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13장 잠든 용






영종의 침실



영종 의사 : 아즈사님, 소녀의 상처는 이제 괜찮습니다.



영종 의사 : 신전 비밀의 샘물로 상처의 독을 다스렸으니...



영종 의사 : 며칠이 지나면 아마 기운을 차릴 수 있을 겁니다.



그레니어 : 정말 고마워!



아즈사 : 그런 말씀 마세요. 여러분은 영종의 손님이니 저희가 도와드리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마크렌 : 여긴 정말 좋은 곳이야, 풍경이 정말 빼어난걸. 나도 이곳저곳 많은 곳을 가보았지만, 이곳과 비교할 곳은 거의 없을 정도라니까.



아즈사 : 예전 츠루야는 눈길 닿는 모든 곳이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신전 주변만이 존자의 은혜를 받고 있을 따름이지요.



매튜 : 그래서 이제는 내 궁금증에 답해줄 수 있겠어, 아즈사 씨?



매튜 : 당신이 어떻게 베르너 씨의 검을 알아볼 수 있었는지, 그리고 이전에 만난 그 탈주자가 말했던 수십 년 전 츠루야에 왔던 사람에 대해 말이야. 아무래도 그 사람이 바로 베르너 씨 같은데.



매튜 : 과거 교류가 있었던 거야?



아즈사 : 그렇습니다. 저는 분명 베르너 씨를 본 적이 있어요. 그건 이십 년 전, 제가 아직 어린 수행자인 시절이었지요.



아즈사 : 당시 츠루야는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존자에 대한 우리의 신앙은 무엇보다 굳건했었죠. 그리고 바로 그때, 베르너 씨가 나타났습니다.



아즈사 : 베르너 씨 일행은 마나의 상태를 조사했을 뿐이었으나, 그 후 츠루야의 마나는 갈수록 요동치기 시작했어요.



매튜 : 요동쳤다고?



아즈사 : 마치 통제 불능 상태인 것 같았습니다. 그 기운이 번성했다고 한다면 번성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 한 발자국 더 나아간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 누구도 알 수 없는 그런 상태였어요.



매튜 : 그래서 그 후 베르너 씨는 뭘 했는데?



아즈사 : 그리고... 엘리시움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아즈사 : 츠루야인은 자신의 고향을 지키기 위해 싸웠지만, 엘리시움의 군대는 손쉽게 츠루야의 승려를 쓰러뜨렸고, 점차 츠루야의 신전으로 다가오기 시작했어요.



아즈사 : 우리 영종은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며 전설로 전해지는 물령의 용을 소환했습니다. 거대한 용은 적군을 물리쳤으나, 결국 엘리시움의 지도자에게 참살당했지요.



아즈사 : 눈부신 장검을 들고 있던 엘리시움의 지도자와 베르너 씨는 영종의 신전에서 격렬한 전투를 벌였습니다.



아즈사 : 마지막에 두 사람은 양패구상한 것처럼 베르너 씨와 그의 동료들은 츠루야를 떠났습니다.



아즈사 : 그때부터 츠루야의 마나는 말라가기 시작했어요.



매튜 : 그런 거였구나.



매튜 : 아레스가 츠루야의 마나를 망가뜨린 걸까?



아즈사 : 그리고 지금, 엘리시움은 이렇게 약해진 츠루야마저 처리하려고 하고 있어요.



아즈사 : 정말 치가 떨리는 일입니다!



마크렌 : 진정해, 아즈사 씨.



아즈사 : 죄송합니다.



매튜 : 베르너 씨가 츠루야를 지키기 위해 싸웠었다면, 이제 내가 베르너 씨의 검을 들고 그가 이루지 못한 일을 완수하겠어.



아멜다 : 그래요, 아즈사 씨! 그러니 우리를 비라쥬 씨가 말했던 그 마나 포인트... 당신들이 신전이라고 하는 곳에 데려다 줄 수 있나요?



아즈사 : 신전이라...



매튜 : 맞아. 만약 마리안델 씨가 남긴 힘이 있다면, 츠루야를 회복시킬 수 있을지도 몰라!



