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행궁
나레이션 : 붉은 달 크림조, 달의 행궁.
통신기 : 이쪽 준비는 끝났어, 세 루트 작업도 모두 끝났으니 언제든 행사를 시작해도 문제 없을 거야!
통신기 : 지상 쪽 사람들도 모두 우주선에 탑승했고.
크림조의 왕 : 수고했다, 3주년 축하 행사를 위한 너희의 노고에 감사한다.
크림조의 왕 : 시린, 우리도 슬슬 출발해야 해.
실린카 : ...후후후, 가자. 가서 축하 행사의 마지막 클라이막스인 빛나는 우주의 불꽃놀이 쇼를 준비해야해. 그건 우리 두 사람이 마무리를 지어야지.
크림조의 왕 : 이토록 열심인 걸 보니 마음이 놓이는군.
크림조의 왕 : 처음에 너는 이번 '3주년 축하 달 여행' 계획에 거부감을 갖지 않았나?
실린카 : 흐흠, 지금도 지상인들이 우리의 땅에 발을 내딛는 것은 내키지 않아, 하지만...
실린카 : 레인 네가 내린 결정이니 나는 온 힘을 다해 도와야겠지.
크림조의 왕 : 너답지 않은 걸, 시린.
실린카 : 그만하고 출발하자. 내가 설계한 세 갈래의 '축하의 길'을 저 녀석들이 어떻게 통과할지 보고 싶어 견딜 수 없거든, 후후...
크림조의 왕 : 응? 평범한 축하 행사 아니었어? 내게는 축하 행사를 방해하지 않는다고 약속했잖아, 그러니 그런 건...
실린카 : 물론 방해하거나 하진 않아, 그러니 안심하도록 해. 그저 오는 길에 약간의 여흥을 더해놨을 뿐이니... 후훗...
행사 우주선
디하르트 : 조금 조용히 하지그래, 겨우 얻은 휴가인데 잠 좀 자자고...
츠바메 : 휴가니까 더더욱 떠들썩해야지! 정신 차리고 싶다면 플로라 님께서 츠바메를 위해 준비해주신 사랑의 도시락이라도 한 입 하는 게 어때?
쉐리 : 유후우--! 우주선 너무 느려! 내가 창문을 열고 뛰쳐나가 나는 게 더 빠르겠다!
루나 : 그만두세요! 단순히 농담하는 줄 알았는데, 진짜 창문을 열려는 건가요...! 윽, 술 냄새...!
수제트 : 어쩐지 술 주전자가 이상하게 빨리 바닥을 보인다 싶었더니만, 쉐리 네가 훔쳐먹은 거였구나!
란포드 : 술을 갖고 우주로 오다니, 진심이냐!?
올리버 : 히히, 술뿐만이 아니지롱! 크림조의 우주선 과학 기술이 대단하다는 소문이 자자하길래, 안전성 테스트 겸 인화성 물건도 가져왔지, 짜잔!
뮤 : 아, 불붙었다. 올리버, 네가 해야 할 숙제라는 게 이런 거였구나... 일루시아 씨한테 가서 물어봐야겠다.
올리버 : 어라...!? 자, 잠깐만, 뮤! 가지마!
아멜다 : 이 문제아 녀석들, 정말 시끄러워 죽겠네, 후후후.
그레니어 : 입으로는 불평하지만, 표정만은 솔직한걸?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흥분되는 거지?
매튜 : 그레니어 너도 마찬가지잖아. 정말... 그냥 축하 행사일 뿐인데 다들 이렇게 흥분해서는, 후후.
아멜다 : 두 사람 다 침착한 척할 필요 없어. 즐거울 때는 사양 말고 신 나게 웃어야지!
아멜다 : 어쨌든... 여러 가지 궁상맞은 기념 이벤트를 겪은 후에 맞이하는...
아멜다 : 첫 번째 우주여행이잖아! 달나라로 가즈아--!!!
