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6장 크림조랜더의 집념






중앙 탑 안쪽



사신 크루거 : 으아아아아! 젠장! 젠자앙!



사신 크루거 : 빌어먹을! 음흉한 녀석... 감히 내 방어벽을, 내가 완벽히 준비한 것을...! 그걸리 없다! 내 신체神體가...!



크림조의 왕 : 크루거! 아직도 저항할 생각이냐!



마크렌 : 장벽이 없는 너는 우리의 상대가 안되, 이 찌끄래기야!



사신 크루거 : 잊지마라... 이 탑과 그 안에 있는 모든 무기는 내 수중에 있다는 사실을.



사신 크루거 : 파리 녀석이 제 목숨과 바꿔 너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곤하나... 너희가 이곳에서 죽을 운명이라는 것을 변치 않을테니!



중앙 시스템 : '에너지 충전 중... 37%... 39%... 42%...'



크림조의 왕 : 이런...! 녀석이 정말 마동 병기를 재가동시킨다면... 매튜, 그레니어! 서둘러 녀석을 막아라!



크림조의 왕 : 탑의 제어 장치를 찾을 수 있겠나, 마크렌?



마크렌 : 안돼! 모든 시스템이 녀석의 손에 들어갔어! 외부로부터의 접근은 완전히 차단되어있다고! ...아무래도 거친 수단을 써야겠는데!



마크렌 : 아마 이 지역의 통치자라면 보다 높은 권한을 가지고 있겠지만...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완벽하게 제어권을 되찾을 수는 없을거야!



매튜 : 이 곳의 통치자라면... 그 집정관이라는 남자인가?



매튜 : 그래서 그 사람이 대체 누군데! 서둘러 찾아야겠어!



크림조의 왕 : 그 집정관이라는 자는 아마...



집정관 : 정말 멋대로 설치는구나, 이방인.



집정관 : 감히 이 도시를 전장으로 만든 자는 수십 년 동안 너희가 처음이다... 그리고 마지막이 되겠지! 너희가 저지른 것에 대한 대가를 치룰 각오는 되어있겠지!?



사신 크루거 : 쯧, 넌 또 뭐하는 녀석이냐?



집정관 : 나는 이 성간함 도시의 지도자이자 크림조랜더 의회의 수장이며, 동시에 너희가 더럽힌 이 크림조 중앙 탑의 주인이기도하다.



집정관 : 그에 반해 너희는... 마족과 개조된 인간, 크림조니아에... 심지어 평범한 인간까지 포함되어있군. 대체 무슨 목적으로 이 나라에 들어온거지!?



사신 크루거 : 아아... 겁많은 크림조랜더 놈들이라면 진정한 신을 목도한 후 순순히 자신들의 땅을 바칠 줄 알았건만...



사신 크루거 : 설마하니 과거의 패배로부터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했을 거라곤 생각치 못했는데!



사신 크루거 : 크림조니아에게 지배 당하고, 예레스인에게 박해를 받아 이곳까지 도망쳐 전전긍긍하는 네 녀석들에게 신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건 크나큰 영광아니더냐!



사신 크루거 : 역사의 그늘 속에서 살아가는 미천한 종족! 차라리 지금 여기서 네 녀석들의 힘에 의해 죽어버려라!



집정관 : ...!



집정관 : 오호... 그런가? 그래서 너는 어떻게 할 작정이지?



사신 크루거 : 물론 이 탑 안의 무기를 동원해 너희를 말끔히...



중앙 시스템 : '집정관 권한 발동, 모든 무장 휴면 상태로 전환, 에너지 충전 작업 중지.'



사신 크루거 : 뭐? 흥, 시스템 속에 이런 뒷문을 남겨두었었나? 네 녀석 자신이 만든 힘에 의해 죽는 것도 내가 너희에게 내려주는 은혜라고 할 수 있었건만...



사신 크루거 : 이제 이 도시에 사는 모든 녀석들을 내 꼭두각시로 삼아야 이 기분이 풀릴 것 같다! 그러면 우선 이 탑에 있는 네 녀석부터 시작해주마!



매튜 : 그런 짓을 순순히 지켜만 볼 것 같아! 집정관님, 우리와 함께...



매튜 : 으윽, 이, 이건?!