아즈사 : 죄송합니다. 엘리시움의 침공 이후, 신전은 외부인이 절대 발을 들일 수 없는 곳이 되었어요. ...하지만 신전 바깥에서라면 시험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아즈사 : 해주신다면 영종이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매튜 : 그, 그래? 하지만 아즈사 씨...



아즈사 : 안되요. 규칙은 규칙이니까요.



아즈사 : 그리고 오늘은 이만 늦었으니, 다들 쉬도록 하시지요.



아즈사 :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아멜다 : 아즈사 씨, 잠깐만요...



그레니어 : 신전 이야기를 하니 바로 자리를 피하는군.



마크렌 : 저렇게 경계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지.



마크렌 : 우린 이방인이다, 원주민으로서는 아무래도 완전히 믿기는 힘들겠지.



매튜 : 하지만 강습 칼날이 그 신전에 분명 무언가 있다고 말하는 게 느껴지는걸.



리자 : 그러면 가보면 되잖아! 달이 어두운 틈을 타서 가자, 문은 내가 따줄게! 신전 안에 뭐 산 사람이 있는 건 아닐 거 아냐!



매튜 : 그 말이 맞...



매튜 : 잠깐! 리자... 너 어떻게 깨어난 거야!



리자 :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내가 무슨 독이든 사과를 먹고 쓰러진 공주라도 되는 줄 알아!



리자 : 아까 그 승려가 약을 썼을 때 어느 정도 정신이 들긴 했어. 단지 너희가 예쁜 언니 앞에서 정신 못 차리고 떠들길래 끼어들 타이밍을 잡지 못했을 뿐이지.



리자 : 그런 것보다... 그 신전 안에 뭐가 있는지 궁금하지 않아? 역시...



매튜 : 있긴 뭐가 있겠어. 그냥 세상 다른 신전과 마찬가지로 신상이나 몇 개 있겠지. 됐으니까 너는 푹 쉬기나 해!



매튜 : 우리도 방으로 돌아가서 다음 작업을 위한 준비를 해야겠다.



그레니어 : 그러고 보니 나도 다리가 아파지기 시작했어.



아멜다 : 자... 그러면 리자는 푹 쉬고 있어. 내일 다시 찾아올 테니.



리자 : 자, 잠깐! 뭐야, 분명 들어가고 싶어했던 주제에! 매튜 저 녀석, 말과 속이 다르잖아!



리자 : 흐흠, 하지만 그런 걸 눈치챈 이상...



리자 : 유후!






신전 입구



매튜 : ...정말 누구한테 들키지 않는 거지?



리자 : 걱정하지 마, 내가 이 재주로 먹고산 게 얼만데... 그나저나 매튜 너도 참 솔직하지 못하다.



매튜 : 아즈사 씨는 우리에게 친절히 대해주셨잖아. 그녀의 뜻을 거스르는 건 나도 내키지 않아.



매튜 : 하지만 츠루야의 참상을 수수방관할 수 없기도 해.



리자 : 그래, 그래... 우선 이 돌 자물쇠에 집중하자고. 어디 보자...



아멜다 : 들키기라도 한다면 영종의 공적이 되겠지? 성지의 불청객이라니, 그리 듣기 좋은 소린 아니잖아!



그레니어 : 그냥 조사 한 번 해보는 거라면야...



리자 : 조금만 더... 조금만... 이대로 계속하면... 아하, 열렸다!



리자 : 끝났어! 우선 너희가 들어가, 난 입구에서 망을 봐줄 테니!



그레니어 : 고마워. 그리고 네 상처 말이야... 역시 먼저 돌아가 쉬고 있는 게 좋겠다!



리자 : 하하, 날 그렇게 생각해 줄 줄은 몰랐는걸.



리자 :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잖아, 어서 들어가 봐. 저 신전 안에 대체 어떤 과거가 숨겨져 있고, 너희가 말하는 방법으로 이 대륙을 구할 수 있는지 알아봐야지!



아멜다 : 마리안델 씨의 마나 파편이 떨리고 있어. 매튜, 저 앞에 분명 우리가 찾는 게 있을 거야.