그레니어 : 우주선을 타고 우주 정거장에 간 후, 크림조의 과학 기술로 만들어진 세 갈래의 '축하의 길'을 통과해 달로 향한다니! 정말 낭만적이잖아!
매튜 : 난 벌써 달로 향하는 별빛의 다리가 어렴풋이 보이는 것 같아!
매튜 : 어라... 내 착각인가? 별빛이 어두워지는 게... 아니, 다른 어딘가에서 비추는 빛이 강해진 거잖아!?
안젤리카 : 아, 아래쪽에서 높은 에너지 반응이 고속 접근 중! 이건... 포격!?
아멜다 : 어디에서 쏜 포격인데!? 우린 우주에 있다고!
안젤리카 : 피할 수 없어, 다들 조심해! 3초 후에 충돌한다--!
그레니어 : 그러니까-- 대체 누가 쏜 포격인 거냐고!? 3주년 축하 행사를 방해하려는 속셈인가!?
안젤리카 : --2!
매튜 : 그런 건 나중에 생각하고 다들 충격에 대비해!
안젤리카 : --1!
텅 빈 우주
아멜다 : 으음... 나는... 어떻게...
아멜다 : 맞다, 달로 가는 도중 갑자기 공격을 받아 비행선이 폭발했지...! 다른 사람들은 무사할까!?
안젤리카 : 마아아... 아파 죽겠네... 정말 죽겠다...
츠바메 : 머리가 어지러워... 눈앞에 제비가 핑핑 도네...
디하르트 : 말썽꾸러기들이 왁자지껄 떠들더니만, 이젠 비행선도 터져버렸군... 정말 귀찮은 일 투성이야...
안젤리카 : 대체 누가 한 짓이야... 제길, 절대 가만두지 않겠어!
아멜다 : 사람이 많이 줄었어... 역시 폭발로 다들 흩어진 거야... 음, 다행히 발 디딜 땅은 있긴 하지만... 여긴 소행성 같은 건가?
아멜다 : 에라 모르겠다, 우선 누가 습격한 건 지부터 알아야겠어!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겨우 얻은 우주여행의 기회인데!
??? : 하하하하하!
??? : 하늘에 있는 녀석들, 정말 꼴좋구나!
아멜다 : 이 목소리는... 보젤!?
나레이션 : 우주선 출발 15분 전, 지상, 벨제리아.
서큐버스 : 저기, 보젤님께서는 우리를 왜 부르신 거야? 줄곧 저렇게 달을 바라보고 계시는데, 무슨 걱정이라도 있는 걸까?
흡혈귀 : 늦게 와서 보지 못했나 보군, 아까까지만 해도 침통한 표정으로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계셨다.
보젤 : 어째서... 어째서 이렇게 된 거냐...
흡혈귀 : 윽, 또 시작이시군...
보젤 : 명절 이벤트 때도, 새로운 영웅의 운명의 문 때도 은퇴한 이 몸을 몇 번이고 쥐어짰지...
보젤 : 불만은 있었지만 난 그래도 훌륭히 코미디 배역의 책임을 다했다... 그런데...
보젤 : 그 대가로 받는 게 겨우 이런 대접이더냐!? 3주년 축하 행사에 날 데려가지 않고 자기들끼리만 놀러 간단 말이지!?
보젤 : ...나도 '랑그릿사' 시리즈의 원로 배우 아니던가? 오랫동안 쌓아올린 인간관계도 제법 괜찮았을 텐데!?
보젤 : 그런데도 날 초대한 녀석이 한 놈도 없어!?
보젤 : 부하인 사마장도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도 않고... 설마 녀석들이 나도 참가 못 한 이번 행사에 참가한 건 아니겠지!?
보젤 : 가질 수 없다면... 부숴버리겠어! 내 마음의 고통을 느끼게 해주마!!!
서큐버스 : 고민거리가 저거였어!? 자기가 무슨 왕따 당하는 급식이야!?
