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성검 때문에 잃은 모든 것은 결국 그의 손에 돌아올 것이다.



야심가 - 아군 퇴각 없음

최후의 저항 - 5턴 내 클리어








아레스 : 하아... 플로라, 그렇게 인상 찌푸리지 말고 웃어. 엘리시움 계획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니 즐거워해야 하는 게 당연하잖아?



플로렌티아 : 예, 폐하.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만... 어쩐지 어딘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플로렌티아 : 최근 뜻밖에도 반대파와 귀족들이 연합했는데, 그 양상이 이전과는 다릅니다. 그들이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모르는 이상, 절대 마음 놓을 수 없어요.



마이야 : 저도 플로렌티아님의 말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아레스 도련님.



마이야 : 지금 귀족들은 자금을 모으고, 저장 지점에 사람들을 배치하는 일에 있어 이상하리만큼 열정을 보이고 있어요.



마이야 : 오늘까지의 통계로 보면 대부분 가문은 그들의 재산 절반 이상을 이런 쪽에 쏟아붓고 있습니다.



마이야 : 그들의 성격과 상식적으로 볼 때 맞지 않는 행위입니다. 그들이 이런 행동을 하는 진짜 이유를 파악해야 해요.



아레스 : 으음... 정말 성가시구먼! 마이야, 우리가 너무 깊게 생각하는 게 아닐까?



아레스 : 어쩌면 귀족들도 힘을 합쳐야 홍수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한 걸 수도 있잖아!



아레스 : 예언 속의 홍수가 언제 들이닥칠지는 아무도 몰라. 게다가 전 제국의 힘을 모아 엘리시움 계획의 진척도 역시 한계까지 끌어올린 상황이고.



아레스 : 루그너도 시간이 촉박해 귀족들이 다급해한다고 말했잖아. 더 많은 돈을 써서 충분한 준비를 하려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게 아닐까.



아레스 : 어쨌든 방주를 만들어야 살 수 있을 테니.



플로렌티아 : 루그너라면... 그 빛의 군단의...?



플로렌티아: 폐하, 그자를 믿는 걸로도 모자라 중대한 임무까지 맡기는 건 옳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됩니다!



아레스 : 플로라가 무엇을 걱정하는지는 잘 알고 있어. 하지만 루그너는 이전 빛의 군단 지휘관이야, 능력 방면으로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



아레스 : ...비록 우리가 예전에 서로 검을 겨누었었다지만, 거대한 위기가 닥치려는 지금, 무의미한 의심은 거둬야지!



아레스 : 내게 충성을 하는지에 대해서라면... 적어도 지금은 한 명의 성직자로서 행동하고 있으니 나도 다른 건 신경 쓰지 않아.



플로렌티아 : 아레스...



마이야 : ...










난폭한 남자의 목소리 : 루그너! 거기서라! 먹을 건 어디 있지?



루그너 : ...또 시작이로군.




구차한 남자 : 멍청한 놈! 내가 뭐라 했더냐!? 그 수녀들 앞에서 궁상떨며 몇 마디 애걸하면 분명 먹을 걸 준다고 하지 않았냐!



구차한 남자 : 그나마 네 낯짝이 내게 쓸모 있는 건 그 정도인데, 그런 보잘것없는 일도 제대로 못 해!?



남자의 아이 : 아니에요, 아버지. 저도 애걸해봤어요. 하지만 몇 번 갔더니 수녀들도 제가 고아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된 것 같아요.



남자의 아이 : 수, 수녀들이... 여신의 은혜는 평등하고 관대하지만, 그렇다고 조건 없는 허락은 아니라면서... 아버지보고 자기 아이를 이용하는... 게으른 남자라고...



구차한 남자 : 그 망할 년들이!!!



구차한 남자 : 잠깐, 우리가 이곳으로 도망쳐 온 게 얼마 되지 않은데, 그 여자들이 어떻게 네가 누구인지 알게 됐다는 거냐... 말해! 네가 뭔가 멍청한 소리를 지껄인 것 아니냐!?



구차한 남자 : 똑바로 말하지 못해!



남자의 아이 : 오늘... 구호품을 받으러 갔을 때, 수녀들이 제 몸에 있는 상처를 봤어요... 저는 제가 잘못해서 생긴 거라고 했어요, 절대 아버지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요!



남자의 아이 : 하지만 수녀들이 믿지 않아서... 아버지보고 직접 오라고... 그래야 음식을 주겠다고...



구차한 남자 : 이 멍청한 녀석!!! 거짓말 하나 똑바로 못 하고! 음식물을 뺏으려는 다른 유랑민에게 맞았다고 하거나 구걸하다 화난 사람에게 맞았다고 하면 되는 것을...



구차한 남자 : 자기가 잘못해 생겼다고? 넌 다른 사람들이 바보인 줄 아는 거냐?



구차한 남자 : 나보고 직접 오라고? 그런 제 잘난 줄 아는 사이비들에 음식을 구걸하란 말이지? 내가 그런 쪽팔린 짓을 할 것 같아!?



구차한 남자 : 다시 한 번 가라! 교회 입구에서 무릎을 꿇든, 그년들 치맛자락을 붙잡고 울든 하란 말이다! 내가 그런 년들을 잘 알지, 절대 너를 두고 보지만은 않을 거다.