매튜 : 그러면 우린 먼저 가서 조사해볼게. 너도 조심해, 리자. 귀찮은 일에 휘말리면 곤란하잖아.



리자 : 하하, 너희 같은 이방인하고 같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보다 귀찮은 게 뭐가 있다고.



리자 : 하지만 너희가 이 먼 가엘파이스 대륙까지 와서 영웅행세 하는 것처럼, 이것 역시 내가 택한 길이야.



리자 : 우리의 바람과 우리가 믿는 미래를 택한 거 아니었어?



그레니어 : 리자, 너...



리자 : 됐고 어서 움직이기나 해! 미적대다가는 날이 밝을 거야!



매튜 : 그래! 어서 움직이자!






마크렌 : 정말 적막한 신전이군.



그레니어 : 너무 어두워... 아무래도 사람의 발길이 뜸한 곳인가 본데?



아멜다 : 잠깐... 저, 저게 뭐야? 저 벽의 부조, 암석이 줄줄이 배열된 모습인데...



매튜 : 어쨌든 우선 더 깊이 들어가 보자.



매튜 : 거기 누구냐!



아멜다 : 어두운 곳에 누가 있어?



??? : 너희... 츠루야인이 아니잖아. 여기엔 무슨 일이냐!



매튜 : 이런... 신전의 경비인가?



리자 : 큰일이야, 순찰자가 바깥을 에워싸고 있어! 너희도 어서...



리자 : 앗! 이미 잡혔잖아! 그러니 맙소사...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그레니어 : 우리도 잘 모르겠어. 분명 신전 문은 잠겨있었는데, 어떻게 경비가 있는 거지?



??? : '경비'라고...? 나를 그 짜증 나는 꼰대 녀석들과 비교하지 마!



오보로 : 나는 오보로, 기억나는 때부터 이곳에서 살고 있지. 다시 말해 츠루야 신전이 바로 나고, 내가 바로 츠루야 신전 자체라고 할 수 있어.



오보로 : 그래서... 너희같은 이방인이 이곳에는 어쩐 일이지?



리자 : 와아... 이렇게 멋진 소년 좀 봐, 저 독특한 비늘도 멋져 보이네... 츠루야 신전 안에 이렇게 멋진 오빠가 있었다니!



아즈사 : 잠깐, 멋대로 만지지 마! 내 비늘은 민감하단 말이야!



매튜 : 비늘이 난... 사람이라고?



매튜 :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일인데... 마족이나 다른 종족이 아닐까 의심스럽군.



시끄러운 승려의 목소리 : 이봐! 신전의 문이 열려있다...! 그리고 발자국도 있어! 서둘러! 징을 울려라, 수호승들을 불러!



리자 : 큰일이다, 너무 미적거렸어! 어서 빠져나가야 해!



리자 : 멋진 오빠, 지금은 우리가 너무 바빠서... 다음에 만나면 자세히 이야기해요.



오보로 : 하하, 수호승을 불러올 정도라면 보통 사람들은 아니겠네. 파리 한 마리라도 신전에 들어오면 수호승의 주먹을 맞아야 하거든.



오보로 : 그래서 너희는 파리보다 은밀히 빠져나갈 수 있어?



매튜 : 수호승들에게 잘못을 인정하면 안 될까? 잘못 들어왔다고 하면...



오보로 : 아하! '잘못 들어왔다'라... 내가 마지막으로 본 숨 쉬는 사람이 바로, 이백여 일 전에 매년 올리는 제사를 지내려고 들어온 아즈사였는데...



오보로 : 너희가 잘못 들어왔다는 말이지... 이거 참 기묘하구먼!



리자 : 그렇게 금기시된 곳이라면서, 뭔 놈의 자물쇠는 그리 쉽게 열리는 건데!



오보로 : 아하하! 왜냐하면...



오보로 : 영종의 수뇌부를 제외한다면, 츠루야에서 감히 이곳에 발을 들일 자는 없기 때문이지. 그들도 마지못해 들어오는 거고.



호위승 : 누군가 있다!



오보로 : 아, 와버렸네. 잘 봐, 저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싸움에 능한 자들이야. 저 녀석들을 제압할 수 있는 자는 츠루야에 단 두 명뿐이거든.