흡혈귀 : 그래서 어째서 저희를 부른 겁니까? 저희같이 이름없는 엑스트라 NPC는 애초에 도와드릴 방법이 없을 텐데요?
보젤 : 후후후... 곧 알게 될 거다...
보젤 : 이 고대 병기가 보이나? 이 병기는 마도포를 발사할 수 있지, 아마 하늘의 별도 날려버릴 수 있을 거다!
흡혈귀 : 하지만 에너지가 부족해 흐느적거리는 꼴이 마치 수백 년 동안 피를 빨지 못한 우리 집 노친네같군요, 그거 정말 대단하긴 한 겁니까?
보젤 : 후후후... 그게 바로 너희를 이곳에 부른 이유다... 에너지라면 너희에게 있지 않으냐!
서큐버스 : 뭐라고요!? 그러니까 우리를 배터리 삼으려고 부른 거란 말입니까? 난 또 무슨 연말 상여금이라도 주는 줄 알았더니...
흡혈귀 : 우리만으로 저 병기를 채우기에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우리를 갈아 넣기라도 할 생각입니까, 이 악덕 사장 같으니!
흡혈귀 : 에너지를 너무 쓰면 탈모가 온단 말입니다, 전 못 합니다!
보젤 : 시끄럽다! 나처럼 모자를 쓰면 될 것 아니냐!
흡혈귀 : '나처럼'...!? 보젤님, 그 모자 아래에 HOXY...!?
보젤 : 닥쳐라! 순순히 이쪽으로 와라!
보젤 : 너희의 힘을 바쳐 이 고대 병기를 깨우고, 저 가증스러운 우주선을 날려버려라!
보젤 : 저 하늘을 나는 녀석들에게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하는 거다!
보젤 : 좋아, 충전이 다 되었군. 이제 저 망할 놈들에게 내 분노를 보여주겠다!
보젤 : FIRE!
텅 빈 우주
보젤 : 하하하하하!
보젤 : 하늘에 있는 녀석들, 정말 꼴 좋구나!
아멜다 : 이 목소리는... 보젤!?
아멜다 : 보젤 또 너야!? 제길, 매튜랑 그레니어는 어따 박아둔 거야! 아주 이번 기회에 축하 이벤트에서 악역이 어떻게 퇴장하는지 알려줄 테니 어서 튀어나오지 못해!?
보젤 : 멍청한 녀석들, 날 찾느라 애쓸 필요 없다. 너희가 타고 있던 우주선은 내 공격으로 불꽃놀이 재료가 되었고, 타고 있던 인원들은 세 무더기로 우주에 흩어졌지! 지금 네 녀석은 제 코가 석 자인 신세란 말이다!
보젤 : 비록 나는 지금 너희들 곁에 없지만... 나의 분노만은 그 우주를 가득 채웠을 터!
보젤 : 나 보젤, 이제 세상에 너희의 악행을 성토하겠노라!
안젤리나 : 악행...? 저 자식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우리가 무슨 악행을 저질렀다고...
보젤 : 어째서 삼 주년 축하 행사에 날 데려가지 않은 거지!!!
아멜다 : 윽!? 그러고 보니 보젤 녀석을 초대하는 걸 까맣게 잊고 있었네... 이게 다 매튜랑 그레니어 때문이야, 어떻게 은퇴한 원로를 무시할 수 있어!
혼란스러운 우주
그레니어 : 윽!? 그러고보니 보젤 녀석을 초대하는 걸 까맣게 잊고 있었네... 이게 다 매튜랑 아멜다 때문이야, 어떻게 은퇴한 원로를 무시할 수 있어!
오메가 : 행사에 참가하는데 다른 사람의 초대가 뭔 대수라고... 나처럼 알아서 탑승하면 되잖아! 뭔 난리를 피우는 거야, 보젤 저 녀석은.
루나 : 3년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만... 보젤 저 사람, 원래 츤데레였습니까...