크림조의 왕 : 마도 과학 구속이다... 네 녀석!



집정관 : ...너희 역시 '이방인' 중 하나다.



집정관 : 이 도시를 너희가 펼치는 영웅 놀이의 무대로 삼지 마라, 이방인.



사신 크루거 : 하하, 미친거냐? 감히 혼자서 신에게 도전하다니... 그 목숨으로 신에게 거역한 대가를 치루게 해주마!



집정관 : 신? 지금 내 눈에 그런 건 보이지 않는다만. 그저 자신이 저지른 폭력에 대가를 치를...



집정관 : 타락한 악귀만이 있을 뿐이다만!









아즈사 : 이럴 수가... 성간함 도시가 침입을 받다니.



아즈사 : 그토록 삼엄한 경비로 보호받던 성간함 도시에서 이런 일이 발생할 줄은 몰랐군요.



리오벡 : 쯧, 하필 이런 때에 침입이라니... 아무래도 이건 우리 넷을 일망타진하겠다는 거겠지?



리오벡 : 이번 회의의 기밀성을 생각해본다면 이 침입 행위는 누군가의 뜻이 아니었을까?



로스탐 : 흥, 이런 짓을 벌일 수 있는 건 비열한 성정의 란차인 뿐이겠지. 그렇지 않은가, 리오벡 국왕?



리오벡 : 하하! 로스탐, 아무래도 란차인을 잘 모르는 것 같네. 우리가 일을 벌였다면 지금 이 탑에는 귀엽지만 살아있지 않은 영혼 인형으로 가득찼을 거라고.



그룬힌드 : 여러분, 아래쪽 테라스에서 충돌이 일어난 것 같습니다만.




그룬힌드 : 집정관과... 정체불명의 무리인가요?



아즈사 : 집정관이 싸우고 있다고요? 즉시 영종 호위승에게 연락해 지원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로스탐 : 기다려, 아즈사.



로스탐 : 성간함 도시의 집정관은 여태까지 그 정체를 제대로 알 수 없었던 신비로운 녀석이야. 수십년 간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중립을 지키고 있었다지만, 집정관과 그가 이끄는 백성들이 이방인이라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지.



로스탐 : 그런 이방인이 정체 모를 녀석들과 싸우는게 우리와 무슨 상관이지?



로스탐 : 차라리 이번 기회를 빌어 녀석들이 어떻게 싸우는지 잘 살펴보자고. 그러면 이곳에 온 것도 헛걸음이라고 할 수 없을테니까.



아즈사 : 굉장히 실례되는 말을 하는군요, 로스탐!



아즈사 : 위기에 처한 사람을 보고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는 것은 우리 영종의 방식이 아닙니다!



아즈사 : 어째서 우리를 가로막는 거죠?



집정관 : 여러분은 성간함 도시의 귀빈입니다.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었음에 깊이 사과 드리며, 저는 여러분이 더는 이 일에 말려들지 않기를 바랍니다.



리오벡 : 듣기야 좋은 말이긴 한데... 당신, 우리를 인질로 삼으려는 거겠지?



리오벡 : 저 녀석을 어떻게 상대할 생각인데? 설마 당신 백성들의 목숨과 맞바꿀 생각이야? 하지만 그래서야 수지가 맞지 않잖아? 어쨌든 당신들은 하나하나가 부러울 정도로 오래 사는 사람들이니까!



아즈사 : 그만하세요, 리오벡!



집정관 : 전 여러분께서 이전 성간함 도시가 몇차례 보여주었던 처리 방식에 대해 많은 오해와 의혹을 갖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집정관 : 우리가 이곳에 왔기에 대륙에서 여러 사건들이 발생했었으니까요.



집정관 : 하지만 지금 지나간 일에 얽매이는 것은 아무 의미 없습니다. 그러니 네 분께서 부디 지켜봐주십시오.



집정관 : 크림조랜더에게 자신의 땅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와 이 땅에 뿌리내릴 수 있는 힘이 있음을!



그룬힌드 : 확실히 지도자로서 하시는 말씀이군요. 그런 말을 들었으니 우리 노람 성교국 역시 진지하게 지켜보겠습니다. 부디 방금 하신 말씀에 어울리는 실력을 보여주시길.



