 이 눈사람, 어쩐지 지난번에 봤을 때보다 더 커진 것 같습니다.



그로브 : 분해해서 가져가 보시는 건?



라그 : 후후, 저쪽에서 순찰병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데, 우리가 눈사람을 옮기는 걸 지켜만 볼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페라키아 : 음, 좋은 지적이야.



보젤 : 그만! 위대한 마족이 남몰래 나쁜 짓을 해야 쓰겠느냐!?



보젤 : 바로 녀석들을 때려눕힌 후, 녀석들의 눈앞에서 천천히 눈사람을 해체하고 갖고 돌아간다!



리아나 : 정말 뻔뻔한 소리를 하는군요, 마족.



로잘리아 : 여기서 너희를 한참 동안 기다렸다, 역시 참을 수 없었나 보군! 네 녀석이 선물제를 망치게 두진 않겠다!



라그 : 헛소리는 집어치우고 순순히 눈사람을 넘겨라! 우린 네 녀석들의 선물제 따위엔 아무 흥미도 없으니...



로잘리아 : 정말 가소롭군! 절대 네 녀석들이 아이들의 기대와 정성을 훔쳐 가게 두진 않겠다!



페라키아 : 우리가 갖고 싶은 것을 가져가는데 네 녀석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나? 정말 어리석군... 어디 한번 해봐라!



레나타 : 잠깐만!!! 이 눈사람은 가져가선 안 돼!



보젤 : 네 녀석은 줄곧 리코리스와 함께 다니던 그 용 사역족이 아닌가...



페라키아 : 네가 감히 마족을 배신하고 '저 쪽' 녀석들과 함께하는 것이냐...!



레나타 : 나는... 그게 아니라...



티아리스 : 네 녀석들이 아이들의 눈사람을 가져간다면, 절대 '진정한 선물제'를 보낼 수 없을 거야!



페라키아 : 정말... 뭐라 중얼대는지 모르겠군... 이제 조금 화가 나기 시작하는구나, 이 천둥벌거숭이 녀석!








페라키아 : 네 녀석들이 저 눈사람을 그렇게 소중히 여기고 있는 데다, 지금으로선 우리도 온전히 가져갈 방법이 없으니...



페라키아 : 그냥 없애버리겠다! 하하하!



티아리스 : 안돼!



티아리스 : 다행이다... 막아냈어! 눈사람은 무사해!



레나타 : 하지만 우리가 만든 영설초 사탕이... 모두 부서져 버렸어.



티아리스 : 어떻게 이런...



보젤 : 이게 무슨 일이냐... 저 눈으로 만든 흉물이 움직이다니!?



쁘띠 아멜다 : 꿀럭꿀럭... 귀엽고 매력적인 악역이 멋지게 등장!



쁘띠 쥬그라 : 하하, 커다란 눈사람 장난감!!! 재밌다!



로잘리아 : 저 두 녀석이 영설초 사탕 조각을 눈사람과 융합시켰어.



티아리스 : 큰일이야! 눈사람이 눈 괴물로 변해버렸어...






티아리스 : 세상에, 눈괴물이 고아원 쪽으로 향하잖아... 서둘러 막아야 해!



보젤 : 쯧, 쓸데없는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만, 만약 리코리스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아무래도 잠깐은 짜증 나는 정의의 녀석들과 손을 잡아야겠군. 서둘러 끝내버리자!






레나타 : ...눈사람... 부서져 버렸어...



아멜다 :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쥬그라 : 앗! 여긴...? 우린 화룡의 둥지에 있지 않았나...?



쥬그라 : 이익, 보젤... 마족 녀석이 어떻게 여기에!!!



리아나 : 이야기하자면 길어서...



레나타 : 티아리스... 내겐... 선물 소녀라 불릴 자격이 없어...



레나타 : 사람들의 소원도 들어주지 못하고, 아이들의 노력도 지켜주지 못한 데다... 힘들여 준비한 사탕도 부서져 버렸으니...



티아리스 : 아니에요! 그건 레나타 씨의 잘못이 아닌걸요!



레나타 : 겨우 선물제의 의미를 이해했지만, 결국 마지막엔 중요한 걸 지키지 못했네...



티아리스 : 레나타...



보젤 : 쯧, 거기 용 사역족 녀석! 리코리스가 알게 되면 또 날 원망할 테니 그 울 것 같은 표정은 집어치워라!



로잘리아 : 네가 감히 그런 말을! 네 녀석이 눈사람을 공격하지 않았다면 선물제가 이렇게 되진 않았을 것 아니냐!



티아리스 : ...뭘 하는 거야?



레나타 : 눈이 내린다... 눈사람의 파편을 모으고 있어!



레나타 : 그렇구나... 나도 도와줄게!



로잘리아 : 저들은... 대체...



티아리스 : 마법이 영설초 사탕 가루와 눈사람 파편을... 투명한 눈으로 바꿔버렸어?






선물제의 밤



남자아이 : ...늦었다... 이미 선물을 다 나눠줬잖아!



여자아이 : 모두 너 때문이야! 늦은 밤에 선물 소녀와 선물 할아버지가 오는 걸 훔쳐보자고 하는 바람에 늦잠 자 버렸잖아!



남자아이 : 쉬잇! 들키면 큰일이라고... 어라?



여자아이 : 바보처럼 입을 벌린 채 뭘 멍하니 있는 거야! 



남자아이 : 저기 봐, 눈이 내리고 있어!



남자아이 : 앗! 방금 날아간 사람이 바로 선물 소녀 일 거야! 날개가 있었어!



여자아이 : 정말 선물 소녀가 있구나!!! 리아나 언니 말이 맞았어!



여자아이 : 흥! 내일 라울한테 자랑할 거야, 분명 오늘 우리랑 같이 있지 않은 걸 후회하겠지.



남자아이 : 달다...



여자아이 : 응? ...앗! 너... 눈을 먹은 거야?



남자아이 : 선물제 밤에 내리는 눈은... 달구나!






화룡의 둥지



레나타 : 이것 봐, 파프니르! 티아리스가 보내준 선물제 축하 카드야.



파프니르 : 항상 리코리스를 입에 달고 살더니만... 그래, 그 티아리스라는 인간이 이번에 새로 사귄 친구냐?



레나타 : 새... 친구? 그, 그런 셈이지.



파프니르 : 그런데... 이 축하 카드에 그러진 건 뭐냐, 뭔지 알아보겠어?



레나타 : ...그림 같은데?



레나타 : 고아원의 아이들이 그린 거라고 티아리스가 그랬어... 어라? 여기 그려진 소녀는... 나인가?









동화책 : '...하지만 이별의 순간은 빨리 다가오는 법이죠. 선물제의 밤, 아이들이 깊은 잠에 빠지자 선물 소녀들 역시 커다란 눈사람과 함께 떠났습니다...'



동화책 : '아이들과 헤어지기 섭섭했던 눈사람은, 선물 소녀들이 가져온 축복받은 사탕을 맑고 투명한 눈으로 바꿔 엘사리아에 뿌려달라 부탁했어요...'



동화책 : '그건 바로 눈사람이 남겨준 진짜 축복이자 선물 소녀들의 달콤한 선물이었어요. 아이들은 매년 선물제가 오면 커다란 눈사람을 만들어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답니다.'



동화책 : '이상, 눈사람과 선물 소녀, 그리고 아이들의 약속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