멜파니 : 그것보다 이제 우린 어떻게 해야 하죠? 우주 속에서 흩어졌으니 달로 가는 방법이나 지상으로 돌아가는 방법 모두...
리아나 : 맞아요, 지금은 축제에 참가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우주에서 재난을 맞이한 상황이잖아요.
수제트 : 중요한 건 그게 아니야! 예전에 행사장에 크림조 특제 술이 있다는 말을 들었어, 만약 그 술을 놓치기라도 한다면... 보젤 저 녀석을 태양으로 쏴버리겠어!
조용한 우주
매튜 : 정말 골치 아픈 상황이군, 우주선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텐데...
매튜 : 모두 아멜다랑 그레니어 때문이야! 주인공인 내가 메인 악당을 초대할 수 없는게 당연하잖아, 그런데 두 사람은 어째서...
뮤 : 다른 사람이 모두 참가하는 파티에 자신만 잊혔다면, 분명 즐겁지 않을 거야, 응, 응.
올리버 : 그래도 행사에 초를 쳐선 안 되지! 보젤 저 자식, 돌아가기만 하면 혼쭐을 내줘야겠어!
쉐리 : 나도나도! 우리 용사 동맹의 무서움을 보여주자고!
란포드 : 용사 동맹... 정말 너희 두 사람에게 어울리는 이름이군. 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이 우주에서 빠져나가는 방법을 생각하는 거다.
마이야 : 아무리 우수한 메이드라도 아무런 음식재료도 없이 맛있는 음식을 수 없는 법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우주에서 빠져나가는 방법 역시...
??? : 후훗, 아무것도 없는 건 아니야.
매튜 : 이 목소리는... 실린카!?
실린카 : 축하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오는 손님들, 무슨 상황인지는 잘 알겠어.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어, 너희가 곤경에서 빠져나갈 수 있도록 주인으로서 내가 도와줄 테니까.
실린카 : 그렇지 않으면 내가 정성을 다해 준비한 축하의 길이 무용지물이 되지 않겠어? 후훗...
매튜 : 여기서 달로 갈 방법이라도 있는 거야!?
실린카 : 비행선이 폭발하는 바람에 너희는 세 팀으로 나뉘어 근처 우주에 흩어졌어.
실린카 : 훗, 행운이라 해야 할 지 불운이라 해야할 지 모르겠지만, 너희 세 팀이 있는 우주에는 대량의 '스타더스트'가 분포해있지.
실린카 : '스타더스트'는 먼 옛날 크림조니아가 별의 다리를 만들 때 쓰던 재료야. 그걸 사용한다면 너희는 자신의 두 다리로 달까지 갈 수 있어.
매튜 : 스타더스트, 별의 다리... 정말 신기한걸, 역시 달의 과학 기술이야...
실린카 : 후후, 하지만 안타까운 점은 한 종류의 스타더스트만으로는 단거리 여행밖에 할 수 없다는 거야. 그것만으로는 달에 도착할 수 없지.
실린카 : 튼튼한 다리를 만들고 싶다면, 반드시 너희 세 팀이 위치한 각각의 우주에서 세 종류의 스타더스트를 모아 혼합해야 해. 검은색, 분홍색, 노란색 스타더스트를.
매튜 : 세 종류의 스타더스트는 우리 세 사람의 머리카락색에 맞춰 분포되어있는 거야!? 이렇게 허술하게 설정해도 문제없어!?
매튜 : 처음 실린카는 우리가 달에 가는 것을 껄끄러워했지... 설마 우리를 속이는 건 아니겠지?
실린카 : 그리고... 나쁜 소식을 추가하자면, 아까의 포격으로 행사장이 손상을 입은 탓에 모든 사람을 수용할 수 없게 되었어.
실린카 : 즉, 가장 늦게 도착하는 팀은... 어쩌면 행사에 참가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말이지, 후후후.
매튜 : 뭐라고!?
실린카 : 우리는 크림조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행운을 빌어.
살짝 번역 스타일을 바꿔봤습니다. 이상하면 말씀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