그레니어 : 그, 그게 누군데?



오보로 : 첫 번째는 영종이 배출한 불세출의 천재이자, 최연소로 영종 수석의 자리에 오른 아즈사!



마크렌 : 아즈사 씨가 그렇게 강한 여자였나!



아멜다 : 여신님 맙소사... 뭘 또 흥분하고 있는 거예요, 마크렌 씨!



호위승 : 츠루야 인이 아니군! 감히 성지에 발을 들이다니, 정말 대담하구나!



마크렌 : 매튜, 저들이 공격해온다!



매튜 : 우린 아즈사 씨의 초청을 받아...



호위승 : 헛소리는 그만둬라! 순순히 오라를 받고 처벌을 기다려라!



그레니어 : 어쩌지? 지금 붙잡힌다면 아마...



리자 : 답답한 츠루야인들 같으니... 아직 저들이 많이 몰려오지 않은 지금, 우선 도망가자!



오보로 : 아하하! 정말 보기 드문 구경거리인걸!






오보로 : 이봐, 이방인. 너희 실력 좀 한 번 보여봐.






매튜 : 상황이 정말 좋지 않아... 이 승려들, 그야말로 일당백이잖아. 이대로 가다가는 아마...



오보로 : 내가 말했지, 저 녀석들은 굉장히 강하다고. 하지만 너희가 투닥대는 걸 보니 그래도 제법인걸.



오보로 : 다만 이대로 가면 결국 머릿수에 밀리겠지?



오보로 : 여기서 빠져나가고 싶어?



매튜 : 그, 그게 무슨 말이야?



오보로 : 내가 너희를 도와줄 수 있다는 말이지.



매튜 : 네가!? 넌 츠루야의 신전 그 자체라며? 왜 우리를 도와주는 건데?



오보로 : 왜냐하면 내가 츠루야의 신전에서 나가고 싶으니까. 이 영봉에서 나가고 싶거든.



매튜 : 어어?



오보로 : 나는 이곳에서 정신을 차렸어.



오보로 : 그리고 지나칠 정도로 영종의 감시와 통제를 받고 있지. 그 늙다리들은 내가 마음대로 신전을 나서는 게 위험하다 생각하고 있어.



매튜 : 그러니까... 너는 줄곧 이곳에 갇혔... 아니, 줄곧 이 신전에 살았다는 말이지?



오보로 : 예전에 아즈사가 날 데리고 나가서 함께 츠루야를 놀러 다닌 적이 있었는데... 정말 이상하게도 츠루야의 산천초목이 굉장히 익숙하게 느껴지지 뭐야.



오보로 : 하지만 그것도 과거 일이야. 아즈사가 영종의 수장이 되고 나니, 어쩔 수 없이 그 고집 센 늙은이들이랑 같은 입장에 설 수밖에 없더라.



오보로 : 지금은 그녀를 볼 수 있는 것도 매년 한 번뿐인걸.



매튜 : 그랬구나...



오보로 : 이런 걸 어떻게 참을 수 있겠어!



오보로 : 그래도 다행히 너희가 찾아왔잖아?



매튜 : 저기, 난 아직 대답하지 않았는데? 만약 우리가 널 데리고 이곳을 빠져나간다면, 이후 무슨 낯으로 아즈사 씨를 대할 수 있겠어!



오보로 : 그러면 저 녀석들에게 한 대씩 쥐어터진 뒤에 꽁꽁 묶여서 아즈사 앞으로 끌려가든가!



오보로 : 그러면 아즈사를 대할 면목은 있겠어?



매튜 : ...그건.



매튜 : 그러면 약속해줘. 우리와 함께 움직이며, 문제를 일으키지 않겠다고.



오보로 : 걱정 하지마. 츠루야는 내 집인걸, 집에서 사고를 칠 리가 없잖아!



매튜 : 그래도 적이 많으니 너무 무리하지 마!



오보로 : 아까 하던 이야기를 마저 하자면... 츠루야에서 저 녀석들을 쓰러뜨릴 수 있는 두 사람 중, 아즈사를 제외한 두 번째 인물이 바로 나야!