구차한 남자 : 이번에도 실패하면 널 팔아버릴 수밖에 없다. 적어도 네 얼굴이라면 적지 않은 귀족 놈들이 마음에 들어 할 테지!



남자의 아이 : 아버지...







비분에 찬 수녀 : 믿을 수 없어... 지위와 권력 때문에... 너를 길러준 사제를... 수도원의 우리를 배신했다고?



비분에 찬 수녀 : 아니! 넌 그런 사람이 아니잖아!



루그너 : 그레스덴과의 전쟁이 일촉즉발인 상황에서 사제는 더는 견딜 수 없습니다. 귀족들에게 강하게 나갈 수 없는 우리로서는 이게 가장 간단한 방법입니다... 그리고 제가 선택한 방법이기도 하고요.



루그너 : 저는 그런 사람입니다.



교만한 여자 귀족 : 후후. 왜 그래, 내 약혼자가 되는 데에 뭐가 문제 있어?



교만한 여자 귀족 : 아버지의 도움이 없었다면 진작에 사라졌을 촌구석의 가난한 교회 주제에!



교만한 여자 귀족 : 자, 이 돈을 가져가. 그리고 너희의 그 늙은 사제나 잘 치료해주도록 해. 루그너를 붙잡고 늘어진다면... 너희는 모두 저세상 사람이 될 줄 알아!



걱정스러운 외침 : 대주교... 대주교님!?






과거의 아레스 : 루그너!! 우리의 적이 될 필요는 없어! 이렇게 된 마당에도 아무 쓸모 없는 권력을 탐하는 거야!?



과거의 아레스 : 우리는 같은 희망을 바라보던 것 아니었어!? 그러니 비켜, 우리는 반드시 지나가야 해!



과거의 루그너 : 헛소리 그만해라! 여신께서는 절대 그녀의 선택에 혼돈의 핏줄이 끼어드는 것을 원치 않으실 거다!



과거의 루그너 : 오직 나! 빛의 군단을 이끄는 오직 나만이 마지막까지 사람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고 있다!



과거의 루그너 : 그런 거였군, 여신의 대변인... 여신께서 선택한 빛의 후예는 이미 여신을 배신했었군... 그렇다면 내가 여신을 대신해 신벌을 내리리라!






과거의 아레스 : 여기까지야, 루그너!




과거의 루그너 : 과연 랑그릿사인가... 나도 저 검의 힘을 사용할 수 있었더라면...



과거의 아레스 : 정신 차려, 루그너! 아직도 잘못을 깨닫지 못한 거야!?



과거의 루그너 : 계속 치욕을 줄 바에는, 차라리 날 죽여라...



과거의 아레스 : 아니, 내겐 더 중요한 일이 있어. 우리 사이의 일은 나중에 청산하기로 하자고!



루그너 : ...모든 것이... 모든 것이 그 검 때문이었지...



루그너 : 나 역시 그 검의 힘을 사용할 수 있었더라면... 여신의 대행자를 설득하고, 제국의 맹장을 꺾는 것도... 마족의 수장을 꺾는 것까지... 모두 내가 할 수 있었을 텐데!



루그너 : 아레스... 빛의 후예라고? 흥, 네가 정말로... 사람들이 바라는 전지전능한 지도자가 될 수 있겠느냐?



조소하는 목소리 : 흠, 낮잠이라니. 우리의 신임 감독관 나리는 정말 유유자적하는군요.






오후의 서재



조소하는 목소리 : 깨어났습니까? 아주 달콤한 꿈을 꾸는 것처럼 보였습니다만.



루그너 : ...옛날 일이 생각났을 뿐입니다.



조소하는 목소리 : 정말 드문 일이군요. 당신 같은 사람도 과거를 그리워합니까? 하지만 제가 알기에는 당신의 과거는 그리 좋지 않았던 걸로--



루그너 : 유리안, 무슨 일로 온 겁니까? 당신은 옛 친구를 찾아와 옛날 일을 이야기할 성격이 아닌 걸로 아는데요.



유리안 : 물론 옛 친구가 원하는 대로 아레스 폐하의 신임을 얻고, 귀족과의 공동 감독관 자리에 오른 것을 축하하기 위해서지요.



루그너 : 당신들이 바라는 바 아니었습니까?



유리안 : 쯧, 지난번 그 사건 덕에 귀족들이 꽤나 좋은 평판을 얻은 건 사실이나, 그들은 당신의 수단에 제법 불만을 품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신에게 적지 않은 의혹을 품고 있어요.



루그너 : 그런가요? 여신께서 그 탐욕스러운 귀족들을 용서해주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유리안 : 제 앞에서 그런 사이비 같은 모습은 하지 마시죠, 조금 역겹습니다.



유리안 : 뭐, 제가 할 말은 다 했습니다. 아레스의 신임을 다시 얻은 건 좋은 소식이니... 이제 당신도 어떻게 해야 할지는 잘 알겠죠. 저도 여러 말 하는 게 귀찮은지라.



루그너 : 신임이라? 후후...



루그너 : 안심하시길... 여신께서 다시 제게 주신 기회입니다... 절대 쉽게 놓칠 수는 없지요.