로스탐 : 흠, 난 오히려 당신이 마음에 드는군, 집정관. 그렇다면 당신들의 실력이 '엘리시온'에 맞설 수 있는지 한 번 보여주길!



사신 크루거 : 제 주제도 모르는 녀석 같으니... 감히 네 주제에 지원을 마다해? 그렇다면 혼자 죽어라!



집정관 : 지원이라... 크림조인의 역사를 살펴보면 맹우가 있던 적이 손에 꼽지. 우리는 일찍이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남는 법을 깨우쳤다.



사신 크루거 : 흥, 예레스 대륙에서도 도망치고, 기껏 도착한 신대륙에서조차 사방에 적을 둔 변경에 위치한 주제에... 너희같이 나약한 녀석들은 철저히 멸망해야 한다!



집정관 : 어리석은 녀석! 힘을 갖고 있다는 것과 그 힘으로 분란을 일으키는 것은 별개다!



집정관 : 하지만 지금! 우리는 힘으로써 네가 이 도시에, 크림조랜더에게 저지른 폭력에 대한 대가를 받아낼 것이다!






사신 크루거 : 이제 알겠나? 네게는 애초에 내게 피해를 입힐 기회조차 없다는 것을.



집정관 : 그거야 모를 일이지. 아까 그 인간은 확실히 네게 중상을 입혔더군.



사신 크루거 : 소용 없다! 내가 이 방어 장벽을 유지하기만 한다면...



사신 크루거 : 으윽... 이게 무슨!? 어떻게 이럴 수가!?



집정관 : 흠, 다친 몸으로 더는 그 마법을 유지할 수는 없을 터! 지금 내 눈에 너는 온 몸이 헛점 투성이로 비춰진다만!



사신 크루거 : 으아아아아! 일개 크림조랜더 따위가! 감히 내게 그딴 소리를 지껄여!



사신 크루거 : 네 녀석을 찢어 발기는데 이 방어벽까지 필요할 성 싶으냐!



사신 크루거 : 죽어라!






집정관 : 자칭 신이라는 자가 이리 나약한 존재란 말인가?



사신 크루거 : 이럴 수가! 어떻게 이런 일이!?



집정관 : 크루거, 네 방어 장벽은 아까 그 남자가 진작에 무너뜨렸다. 지금 너는 내 상대가 못 돼!



집정관 : 정말 우습지 않은가? 줄곧 신경도 쓰지 않았던 평범한 인간의 공격으로 방어가 무력화 된 것이. 그게 바로 너의 치명적인 패인이다!



사신 크루거 : 으악!









그룬힌드 : 멋진 전투였습니다. 가히 압도적인 힘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로스탐 : 흠, 일방적인 싸움이었다. 전사로서 말하자면 그 전투 기술만은 가히 인정할만하군.



사신 크루거 : 아니! 이럴 리가 없다! 인간이든 크림조랜더건 모두 내 장난감일 뿐이다!



사신 크루거 : 나는 신이다! 수백년에 걸친 투쟁과 고통 속에서 겨우 얻은 신의 힘이...



사신 크루거 : 기자로프와 겐드라실에게서 빼앗은 이 힘이 어떻게 너같은 녀석에게!?



매튜 : 예레스 대륙에서 가엘파이스 대륙까지... 기나긴 시간 동안 품어온 너의 야심도 이제 끝이다.



매튜 : 크루거, 네 종말을 받아들여라!



사신 크루거 : 하하, 성검의 꼬맹아... 넌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녀석이구나.



사신 크루거 : 이 대륙에 들어올 때 너희를 헤메게 만든 안개와 하마터면 너희를 수장시킬 뻔 했던 포격 모두 저 남자가 한 짓이다!



사신 크루거 : 그런데도 저 녀석들을 한 패라고 생각하는 거냐? 순진하긴!



매튜 : 뭐라고? 그 포격이...



사신 크루거 : 그렇다. 그 안개와 포격, 모두 크림조랜더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설치한 무기다!



집정관 : 그건 경고였다. 만약 내가 정말 너희를 죽일 생각이었다면 그런 식으로 공격하지 않았겠지.



집정관 : 너희가 악의를 품고 있지 않았을지도 모르나, 나는 지금 이 대륙의 긴장된 정세를 고려해 모든 이방인을 경계할 수 밖에 없었다.