수호승 : 오보로님, 어째서... 적과... 손을...



오보로 : 미안, 그래도 저들이 적이 아니라는 건 알 수 있어.






오보로 : 좋아, 이제 잠깐은 조용할 거야.



오보로 : 날이 밝기 전에 어서 산에서 내려가자.



매튜 : 잠깐만, 오보로.



매튜 : 방금 저 승려가 했던 말이 신경 쓰이는데.



매튜 : 어째서 우리를 믿을만한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우리는 처음 만난 이방인이잖아. 심지어 너는 우리의 정체도 묻지 않았어.



오보로 : 아, 우리 처음 만났었나?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오보로 : 네 몸에서 익숙한 냄새가 나거든. 게다가 굉장히 친근한 느낌이 들어.




매튜 : 앗... 마나 파편이 빛난다!



오보로 : 이건... 존자의 은혜잖아... 내 기억 속의 그...






영종 침실



아즈사 : ...오늘 밤도 비바람이 불어오네. 물령이 사라진 후, 츠루야의 날씨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어.



아즈사 : 오보로... 넌 대체 언제쯤에야 잃어버린 힘을 되찾을 수 있겠니. 이 땅에 다시 존자의 은혜를 보여줄 그 힘을...



아즈사 : 아니면 정말 그 이방인들을 믿어야 하는 걸까?



호위승 : 아즈사님, 큰일입니다!



호위승 : 신전에 몇몇 소년으로 보이는 침입자가 있습니다!



아즈사 : 뭐라고요!? 어떻게 그런 일이!



호위승 : 죄송합니다, 아즈사님. 그 소년들이 오보로님을 꾀어내, 오보로님이 손을 쓰는 바람에...



아즈사 : 오보로, 그 녀석이...!



아즈사 : 제가 가겠습니다!






썩은 늪 심처



추방자 대장 : 쓰읍... 그 이방인 녀석들이 기어이... 아즈사 그 녀석!



??? : 상태가 좋지 못하구나.



추방자 대장 : 혀, 현자님!



추방자 대장 : 죄송합니다, 현자님의 지시대로 매복해 아즈사를 공격했지만... 그 이방인 녀석들이 우리의 일을 망쳤습니다!



현자 : 상관없다. 비록 내가 지시한 일이었으나, 너희가 실패하리란 사실은 알고 있었다.



현자 : 모든 것이 존자의 바람대로 진행되기만 하면 된다.



추방자 대장 : 무슨 말씀입니까, 그렇다면 우리 형제들의 목숨은...



현자 : 존자께서 약속하신 미래에 다른 의견이라도 있는 것이냐?



추방자 대장 : 가, 감히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현자 : 그러면 되었다. 존자의 뜻을 따르기만 한다면, 언젠가 츠루야는 본디 갖춰야 할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추방자 대장 : 하지만 저희만으로 어떻게 영종에 맞설 수 있겠습니까.



현자 : 지금 영종은 대들보 하나에 의지해 위태롭게 흔들리는 누각일 뿐이다.



현자 : 그 대들보가 뭐라고 생각하느냐?



추방자 대장 : 그건... 신전 안에 있는 용령입니다.



추방자 대장 : 영종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 말입니다.



현자 : 그렇다. 영종은 그 생물을 수십년 전 참살당한 물령의 용으로 다시 소환하려 하지.



현자 : 하지만 네가 그 용령을 내 앞에 데려온다면... 내가 존자의 힘을 빌려 그 형태와 혼을 바꾸어...



현자 : 영종의 구속을 당하지 않는 상태로 츠루야의 하늘로 다시 불러낼 수 있다.



추방자 대장 : 요, 용령을... 하늘의 분노를 강림시킨다는 용령을 저희만으로 잡을 수 있겠습니까?



현자 : 후후... 두려워하지 마라. 네가 존자의 지시를 따르기만 한다면, 용령 따위야... 알아서 네 명령을 듣게 될 거다.



현자 : 얼마 지나지 않아... 용령은 스스로 함정에 걸려들 것이다.



현자 : 그러니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