집정관 : 부디 나의 고충을 이해해줬으면 좋겠군.



사신 크루거 : 고충? 훗, 그런 파괴적인 힘을 갖고 있으면서 잘도 그런 소리를 하는군. 그런 힘을 갖고 있는 너희가 이런 작은 섬에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나!



리오벡 : 나는 저 녀석 말이 맞는 것 같은데. 저 이방인들이 고도로 발달된 기술과 무기로 가엘파이스를 정복하려 할 수도 있어!



리오벡 : 크림조랜더의 이 기술들은... 아마 '엘리시온'과 마찬가지로 우리 네 국가를 침략하는데 사용될지도 모르지!



아즈사 : 크림조랜더... 당신들의 힘은...



아즈사 : 이 대륙을 전쟁의 불길에 몰아 넣을 수 있지 않나요?



마크렌 : 크림조랜더가 이런 무기를 다시 만들어 냈다는 건, 설마 예전 역사를 되풀이하겠다는 건가...



크림조의 왕 : 그건 아니다, 마크렌. 나는 이 남자가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할 거라고 생각치 않는다.



크림조의 왕 : 왜냐하면 이 남자가 바로, 네가 예전에 들었던... 성검의 영웅이기 때문이지.



크림조의 왕 : 오랜만이다... 많이 변했군.



크림조의 왕 : 비라쥬.






중앙 탑 안쪽



매튜 : 뭐, 뭐라고!?



매튜 : 이 사람이 성검 랑그릿사의 영웅 중 한 명인... 비라쥬라고!



마크렌 : 비라쥬, 역시 너였나. 하긴 너와 브렌다만이 마지막 크림조랜더를 이낄 수 있는 자격을 갖고 있으니.



마크렌 : 못 본 사이에 꽤나 많이 바뀌었는데.



비라쥬 : 마크렌... 그러는 자네는 하나도 바뀌지 않았군.



비라쥬 : 그나저나 어째서 가엘파이스에 온 거지? 예레스 대륙에 무슨 일이라도 생긴건가?



마크렌 : 예레스 대륙이야 엄청난 일들이 있었지. 하지만 그건 내가 여기에 온 이유하고는 아무 상관 없는 이야기야.



비라쥬 : 자네같은 사람이 여기까지 올 일이라면... 마리안델과 관련된 일 밖에 없겠지.



마크렌 : 바로 그거야! 비라쥬, 두 사람은 오랜 시간 동안 내게 아무런 연락조차 하지 않았어. 대체 무슨 일이 있던건지 알고 있어? 너라면 두 사람의 행방도 알고 있을 것 아니야!



비라쥬 : 미안하네, 마크렌. 나는...



마크렌 : 여기라면 이야기 하기가 불편하겠지. 괜찮아, 비라쥬. 지금 네 입장은 과거와는 다를테니까.



마크렌 : 그래도 널 봤으니 이제 나도 한 숨 돌릴 수 있겠어. 적어도 너와 브렌다는 여전히 우리의 맹우잖아?



마크렌 : 그나저나 네가 여기의 대장이라는 건...



비라쥬 : 미안하군.



비라쥬 : 마크렌, 레인.



비라쥬 : 그리고 거기 소년들.



비라쥬 : 중앙 탑의 주인으로서 오늘 이곳에서 있었던 소란에 대해 너희에게 판결을 내리겠네. 그 책임을 지고... 즉시 이곳을 떠나주게!



매튜 : 뭐, 뭐라고!?



마크렌 : 비라쥬, 너 미쳤어!? 우린 네가 이 탑을 지키는 걸 도와주러 온 거야!



비라쥬 : 그만하게, 마크렌. 나를 무정하다 욕해도 좋고, 배은망덕하다고 욕해도 좋네. 하지만 내게는 이 도시의 지도자로서 이 땅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어!



비라쥬 : 자네라면 이해하겠지. 지금 나는 과거의 전우라는 입장으로 이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마크렌 : 비라쥬... 어떻게 이럴 수가...



비라쥬 : 그만! 중앙 탑에서 있었던 사건에 대해, 성간함 도시의 최고 집정관의 이름으로 너희를...



비라쥬 : 이 도시에서 추방하겠다.








성검의 영?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